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7 돌아보기] 삼성 부스의 유일한 혁신, 크리에이티브스퀘어의 스타트업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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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기간 동안 삼성에 관한 별별 시시콜콜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음에도 한국에 거의 전해지지 않는 소식도 있기는 있었다. 삼성이 육성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 이야기가 좀 특이하긴 하다. 대부분은 삼성을 통해 전시되는 제품은 외부에 잘 알려지기 마련인데, 이번 만큼은 그렇지 않아서다.

지난 IFA 2017에 삼성은 거의 1년여간 육성해 온 15개 스타트업 제품을 시티큐브의 삼성 전시관 안에 전시했다. 테이블 위에 제품이나 다양한 서비스를 전시했던 다른 삼성 제품과 달리 스타트업의 제품들은 마치 벽에 세워 둔 진열장 형태로 전시해 놓은 터라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 전시관을 돌아다니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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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세에 따라 반응하는 바로(Baro). 교정을 위한 스마트로봇이다.

물론 삼성이 아닌 15개 스타트업이 이곳에 나타난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스타트업들은 삼성 내부의 뜻있는 임직원들이 기획한 제품을 개발하는 씨랩(C-LAB)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삼성과 관련 없이 외부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었다. 그럼에도 IFA 전시회의 삼성 전시관에 자신들의 제품을 전시했던 것이다. 물론 이 스타트업들이 모두 삼성과 관련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시작할 때만 삼성과 관계가 없었을 뿐,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공통점이 있다.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씨랩처럼 삼성에 근무 중인 임직원이 세운 스타트업은 종종 소개됐지만, 외부 스타트업을 인큐베이션 해온 것은 덜 알려진 부분이다. 아마도 시기도 짧고, 삼성도 이에 대한 별다른 홍보를 강화하지 않은 것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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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확인한 이용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 이를 안정시켜주는 방향제 장치인 피움.

외부 스타트업의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크리에이티브스퀘어(CreativeSquare) 팀이다. 이 팀은 1년 전부터 외부 스타트업과 관계를 맺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해왔다. 적어도 우면동의 삼성 R&D 센터의 일부를 외부에 개방하고, 필요 자금 지원은 물론 삼성의 다양한 자회사에서 활용 가능한 사업 모델의 개발까지 이어주는 등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 모바일이 외부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모바일 관련 제품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목표가 있어서다. 삼성의 스마트폰이나 가상 현실 장치, 그 밖의 모바일 제품에서 필요로 하는 주변 장치와 서비스의 개발을 통해 장치 생태계를 풍성하게 가꾼다면 결과적으로 제품 생태계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때문에 크리에이티브스퀘어는 두 번의 공모전을 통해 모두 15개의 외부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1년 동안 육성한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스퀘어의 모든 팀이 IFA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 글에서는 그 중 일부만 짧게 소개한다. 사실 내 관심사에 있는 제품들의 이야기다.

아키드로우(ArchDraw) 아키스케치(Arch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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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드로우의 아키스케치를 위한 전용 AR 주변 장치.

아키드로우의 아키스케치는는 사실 모바일 하드웨어가 아니라 도면 구축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 서비스가 흥미로운 점은 CAD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교한 작업을 하지 않고 이용자가 평면에 대략적인 선을 그어서 공간을 표시하면, 그것을 곧바로 3차원 입체 도면으로 구축하는 웹서비스라는 점이다. 다만 웹서비스로 출발하면서 모바일과 연동성이 낮았는데, 크리에이티브스퀘어를 통해 모바일 부문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에 꽂아서 쓰는 공간 측정 장치를 만들었다. 즉, 갤럭시 스마트폰을 꽂은 뒤 앱을 실행하고 실내 공간을 측정하면 곧바로 3D 도면으로 완성한다. 사실 이 주변장치는 증강 현실에서 흔히 쓰이는 것이지만, 아직 증강 현실이 보편화되지 않은 데다 스마트폰의 증강 현실 센서의 정확도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 장치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보안이나 건축 사무소, 건설사 등 즉시 도면을 만들어야 하는 곳이 많다보니 이 기술에 대한 흥미를 보이는 곳이 많다고.

아틱팹(Atticfab) re:V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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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틱팹의 VR 의자. 일단 VR 전용방을 공략할 계획이다.

달랑 보이는 의자 하나가 아틱팹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다. 물론 단순한 의자는 아니다. re:VRS라고 하는 이 의자는 가상 현실용 의자다. 대부분 가상 현실에서 앞이나 뒤, 좌우로 이동을 할 때 공간의 제약으로 실제 넓은 범위를 걸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버툭스 옴니 같은 트레드밀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트레드밀 이외의 신발, 스탠드 등 부가장치를 모두 합친 가격이 너무 비싸고 그것 자체가 차지하는 적지 않아 도입이 쉽지 않다. 이에 비하면 아틱팹의 VR 의자는 적은 공간을 차지할 뿐만 장치를 운영하는 비용도 매우 적은 것이 장점. 더구나 모바일 VR 뿐만 아니라 PC용 VR까지 넓은 호환성을 갖고 있다. 이용자는 등받이처럼 생긴 부분에 가슴을 대고 앉은 뒤 가려는 방향으로 발판에 발을 구르면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방향 신호를 가상 현실 장치로 보낸다. 하드웨어보다 현재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1인칭 콘텐츠가 고민으로 보인다.

네오웨이즈 ‘홈 스마트 임신 토탈 솔루션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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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웨이즈의 가정용 임신 진단도구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게 임신에 적합한 시기를 알려주는 진단 도구다. 그런데 이 진단 도구의 핵심은 여성 위주의 다른 도구와 달리 남성까지 대상 폭을 넓혔다는 점이다. 이 도구는 두 가지를 시험한다. 정자의 활동성과 함께 배란 테스트다. 네오웨이즈의 이 키트를 이용해 가정에서 테스트를 하면 앱에서 이를 분석해 임신 주기에 맞춰 수정 가능성이 높은 최적의 시기를 찾아준다. 네오웨이즈는 정자의 건강성을 체크하는 테스트 장치를 개발해왔는데, IFA에는 이를 좀더 고급스러운 시제품을 전시해옿았다.

아티잔&오션 다이버로이드 블루(Diveroid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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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수중용 장치로 바꿔주는 다이버로이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물에 젖어도 쓸 수 있는 방수 처리가 되어 있고, 물 속 1.5m까지 들어단 뒤에도 이상 없이 작동하는 방수 등급을 얻은 제품들도 있다. 하지만 더 깊은 물속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물속에서 다른 장치를 이용하는 현실이다. 다이버로이드는 스마트폰을 심해 잠수를 위한 장비로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다이빙 컴퓨터와 방향계, 내비게이션, 수중 카메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튼튼한 하우징과 조작 환경을 갖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아이폰과 다른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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