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잉크 스마트패드, OLPC XO-2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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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0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새로운 기술과 하드웨어 정보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정말 멋진 제품과 신기술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어제 소식 가운데 노션 잉크(Notion Ink)의 스마트패드가 눈에 띄더군요.


노션 잉크의 스마트패드는 아직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이지 않은 제품입니다만, 이 제품이 흥미를 끄는 것은 공식 발표되지 않은 엔비디아 테그라2를 싣고 그 위에 구글 안드로이드 얹었다는 점이지요. 1080P의 H.264 풀 HD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무선랜과 블루투스, 3G의 연결성까지 갖췄습니다. 가속 센서와 밝기 센서, 물감지 센서 등이 붙어 있고, 16/32GB 플래시 메모리에 SD 카드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자동 초점 조절와 비디오 녹화용 3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고 GPS와 결합한 사진/동영상 지오 태깅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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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제품의 스펙에서 눈길을 끈 것은 디스플레이 부분입니다. 1024×600 해상도를 가진 10.1인치의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인데, 픽셀-기(Pixel-Qi 氣)의 트랜스플렉티브(transflective) LCD 기술이 쓰였기 때문이죠. 트랜스플렉티브(transmissive + reflective) LCD는 외부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도록 만들어 햇빛이 쨍쨍한 야외나 인공광이 많은 실내에서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니고 이전부터 만들어지면서 이미 산업화된 기술이라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픽셀-기의 트랜스플렉티브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를 끄면 0.8와트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그와 동시에 64단계 흑백 화면으로 바뀌는 듀얼 모드입니다. 백라이트를 켜면 일반적인 컬러 LCD로 바뀌지만 2.5와트의 소비 전력은 일반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고요. 다만 같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볼 때 픽셀-기의 화면이 더 밝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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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그런데 픽셀-기의 트랜스플렉티브 기술보다 픽셀-기의 기술이 상업적으로 쓰인 것에 주목할 따름입니다. 픽셀-기는 저개발국가에 PC 보급 사업인 OLPC(One Laptop Per Children)와 연관이 있는 회사니까요. 지난 해 픽셀-기에 대해서 소개했던 글을 인용하지요.


“OLPC 재단의 CTO였던 마리 루 젭센(Mary Lou Jepsen)이 OLPC XO-2에 들어갈 듀얼 터치 디스플레이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Pixel-Qi(氣)라는 벤처를 세우면서 관련 기술의 라이센스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OLPC 재단을 보조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마리 루 젭센이 픽셀-기를 세운 것은 어느 때보다 XO-2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디스플레이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OLPC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갈 것이라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마리 루 젭센은 OLPC는 XO-2의 핵심이 디스플레이에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혀왔던 터라 이번 상업적 적용이 앞으로 OLPC XO-2의 출시 여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합니다. 그동안 애들한테 PC를 줘봐야 뭘할 것이냐, 값싼 PC로 할 수 있는 게 뭐냐는, 네그로폰테 교수를 향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심심치 않게 불만을 보여왔던 그이기에 OLPC XO-2에 대한 만만치 않은 집념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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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기의 디스플레이가 처음 상업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노션 잉크 제품이 처음일 듯 싶습니다. 픽셀-기는 2010년 1분기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아마도 노션 잉크의 스마트 태블릿을 위한 제조가 되겠지요. 그동안 노트북을 통한 시제품을 보여주면서 상업적 가능성을 열어 놓기는 했지만, 실제로 판매 가능성을 가진 제품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하지만 마리 루 젭센 CEO는 DIY 시장을 위해서도 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개별 주문을 받을 수 때가 되면 그 때 다시 소식을 전하겠다고 하는군요. 멀티 터치 태블릿 장치나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 이미 그의 블로그는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이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1 Comments

  1. 2009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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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띄는 제품이군요 ㅎ
    그러나 함부로 나올 때 지르기엔 두고 봤다가 지르고 싶은 ㅎ
    행복 가득한 하루되세요 ^^

    • 칫솔
      2009년 12월 19일
      Reply

      언젠가 저의 실험 정신이 또 발휘되지 않을까 싶어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아참 사진~~~ ^^)

  2.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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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넷북에 적용한 프로토타입 제품만 공개되었었는데 드디어 상용 제품이 출시되네요.
    이북용 디스플레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강력한 제품에 탑재된 것 같습니다.

    CEO가 직접 소개하는 Pixel Qi 스크린
    http://www.youtube.com/watch?v=Mm8WoItVRn0

    Pixel Qi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개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0233003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칫솔
      2009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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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북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e 잉크에 비하면 배터리 소모가 많은 편이라 좀더 개선이 필요할 듯 싶어요. 아, 링크 고맙습니다. ^^

  3. 2009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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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모습은 스타일러스 펜 느낌이 드네요 ㅋ
    음.. 정식 제품이 나올때 까지 일단 판단 유보를 ㅋㅋㅋ

    • 칫솔
      2009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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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날렵하게 잘 만든 것 같다는.. 그나저나 제품이 CES에 나온다고 하니 현지에 가는 분들께 부탁이라도 해보렵니다. 확인좀 해달라고.. ^^

  4. 2009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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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뭔가 유심히 봤네요! ㄷㄷㄷㄷ
    요즘에는 한 눈에 못 알아보는 제품이 많아져서 큰일이예요! ㅜㅜ

    • 칫솔
      2009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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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 이야기 끝나면 하이테크 관련 소설 한편 써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럼 자연스레 관심도 갈 것 같은데… ^^

  5. 2009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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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olpc 의 원래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긴 하네요.예전에도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공급가 형성이 되지 않아 사족이 되었던 기사가 생각나네요. 이번에는 처음 취지와 맞아떨어졌음 하는 생각입니다.

    • 칫솔
      2009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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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단가를 계속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CPU를 ARM 계열로 바꾼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아마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춰질 듯 싶어요. ^^

  6. from Wired.com 올해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Pixel Qi 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좀더 업데이트 된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사실 이 기술은 작년 하반기에도 한 차례 기술개발 차원에서 포스팅한 바 있는데, 이번 CES 를 통해서 일반에게 좀더 공개가 되었고, 구글의 크롬 태블릿과 넷북 등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의 eInk 기술을 대체할 가능성이 많은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연관글: 2009/09/02 –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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