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5] 스마트폰 두고 처음 들고 온 욜라 태블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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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지난 해 AMOLED 화면과 e잉크 화면을 동시에 가진 요타폰2가 있던 그 자리에 올해는 욜라(Jolla)가 꿰찬 듯하다. 물론 요타폰을 내놓은 요타 디바이스가 올해 신형을 들고 나오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욜라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어느 정도 주머니를 채운 것도 영향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욜라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세일피쉬(Sailfish) 태블릿이다. 세일피쉬는 미고의 개발자들이 만든 운영체제인데, 지난 해에 이 운영체제를 얹은 스마트폰을 들고 MWC 전시장을 찾았다. 올해는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을 들고 온 점이 다를 뿐, 운영체제는 여전히 세일피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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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피쉬를 올린 욜라 태블릿은 하드웨어나 소프트 터치 버튼이 없는 제스처 조작만으로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손가락 방향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거나 위아래로 쓸어 올리고 내리를 것만으로 다룬다. 홈 화면이나 알림 화면, 실행 중인 앱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꽤 단순한 구조다. 물론 버튼 없이 제스처만으로 다루면 가끔씩 제스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답답한데 욜라 태블릿도 그런 불편함을 부를 위험성은 지니고 있다.

욜라 태블릿은 8인치에 가까운 7.85인치 화면을 썼지만 그리 큰 느낌이 들진 않는다. 7인치처럼 좁은 느낌이 들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한 화면에 손에 들고 쓰기 편한 크기다. 8인치 미만의 크기에 2048×1536의 화면 해상도 때문인지 글자가 매우 깨끗하다. 처리 장치로 64비트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쓰고 있는데, 화면 전환이나 앱을 실행할 때 능력이 달리는 듯한 느낌은 없다. 다만 만듦새는 아주 나쁘지 않아도 마감의 세밀함은 조금 떨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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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욜라 태블릿에 대한 걱정은 하드웨어보다 대중에게 낯선 운영체제들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있다. 한발 늦은 앱 생태계 구축으로 인한 응용 프로그램의 한계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세일피쉬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편법을 쓴다. 안드로이드 앱을 사이드로드하는 것이다. 세일피쉬 전용 앱을 쓰면 더 빠르게 쓸 수 있지만, 이렇게라도 한계를 극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앱은 별도의 에뮬레이터를 따로 실행한 뒤 그 안에서 앱을 설치하는 방식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면 자연스럽게 앱 아이콘이 등록된다. 이 아이콘은 안드로이드 앱과 세일피쉬 앱의 구분이 없어 이용자는 앱을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다. 다만 이곳에 있는 세일피쉬 태블릿은 아직 시제품으로 안드로이드 앱의 설치만 될 뿐 실제 실행은 애석하게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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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라 태블릿은 아직 완제품은 아니다. 때문에 지금 평가는 조금 이를 것이다. 다만 제원이나 운영체제의 구성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이나 만듦새는 좀더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는 있어 보이다는 것도 너무 성급한 결론일까? 부스를 나오기 전 지난 해에도 물었던 질문, 한국어 지원 계획을 물었다. 올해도 계획은 없다고 한다. 올해도 우리나라에서 가까이 할 수 없는 태블릿이 될 듯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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