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17/03/09 21:20



스마트폰에 어떤 개성을 싣느냐는 건 모든 제조사의 고민일 게다. 제원은 상향 평준화되니 성능에서 돋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기능으로 승부하려니 이용자 경험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어지간한 것을 넣는 것으로는 이용자의 관심을 끌지도 못하고 헛심 쓰는 꼴이라서다. 이미  단순히 통화하고 데이터를 소비하는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찾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할 게다.

그렇다고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비록 제한적이긴 해도 카메라처럼 여전히 기술이나 기능적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은 남아 있다. 한 때 일었던 이미지 센서의 화소수 경쟁이 사라진 대신 지금은 얼마나 다른 사진, 또는 영상을 찍을 수 있느냐에 제조사들이 공력을 쏟는 모습이다. 그 노력들이 드러난 것이 이번 MWC이기도 하다. 밖에서 볼 때 모두 비슷한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듯 보일 테지만, 제조사마다 얼마나 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는 있는 듯하다. LG가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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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사실 이번 MWC에서 공개한 LG G6의 카메라에 대해선 무엇을 말해야 할지 고민부터 앞선다. 지난 해 처음 G5에 적용했던 듀얼 카메라는 G6에도 들어갔지만, MWC에서 듀얼 카메라를 가진 스마트폰을 찾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강조할 요소는 아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시간을 긴 2대 1 비율의 풀비전 화면을 설명하는 데 거의 모든 쓴 터라 카메라의 주요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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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튀어 나오지 않는 디자인이지만, 대신 본체가 두꺼워진 느낌이다.

어쩌면 LG로서도 듀얼 카메라를 부각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MWC에서 훑어본 G6의 카메라는 이야기 재료가 많지는 않아 보였으니 말이다. 카메라의 성능을 개선하는 쪽보다 화면을 잘 활용하는 쪽, 기능 부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더구나 MWC 이후 이미지 센서에 대한 작은 소란이 일었다. G6에 쓰인 카메라 센서, 소니 IMX258 때문이다. 이 이미지 센서를 쓰는 스마트폰이 고급형보다 중급형에 더 많다 보니 고급기라 불리는 G6에 어울리냐는 문제로 논란의 불씨가 쉽게 타올랐다.

그래도 종전 듀얼 카메라의 기형적 구조를 바로 잡은 부분은 있다. 종전까지 LG는 두 개의 카메라를 실었으면서도 각각 다른 이미지 센서를 썼다. V20에서 12mm 광각은 800만, 29mm 줌은 1600만 화소를 썼던 것을 13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로 통일했다. 광각과 줌 사진의 다른 이미지 크기에 대한 지적은 이번은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렌즈 밝기는 광각 f/2.4, 망원 f/1.8로 개선된 부분이 없다. 손떨림방지도 29mm 쪽만 적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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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 사진을 찍는 스퀘어 카메라 모드. 얼마나 활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더 밝은 렌즈를 쓰지도 않고 이미지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에 대한 설명 자체를 생략한 LG전자는 G6 카메라 시스템 대신 길어진 2대 1 풀비전 화면에 어울리는 카메라의 기능을 넣는 쪽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니까 길어진 화면에 맞는 사진을 촬영하거나 두 개의 정사각형이 들어가는 화면비를 이용해 인스타그램에 맞는 정사각형 이미지 또는 정사각형 사진 두 장을 교묘하게 편집하는 식의 기능을 넣은 것이다.

길어진 화면비의 촬영은 조금 기괴한 부분이다. 2대 1(18대 9) 화면비로 사진을 찍으면 G6에는 짤림 없이 보이는 반면, 이를 16대 9 같은 다른 화면비의 스마트폰에서 보면 세로를 채웠을 때 좌우 폭이 좁아지는 만큼 검은 띠가 생긴다. 더구나 화면비로 인해 이미지 센서의 상당 부분을 쓰지 못한다. 실제로 2대 1로 찍은 이미지는 870만 화소다. 물론 16대 9로 찍어도 970만 화소 이미지에 불과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이나 TV와 호환성 측면에서 문제는 나타나지 않는다. (참고로 G6는 물론 다른 스마트폰도 이미지 센서 전체 화소를 쓰려면 4대 3 비율로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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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모드의 그리드 샷을 이용하면 4가지 장면이 들어 있는 정사각형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

정사각형 사진만 찍는 스퀘어샷 모드-MWC 발표 당시에 앱으로 존재했으나 정식 출시되는 G6는 카메라의 옵션으로 들어간다-는 G6의 화면 특성을 잘 살린 카메라 기능이다. 두 장의 정사각형 사진을 잘 이어 붙이도록 도와주는 매치샷, 정사각형 사진 1장을 촬영하는 스냅샷, 음직이나 특정 위치의 사진을 비슷한 크기로 찍는 가이드샷, 여러 장의 정사각형 사진 4장을 모아서 하나의 정사각형 사진을 만드는 그리드샷 등 정사각형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할 수 있는 화면비를 이용하는 기능이라서다. 이 정사각형 사진의 최대 크기는 3,120x3,120으로 970만 화소 이미지다. 가로세로 화소를 3,120으로 고정한 이유는 4대 3 비율을 가진 이미지 센서에서 쓸 수 있는 최대 세로 화소 수가 3,120개이기 때문이다.

다만 요즘 인스타그램도 여러 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올릴 때는 꼭 정사각형으로 자르지 않으므로 인스타그램에 최적화 정사각형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말하는 게 조금 궁색하게 됐다. 어쩌면 이 같은 인스타그램의 이미지 업로드 정책 변화에 LG 개발자들이 적잖이 당황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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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의 뒷면. 듀얼 카메라의 센서가 같은 화소로 바뀐 것 외에 새로운 부분은 거의 없다.

사실 스퀘어 모드를 인스타그램에 최적화했다고 주장하지만,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점을 이용한 듀얼 카메라 촬영을 하지 못하는 점은 솔직히 아쉽다. 두 화면을 나눠서 각각 광각과 줌 카메라를 동시에 켠 뒤 동시에 사진을 찍거나 각각 동영상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지 않을까? 이미 전후방 두 개 카메라를 동시에 켜서 앞뒤 장면을 동영상이나 사진에 담았던 기능도 있던 데다 두 카메라 신호를 동시에 처리하는 ISP 능력을 보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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