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재미 주는 IFA 2018의 제품과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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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 스마트 홈 등 IFA 2018의 거창한 키워드는 따로 있지만, 사실 IFA는 소소한 아이템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 전시회다.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 뿐만 아니라 전시장 곳곳에 숨어 있는 여러 제품들을 보고 즐기는 재미가 다른 전시회보다 더 많은 것이 IFA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지난 해부터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의 활발한 참여 덕분에 IFA의 작은 재미가 더 커진 듯하다. 올해 만나고 즐겼던 작은 재미를 가진 기술과 제품의 이야기를 가볍게 남긴다.

폴라로이드 원스텝 플러스(Polaroid One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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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뽑아주는 폴라로이드가 원형 그대로 나온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모양만 원형을 유지했을 뿐이란다.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신형인데, 스마트폰의 사진을 폴라로이드 카메라에서 뽑는 게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폴라로이드의 사진 연굴을 위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단다. 셀프 타이머나 이중 노출, 라이트페인팅 사진 등 스마트폰에서 옵션을 설정한 뒤 폴라로이드 카메라에서 촬영하면 실제 그 결과가 나온다고…

아에게 쿠킹 프로브(AEG Cooking P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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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똑똑한 가전 제품이 IFA를 장식하고 있지만, 아에게(AEG)처럼 소소한 재미를 주는 곳은 드물다. 특히 고기 꿰는 꼬챙이처럼 생긴 요리 온도계는 스마트 가전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도구다. 이 도구는 요리 중인 음식의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 장치다. 국을 끓일 때나 고기를 구을 때 센스 프로를 대면 요리에 적당한 온도인지 측정하는 데 충전 배터리를 쓰지 않는다. 초음파를 이용해 인덕션에 열 정보를 보낸다고. 물론 요리에 알맞은 온도의 여부를 판단하고 조절하는 것은 인공 지능 기술인 센스프로가 탑재된 인덕션에서 한다. 기승전 인덕션을 가리키는 제품이다.

샘소나이트 태양열 충전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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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만 메고 다니면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태양열 패널을 등가방에 붙인 제품은 종종 볼 수 있는데, 샘소나이트도 시제품을 들고 왔다. 비즈니스용 백팩 스타일에 커다란 태양 전지를 붙여 안쪽에 넣어 놓은 전자 제품을 충전한다. 보조 배터리나 스마트폰, 태블릿 정도는 충전되지만, 노트북은 어렵다고. 외부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재질을 썼다. 2019년 출시 예정…

TG9.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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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마존 알렉사는 한국에서 쓸 수 없다. 아무리 직구를 늘려도 아마존이 한국에 도통 관심을 쏟지 않으니 IFA 2018의 에코나 에코 쇼 같은 알렉사 제품들은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도 한 가지는 소개할 수밖에 없다. 아마존 에코 쇼와 거의 똑같은 인터페이스를 한국 스타트업이 만들고 있다. 이름은 TG9.AI다. 에코 쇼는 스피커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장치로, 이 스타트업이 이와 거의 비슷한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자체적으로 설계해 알렉사에 대응한다. 덕분에 아마존 제품이 아니어도 스마트 미러나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에 에코 쇼 호환 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ORFEO 사운드웍스 이어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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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네이버가 파파고 기반 이어버드형 통역기를 내놓는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 제품이 ORFEO 사운드웍스의 이어버드다. 네이버 지원을 받는 회사인 줄 알았으나 파파고 통역을 위한 이어버드 공급 외에 특수 관계는 아니라고. 이곳에 온 이유는 무선 이어버드를 다른 나라에 출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직접 판매할 계획이 확실치 않아 이어버드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한번 충전으로 음악 4시간, 통화 6시간을 할 수 있고 귓 속으로 목소리를 전달하는 이너마이크로 시끄러운 곳에서도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폴드메이트(Fold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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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개주는 장치다. 몇 년 전부터 IFA나 CES에서 옷 개주는 로봇으로 종종 등장했는데,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셔츠나 바지 등 기계의 고리에 걸어주면 알아서 착착 접어준다. 귀차니즘 정복을 위한 인간의 최대 성과 중 하나!

시그널(SG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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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귀에 대면 소리가 전달되는 시그널은 2년 전에도 IFA에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홀로서기를 위해 타 기업의 부스 대신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품도 형태를 바꿔 종전에는 스마트워치의 손목 밴드 형태였던 것으로 독립형 블루투스 손목 밴드도 함께 만들었다. 굳이 스마트워치가 없어도 손가락을 귀에 대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 물론 여전히 스마트워치용 밴드도 함께 만들고 있다. 애플 워치 이용자들도 기대하시라.

