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15/03/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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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를 5년째 참관하다보니 이제는 왠지 재미삼아 가는 곳이 된 듯한 기분하다. 그럼에도 막상 이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새로운 소식과 정보를 만나고 제품을 접하는 데 쓸 시간이 너무도 부족하다. 아마도 발품을 팔며 지난 해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재미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일 게다. 그런데 대부분은 아주 새로운 흐름에 대한 높은 기대와 달리, 아직도 MWC에서 찾을 수 있는 수많은 제품과 기술은 당신이 너무 뻔하다 생각하는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 그밖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여전히 적지 않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것이다. 아직 무시할 수 없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현재 기상도를 정리한다.

스마트폰 | 탁트인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씨

스마트폰 없는 MWC는 아직 상상하긴 힘들다. 통신 박람회라는 MWC의 특성상 통신 기술을 모두 담은 스마트폰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관심의 대상이라서다. 다만 매년 그 흐름을 주도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지난 해에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가 되었기 때문에 딱히 두드러진 느낌도 없던 데다 강한 개성을 가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등장으로 중국의 강력한 바람을 느낄 수 있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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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지난 해와 또 달라진 분위기다. 개성을 가진 고급형 제품과 가격을 낮춘 보급형이라는 두 가지 분위기 만큼은 확연히 구분된다. 이번 MWC에서 개성을 보여준 갤럭시 S6 엣지나 LG G플렉스2, 레노버 바이브샷 같은 제품들은 독특한 만듦새를 가진 제품들과 별도로 소니 엑스페리아 M 아쿠아,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640 같은 신제품들은 개성보다 좋은 만듦새의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려는 제품도 다수 등장했다.

더불어 여전히 제3세계 스마트폰들도 여전히 눈에 띈다. 파이어폭스 스마트폰과 달리 지난 해 시제품만 늘어놨던 우분투는 메이주와 협력해 상용 제품을 전시했고, 타이젠 역시 인도에 출시한 저가 스마트폰 삼성 Z1을 선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화웨이나 ZTE는 한두가지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개성적인 만듦새도 덜하고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하는 전략을 들고 나와 지난해와 같은 강한 인상을 남기진 않았다.

태블릿 | 구름 많이 끼고 흐린 날씨

한 때 태블릿은 MWC에서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제를 몰고 온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태블릿은 MWC 전시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제품군이긴 하다. 하지만 예전의 뜨거웠던 태블릿 열풍은 지금 많이 사그라든 상태다. 활화산이 터진 뒤에 갑자기 진한 먹구름이 몰려왔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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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태블릿의 존재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태블릿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인텔 부스. 인텔 프로세서를 넣은 다양한 태블릿 PC를 이곳에 전시한 것이다. 물론 눈에 띄는 태블릿이 적은 건 옥의 티지만, 적어도 인텔의 방향성을 읽는 것으로는 모자람이 없는 구성이다. 인텔 바로 옆의 HP 부스에서도 태블릿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인텔 뿐만 아니라 퀄컴 펜기술을 담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스마트폰 부문을 MS에 넘긴 노키아가 자체 태블릿인 N1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노키아 N1은 인텔 프로세서를 쓰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만듦새의 수준이 좋고 값이 싸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태블릿 신제품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에 가까웠다. 화웨이가 7인치 태블릿인 미디어 패드 X2를 내놓은 것과 세일피쉬 운영체제를 쓰는 욜라에서 스마트폰 대신 들고온 7.9인치 욜라 태블릿을 빼면 딱히 관심을 끌만한 태블릿도 없었다. 물론 파이어폭스가 태블릿 데모를 전시했지만, 그것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 분위기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었는데, 최근 부진한 태블릿 시장의 분위기를 확인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스마트워치 | 맑은 날이 예상되나 아직은 안개 속

MWC에 다녀온 이들이 거의 비슷하게 받은 결론 중 하나는 스마트워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일 것이다. 지난 해에 삼성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제품들이 이번 MWC에서는 대폭 늘어났으니 그렇게 보일 것이다. 물론 지난 해 스마트워치 부문에서 가장 열심히 달린 삼성은 이번에 한발 뺐지만, 그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LG와 화웨이, 에이수스, 알카텔을 포함한 소규모 중국 제조 업체까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계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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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의욕을 보인 것은 LG. G워치 R처럼 둥근 형태의 시계 화면을 가진 LG 어베인과 어베인 LTE라는 두 제품을  이번 MWC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다잡았다. 특히 어베인 LTE는 통신 기능을 더해 음성과 데이터 통화를 할 수 있고, 충전 지갑인 캐시비를 쓸 수 있어 교통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화웨이 워치는 안드로이드웨어를 쓰는 둥근 시계지만 깔끔한 만듦새가 돋보이는 데다 심지어 18K 금을 입혀 고급 사용자 층을 겨냥했다. 알카텔은 자체적인 운영체제와 연결 방식을 가진 알카텔 워치를 선보였는데, 작은 크기가 흥미롭게 비친 제품이다. 이 밖에도 삼성은 타이젠 부스에서 기어S를, 파이어폭스는 파이어폭스OS를 올린 프로토타입을, 에이수스는 지난해 공개했던 젠워치를, 게스는 커넥티드 시계를 선보이는 등 다양성은 확실히 늘어난 것은 틀림없다.

다만 그 다양성을 좀더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사각 화면보다 원형의 화면을 가진 스마트워치가 더 많았다. 에이수스 젠워치, 소니 스마트워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썼는데, 정보의 표시 측면에서 약점이 있어도 더 멋을 중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운영체제의 다양화가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웨어와 타이젠, LG 웨어러블 플랫폼, 파이어폭스 OS 등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각 제품의 특성에 맞게 운영체제를 골라서 적용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것. 이제는 어느 하나의 운영체제에 올인하기보다 기능이나 성능의 특성에 맞춰 골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 밖의 스마트 디바이스의 기상도

사실 MWC에는 더 많은 스마트 장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 글래스는 물론 각종 VR와 커넥티드 액세서리, 심지어 자동차도 이제 스마트 디바이스로 분류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 글래스는 구글 글래스의 재시작과 아울러 침체될 줄 알았으나 오히려 소니나 후지쯔 등 업체들이 시제품 또는 산업용 제품을 전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했다. 특히 후지쯔의 산업용 스마트 글라스는 QR 코드를 읽으면 특정 부품을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순서대로 보여주도록 설계해 산업 현장에 처음 투입되어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도 일단 흐리고 우울한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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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현실 장치는 갤럭시 S6용 기어 VR과 HTC의 스팀 VR 두 제품이 발표되었지만, 사실 눈길을 끈 것은 이들 신제품보다 기존 제품들을 참관객들을 위해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AT&T 같은 부스에서는 기어VR에 체험형 컨텐츠를 담아 이를 참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 큰 공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참관객에게 충분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장치들은 현재는 구름이 걷히는 하늘 정도가 맞을 듯. 스마트폰에서 액세서리까지 참 다양한 날씨가 공존하고 있는 MWC. 내년에는 어떤 기상도를 그려낼 지 기대하며 지금부터 다음 1년을 기다릴 준비를 시작한다.

덧붙임 #

이 글은 에코노베이션에 기고한 글로 문체나 일부 내용이 원본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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