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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스마트폰&네트워크 l 2014/05/02 07:21



'안드로이드 실버'는 아직 소문 수준에 불과하다. 이것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듯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일부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서를 제외하고 아직 이를 확실하게 뒷받침해줄 확실한 근거는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실버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으므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단정적인 이야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단지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에 대한 정황들을 통해 드러난 방향을 보면 이 프로그램이 이후 안드로이드 장치 제조 업계는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듯 보인다.

안드로이드 실버는 특별히 선별된 안드로이드 장치의 이용 경험과 판매를 통합하기 위해서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매체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순수한 이용 경험에 기반을 둔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계획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 유통까지 아우르는 좀더 폭 넓은 지원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갤럭시 S4 구글 에디션. 이통사용 앱과 제조사앱이 모두 배제된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단 이 계획에 대해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안드로이드 실버는 넥서스 하드웨어 프로그램을 대체하고, 실버 폰들은 즉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프리미엄 하드웨어의 기능을 가질 것이다. 구글은 자체 마케팅 비용으로 이통사와 소매 시장에 시버폰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내년 중 미국과 독일, 일본에서 시행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이 스마트폰을 포함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에 대한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안드로이드 실버가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하드웨어 정책이다. 구글이 순정 안드로이드의 보급을 위해 넥서스 프로그램과 구글 에디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이상으로 소프트웨어의 사후 관리와 단말기의 유통까지 구글 중심으로 일원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어서다.

넥서스는 구글이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ODM(생산자 개발 방식) 형태로 구글의 상표를 붙여 구글 웹사이트에서 직접 주문을 받거나 일부 이통사를 통해서 판매했다. 지난 해 등장한 구글 에디션 스마트폰은 ODM과 달리 제조사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변형 없이 상표를 유지하면서 순정 안드로이드 UI만을 올려 구글 플레이에서만 팔았다. 구글 에디션 제품들은 제조사와 이통사 앱이 모두 배제되어 있었는데, 지난 해 갤럭시 S4와 소니 엑스페리아 Z 울트라, HTC One 등이 구글 에디션으로 나왔다. 이 구글 에디션 제품들은 모두 출시 당시 제조사의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넥서스 프로그램이나 구글 에디션 프로그램은 장단점을 모두 안고 있었다. 넥서스 관점에서 볼 때 구글 에디션 방식은 값이 비싼 단점을 안고 있지만, 넥서스가 구글의 기준 원가를 맞추기 위해 많은 제약을 따라야 했고, 하드웨어의 품질 문제를 비롯해 제조사와 판매자가 다른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후 관리 문제의 해결도 필요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또다른 시도로 구글 에디션을 선보였지만, 구글의 순정 UI를 올렸음에도 하드웨어마다 제조사가 직접 최적화가 따로 해야만 하는 탓에 이들 제품의 최신 운영체제를 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넥서스에 비해 판매망이 제한되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다양한 넥서스 장치들은 안드로이드 실버 이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안드로이드 실버는 넥서스와 구글 에디션을 섞는 모양새다. 안드로이드 실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구글 에디션처럼 제조사들은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글 플레이를 통한 판매 뿐만 아니라 이통사까지 아울렀던 넥서스의 판매 방식까지 혼합하는 것이다. 더구나 구글 에디션에서 문제가 됐던 제조사 최적화 부분을 개선해 구글은 더 빠른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 마케팅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면서, 넥서스 제품의 약점이었던 사후 서비스 부문을 제조사가 직접 맡도록 역할을 좀더 명확하게 나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구글이 단순히 넥서스와 구글 에디션의 단점을 배제하기 위해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안드로이드 폴리스에 첨부된 이미지 중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바로 이통사나 소매점 등에 안드로이드 실버 전용 제품과 액세서리 가판대를 설치하는 내용이었는데, 이것을 이통사가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가판대의 의미는 구글과 이통사간 유통 방법을 바꾸고 공동 마케팅의 참여 또는 유도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인데, 구글과 이통사의 관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도 궁금하지만 구글의 브랜드가 실물 시장으로 진출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직 안드로이드 실버는 소문에 불과하고 실제 현실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올해는 넘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나오는 넥서스 시리즈들은 마지막 제품이 될 가능성은 높다. 이미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에 대한 소문 역시 끊이지 않는 상황이므로 당장 제품이 폐기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단지 안드로이드 실버 인증이 넥서스와 구글 에디션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서 기인했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 전체적인 마케팅과 유통까지 아우른 큰 그림이라는 점에서 예상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프로그램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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