크리스(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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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커피 한잔 주문하라고 말하는 광고를 봤다면 낯설지 않을 하드웨어다. 즉, 스마트폰을 대신해 자동차 안에서 길 안내, 전화와 문자 주고 받기, 다양한 지능형 비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음성으로도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통화 목록을 넘길 때처럼 공중의 손 움직임을 인식해 운전 중 장치를 터치할 때 위험성을 줄인다. 터널처럼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해도 작동을 중지하지 않는다. 아마존 에코 스팟의 자동차 버전쯤 볼 수도 있다.

필립스 스마트 슬립(Smart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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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때도 이미 전시된 제품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꿀잠’ 자게 해주는 장치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파장을 머리에 전달하는 장치로 오랫 동안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마와 귀 뒤를 터치해 두뇌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모바일 앱에서 데이터를 추적한다. 잠을 잘 못자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는데 실제 실험에서도 효과가 있기는 하단다. 단, 매일 밤 이 이상한 머리띠를 두르고 자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야 더 숙면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루모(Lo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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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모는 낯설지 않은 장치다. 몇 년 전 인텔이 리얼 센스 기술을 알리기 위해 이 장치를 CES에서 소개했기 때문. 겉보기에는 소형 세그웨이처럼 생겼고, 실제로 평상시에 타고 다닐 수 있는 1인용 이동 장치다. 단, 이 장치가 빛날 땐 타고 있지 않은 순간이다. 이 전동 킥보드는 스스로 사람을 인식하고 주인을 따라다닌다. 또한 다른 사람 앞에 가면 카메라를 켜고 확인하기도 한다.

아에게 얼룩 제거 초음파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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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누구나 그 방법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아에게는 누구나 얼룩을 제거할 수 있는 도구를 내놨다. 초음파 기술을 사용하는 얼룩 제거펜으로 1차 얼룩을 제거한 뒤 세탁하면 완전히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고. 특히 얼룩에 민감한 직물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해 옷이 상하는 일을 줄여준다. 이거 하나면 빨래의 달인이 될 수 있을지도…

티미(T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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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서 잠깐 봤던 비서 로봇이다. ‘TEMI’라 쓰고 티미라 읽는 이 로봇은 가정용 홈 로봇으로 스마트폰에서 흔히 하는 일을 한다. 날씨를 물으면 답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화상 통화를 한다. 또한 상단 버튼을 누르면 눈앞에 보이는 사람을 졸졸 따라다닌다. 운영체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티미 OS. 음성 비서 시스템도 자체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티미를 만든 개발자가 영어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니?”고 묻자 정확하게 이름 석자를 말한다. 기특한 녀석. 하지만 아직 한국어는 모른다. 앞으로도 배우게 될지 아닐지 모른다고.

야마하 뮤직캐스트 바이닐 500 턴테이블(MusicCast Vinyl 500 turn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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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부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치다. LP를 재생하는 턴테이블인데, 무선으로 소리 정보를 스피커로 전송한다. 전송 방식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뮤직캐스트는 물론 와이파이로 음악을 전송하는 에어플레이와 스포티파이 커넥트, 블루투스 장치와 연결할 수 있고, 아마존 알렉사 음성 명령으로 제어된다. 물론 LP 마니아들을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너저분한 선이 싫은 이들에게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을 뿐…

네스프레소 버추오(Vert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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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에서 커피가 필요할 때 찾아 가는 곳이 네스프레소 부스다. 이곳 커피 인심이 꽤 후해서다. 지난 해는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만 담은 기둥을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원하는 맛을 골라 추출했는데, 올해는 신형 머신 버추오(독일에서는 베르토라 부른다)를 출시하면서 조금 바꿨다. 그런데 신형 머신과 캡슐로 뽑은 커피가 만만찮다. 더 커진 캡슐을 원심력을 이용해 추출하다보니 커피 농도와 크레마의 양이 장난아니게 늘어났고 캡슐 1개만으로 커피 한 컵 정도 뽑을 정도다. 그 많은 양을 담는 임시 컵도 예술이다. 이전에는 역시 한번 쓰고 버리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두고 써도 좋을 텀블러 수준의 튼튼한 컵에 뚜껑과 함께 준다. 컵도 이탈리아 산. 이번 IFA 최고의 기념품을 얻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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