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하드웨어 돋보기 l 2016/04/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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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TV를 잘 보지 않는 이들에게 한 가지 딜레마가 있다. 가끔 TV를 보려니 채널이 없어 답답하고 그렇다고 케이블이나 IPTV를 보려니 짧은 시청 시간에 비해 매달 이용료를 내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인터넷 채널. 케이블이나 IPTV의 채널을 인터넷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몇몇 대안 채널이 있는데,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과 소규모 전문 채널을 묶은 에브리온TV(Everyon TV)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대안 서비스의 한 가지 맹점은 모바일이나 PC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 TV에서 보려면 어지간히 복잡한 방법을 써야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배경에서 보면 에브리온TV 우노큐브는 돈을 내긴 싫고 채널 부족을 해소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 속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 든다.

에브리온TV 우노큐브(이하 우노큐브)는 작은 정육면체의 장치다. 이 장치가 하는 일이란 공중파와 인터넷 채널을 무료로 수신하고 이를 연결된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공중파 채널을 수신하는 튜너를 달았고 인터넷 채널을 수신하는 유무선 랜을 모두 갖췄다. TV로 출력하기 위한 HDMI 단자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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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용 튜너와 인터넷 채널을 수신하는 유무선 랜, 미디어 재생을 위한 USB 단자 등을 갖춘 에브리온TV 우노큐브

그런데 공중파와 인터넷 채널을 받아올 수 있는 이런 구성만으로 우노큐브에게 잘했다는 도장을 찍어주려는 것은 아니다. 우노큐브에서 제대로 한 것은 공중파 채널과 인터넷 채널의 경계를 지운 점이다. 보통 PC나 터치 스크린에서 채널을 선택하는 방식 대신 마치 TV에서 공중파 채널을 넘기는 것처럼 인터넷 채널을 리모컨으로 손쉽게 다룰 수 있게 채널 형태로 바꿨다. 이 채널 작업을 위해 이용자가 어떤 수고를 더할 필요는 없다. 이미 채널화가 되어 있으니까. 그냥 인터넷 연결 같은 우노큐브의 기본 설정을 끝낸 뒤 리모컨 채널 넘기기 버튼만 누르면 될 뿐이다. 그것만으로 210개에 가까운 방송 채널을 넘길 때의 그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더구나 이 많은 채널 이용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에브리온TV 채널과 공중파 채널을 오갈 때 영역을 넘어가는 표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공중파에서 인터넷 채널로 넘어갈 때 잠시 동안 에브리온TV 로고가 뜬다. 그래봐야 3초 정도 될까? 사실 이 로고가 살짝 거슬리기는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 5초씩 광고를 띄워야 보는 다른 무료 채널에 비하면 이 정도는 시빗거리도 안 된다. 다행히 인터넷 채널 안에서 움직일 때는 로고가 뜨지 않는다. 인터넷 채널에서 공중파로 넘어올 때도 그런 표시는 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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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온TV가 종합편성채널과 전문채널 중심이다보니 엔터테인먼트 채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공중파 채널은 그렇다 치고 인터넷 채널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채널을 찾는 것은 조금 어렵다. 종편이나 스포츠 채널,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외국 채널 등 다양한 채널을 폭 넓게 담고 있는 반면 유료로 보는 케이블이나 IPTV에서 서비스하는 채널, 특히 CJ E&M 계열 채널은 없다. 그 컨텐츠에 대한 해결책을 이 장치에서 해결하길 바라거나 요구할 수는 없다. 이 제품이 에브리온TV에 특화된 것이니까.

공중파야 HD 화질로 보는 데 전혀 무리 없지만, 인터넷 채널의 화질은 각 채널 서비스에 따라 오락가락한다. jtbc 같은 종편 채널이나 스포츠 채널은 부분적으로 HD급 고화질로 볼 수 있지만, 다른 채널의 화질은 낮은 편이다.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화질과 타협할 생각이 없다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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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서 에브리온TV 채널로 넘어갈 때 잠시 동안 이 화면을 봐야 한다

우노큐브가 인터넷 채널을 통합한 TV 셋톱의 역할에만 충실한 것은 아니다. 무선 공유기 기능도 넣었고, 미디어 플레이어로도 쓸 수 있다. 이 한 대가 하는 일이 참 많긴 하다. 아마도 이런저런 장치를 여러 대 두기 어려운 곳에서 알맞아 보이지만, 더 이상의 확장성은 없다.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쓰지만, 이용자가 앱을 설치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이처럼 여러 일을 하는데 얼마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느냐의 결정적 열쇠는 역시 리모컨이 쥐고 있다. 우노큐브의 리모컨은 오래된 TV 리모컨처럼 평이하고 완성도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먼지도 쉽게 묻는다. 그렇다고 아주 조악하거나 쓸모 없는 것도 아니다. 채널, 음량을 비롯해 각종 메뉴 호출과 기능을 다루는 데 무난한 편이다. 그런데 여기에 결정적 한 방이 숨겨져 있다. 이 리모컨에 학습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단자 전환, 취침 모드 등 TV의 주요 기능을 우노큐브 리모컨에 입력해 놓으면 TV 리모컨을 함께 쓸 필요 없이 이 리모컨 하나만으로 다룰 수 있다. 다른 리모컨의 버튼을 딱 3개만 학습할 수 있는 점에서 아쉽긴 해도 이 간단한 학습 기능이 우노큐브를 연결한 HDMI 단자를 다른 단자로 전환하지 않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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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게도 리모컨의 전원 버튼이 두 개다. 각각 우노큐브와 TV 전원을 켜고 끄는 용도로 쓸 수 있다

우노큐브는 자잘한 부분에서 몇 가지 보완할 점이 있다. 그 안에 전원 관리도 포함된다. 우노큐브를 보지 않을 때의 절전 방법, 예약한 시간에 켜짐과 꺼지는 기능 등 TV의 주요 기능을 참고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표시하는 전면 LED도 켜고 끌 때 더 명확한 메시지를 표시했으면 싶다. 물론 이것은 보완했으면 하는 기능일 뿐, 공중파와 인터넷 채널의 훌륭한 콜라보를 이뤄낸 에브리온TV 우노큐브는 앞으로 인터넷을 결합하는 TV 셋톱이 참고할 만한 좋은 모델이다.

덧붙임 #

이글은 테크G에서 옮겨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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