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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18/03/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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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카메라 이야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미러리스거나 미러리스가 아니거나. 미러리스가 아닌 RX 시리즈도 꾸준히 기술적으로 진화하면서 해마다 새로운 세대로 거듭나고 있지만, 그래도 소니가 주도하는 미러리스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는 내놓긴 어렵다. 사실 소니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게 무엇인지 따져보면 답은 이미 정해진 것일지 모른지만.

그런데 미러리스도 한발 더 들어가 보면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뉜다. 풀프레임이거나, 아니거나. 물론 미러리스라는 전체를 놓고 볼 때 소니는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절대적 강자인 것은 맞지만, 속 마음은 점점 치열해지는 풀프레임 전쟁에서 전문가용 뿐만 아니라 보급기까지 미러리스로 모두 아우르는 시나리오의 완성을 희망하고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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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레임 카메라 시장 공략에 나선 소니와 a9의 dna를 이식한 a7 III의 주요 특징

아마도 그 바람을 담은 제품이 소니 a7 III일 것이다. 소니는 a7 III에 대놓고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라고 말한다. 이미 300만 원을 훌쩍 넘긴 중고급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겨룰 제품이 아니라 300만원 안팎의 보급형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소니 a7 시리즈는 원래부터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보급 기종이라서다. 세밀한 부분까지 화질을 살리는 a7 R과 촬영 순간을 놓치지 않는 속도를 가진 a7 S,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모두 잡은 A9에 비하면 a7은 2천 달러 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값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였던 것이다.

하지만 a7이 가격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풀프레임 미러리스이기는 해도 기능, 성능에서 늘 고민을 안겼다. 물론 성능의 차이가 상위 기종을 선택하게 만드는 이유로 작용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상대적으로 값싼 보급기라는 특징을 빼면 a7 시리즈에서 하고 픈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까지 공략하겠다는 소니에게 전략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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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LCD에 틸트 디자인을 적용,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좀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을 통째로 삼키려는 소니의 야욕으로 달라진 풀프레임 카메라 전략은 소니 a7 III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소니 a7 III에서 소니는 값을 더 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올리는 한편 충분한 기능과 성능으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제품의 포지션을 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a7 III은 2014년 12월에 출시한 a7 II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다. 바디 기준으로 a7 II는 186만 원, a7 III는 250만원이다. 가격만 비교하면 64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물가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쳐도 급격하게 오른 가격은 분명 부담스럽다.

비싼 가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소니는 a7 시리즈에 덧씌워 놓은 기본 철학을 과감히 수정하기로 한다. 소니에서 가장 값싼 풀프레임 미러리스 대신 소니 풀프레임의 최고 모델인 a9의 염가 버전으로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실제로 3월 19일 제품 발표회에서 소니 코리아는 a7 III가 기존 a7 R이나 a7 S의 a7 시리즈의 라인업이 아니라 a9의 핵심 기능 중 일부를 이식한 저가 버전으로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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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아니라 눈에 추점을 맞춰 좀더 정말하게 촬영할 수 있다.

a9에서 첫 선을 보인 능력 가운데 a7 III으로 이식한 대표적인 것은 확 달라진 AF 시스템이다. 이미지 센서의 93%에 이르는 693개의 a9의 위상차 AF와 425개의 콘트라스트 AF 시스템은 물론 눈 추적 초점(eye-AF)까지 a7 III에 넣었다. 종전에는 인물을 촬영할 때 얼굴만 자동으로 추적했지만, a7 III는 사람의 눈 부분에 초점을 맞춰 더욱 정밀한 인물 사진을 촬영한다. EV-3 저조도 환경에서 초점을 잡고 추적하는 것은 물론 터치스크린을 통해 피사체의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잡아 추적한다. 이전 시리즈에 처음 넣었던 5축 광학식 손떨림도 그대로 담고 있다.

화소는 적지만 a9과 동일한 메모리 적층 이면조사 엑스모어 R 이미지 센서를 넣었고, a7 R3와 같은 최대 15스탑의 다이나믹 레인지 및 ISO 204,800의 확장 감도에서 노이즈 억제력도 갖췄다. 초당 10장, 최대 177장의 JPEG 이미지를 저장하는 기계식 연사와 무소음 촬영을 모두 지원할 뿐만 아니라 연사 사진 중 일부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는 블랙 아웃 현상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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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송을 위한 USB-C 단자와 더 많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새로운 Z시리즈 배터리.

4K 동영상은 이미지 센서의 화소대로 4K의 2.4배인 6K로 오버 샘플링한 뒤 이를 4K로 저장하는 한편 HLG(Hybrid Log-Gamma)와 최대 14스톱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조절하는 S-Log3도 고를 수 있다. 종전 배터리에 비해 2.2배 늘어난 710매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새로운 Z시리즈 배터리, 동영상과 이미지를 서로 다른 메모리에 나눠 저장할 수 있도록 듀얼 메모리 시스템도 탑재했다. USB-C 단자로 저장된 데이터를 빠르게 PC로 옮기고, 라이브뷰 디스플레이도 시야각을 조절할 수 있도록 틸트 설계했다.

이처럼 a7의 주요 특징을 보면 확실한 제품 성격을 가진 a7 R이나 a7 S에 비해 약한 색채와 저가형 풀프레임 미러리스라는 단순한 틀 안에 갇혀 있는 a7을 구하기 위해서 소니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a7 III에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최고급기인 a9의 DNA를 일부 이식하고 성격을 바꾸려는 의도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소니의 의도는 a7 III가 a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비싼 a9을 그 절반의 가격으로 재주를 쓸 수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리틀 a9'으로 이미지를 세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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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원하는 대로 a7 III은 정말 리틀 a9이 될 수 있을까? 결과는 이제부터 지켜볼 일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a7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 소니는 무려 3년 넘게 숨죽이며 버티며 이제야 신제품을 출시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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