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게임쇼를 살린 PS 무브용 3D 입체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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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발표했을 때 제가 가장 궁금해 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무브가 상하좌우는 물론 앞뒤까지 완벽하게 알아채는 컨트롤러이기 때문에 이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3D 입체 게임이 있다면 3DTV에서 좀더 완벽하게 즐길 수 있을 텐데, 그러한 게임이 얼마나 개발되고 있느냐는 점이었죠. 당시 SCEK 쪽에서는 개발 중이라는 말만 하고 정작 그러한 게임을 소개하지 못했는데, 이번 동경게임쇼에서 이러한 물음에 답이 되는 몇 개의 타이틀을 보게 됐습니다. 무브를 이용한 3D 입체 게임의 세계를 보도록 하죠.


킬존 3(Killzone 3)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와 3D 입체감을 가장 잘 살린 게임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킬존 3는 평범한 1인칭 슈팅 게임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가까운 적과 백병전을 벌일 수 있는 점이 다릅니다. 이 때 무브를 이용해 개머리판으로 때릴 수도 있는데, 입체감을 살아 있는 적과 싸우는 묘미가 있습니다.



니쿠단(Nikudan)


간단하게 말하면 근접 격투 게임입니다. 눈앞의 상대를 주먹만으로 싸워 이겨야 하는 게임이죠. 두 개의 무브를 잡은 채 팔을 안으로 모으면 방어, 좌우로 기울이면 회피, 팔을 뻗으면 공격을 하는데, 글로브만 안 끼웠지 복싱을 하는 것과 거의 같은 게임입니다. 잘 하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제격일 듯.



미 앤 마이팻(Me & My Pet)


이건 조금 의외의 게임인데, 무브를 이용해 여러 애완동물을 키워야 합니다. 놀아주고 씻겨주고 입혀주고 먹여주는 등 실제로 키우는 것만큼 관리를 잘해줘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게이머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고 그 주변에서 애완 동물을 키우는 것이고요. 무브를 이용해서 샤워기로 씻기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주는 등 애완 동물에게 여러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게 애완 동물을 기르고 싶은 이를 위한 게임이 될 듯.



허슬 킹(Hustle King)


당구 게임입니다. 정말 조용한 게임이죠. 그래도 3D 입체 모드에서 무브로 즐기니 당구장에 간 느낌이네요. 당구를 칠때와 마찬가지로 큐를 앞으로 살짝 밀면 큐가 공을 밀어냅니다. 포켓볼을 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을 듯.



파워 스매시 4(Power Smash 4)


파워 스매시는 저도 꽤 재미있게 즐겼던 테니스 게임입니다. 파워 스매싱도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용 3D 입체 게임으로 선보였습니다. 이전 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멀리 있는 상대 선수가 친 공이 네트를 넘어올 때의 느낌이랄까요? 네트와 상대의 움직임은 평면적일지 몰라도 공간감을 살린 차이 만큼은 커 보이더군요.



주목해야 할 3D 입체 게임들


위 게임들은 무브에 대응하는 게임으로 출시되지만, 이밖에도 3DTV에 대응하는 게임들도 여러개 전시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대중적인 게임 세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5


이제 출시를 앞둔 그란 투리스모의 마지막 공개 버전입니다. 이전에 나왔던 그란 투리스모 5 데모 버전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진 게임으로 출시되었는데요. SCE가 그란 투리스모 5를 전시장 곳곳에 배치한 것도 붐을 일으키기 위한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전 데모 버전보다도 좀더 깊이감이 느껴지게 만들어 3DTV와 PS3를 갖고 있는 게임마니아의 필수 구매 게임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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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지레이서 7


아케이드를 추구하며 너무나 비현실적 레이싱으로 매번 욕을 바가지로 먹는, 그럼에도 끈질기게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는 릿지 레이서가 이번에는 3D 입체 게임으로 무장했습니다. 게임 방식이야 종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을 찾기는 어렵지만, 공간감을 느끼게끔 만들고 보니 조금 달라보이긴 하더군요.



모두의 골프 5


골프를 좋아하는 게임 마니아들의 필수 품목인 모두의 골프도 3D 입체 게임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중장년 층이 많이 즐긴다고 하던데, 실제 전시장에서도 나이가 지긋한 분이 즐기고 계시더군요. 중장년 부모님을 둔 자녀들은 부모님 덕에 3DTV를 보게 되거나, 또는 사드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



PS 무브용 게임에 드는 진한 아쉬움


SCE가 전시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용 타이틀은 더욱 역동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들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전시 부스를 만들고도 그 역동성을 살리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쟁사인 MS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한 것에 비해 SCE는 무브 게임의 본질은 재미있음에도 이것을 보여주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 밀리는 것 같더군요. 앞서 여러 번 강조한 대로 게임의 재미만큼은 여느 게임에 밀리지 않지만, 부스 주변에서 그 모습을 보고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살리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였습니다. 직접 해보면 재미있는 게임을 한 트럭 가져다 놓아도 보는 해보려는 의지를 자극하지 못하면 그 의미가 크게 떨어지겠지요. 앞으로도 무브와 관련한 전시 행사를 국내에서 많이 진행할 텐데, 이점 유념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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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1. 사실 주목해야 할 무브 게임들도 소개해야 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줄였습니다. 볼링, 히어로즈 온더 무브, 헤비레인, PGA 투어 11, 무브에서 파티, 무한 회랑 : 빛과 그림자의 상자, 후리후리 사루겟츄 등 상당히 많은 무브 전용 타이틀이 공개되었습니다.


2. 다음은 동경게임쇼의 스마트 단말기용 게임과 동경게임쇼를 살린 MS의 키넥트 게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5 Comments

  1. 2010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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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에서 얼마전에 자신들은 마소만큼 마케팅 비용을 댈 수 없다고 한 게 생각나는군요.
    그런 자금과 연출력의 관계도 있는 듯 해요. ㅎㅎ
    킬존3와 그란투리스모5는 정말 기대됩니다. ^^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그란5는 정말.. 3D 안경 쓰고 즐길만한 게임으로 변신했더군요. 기대작입니다. ^^

  2. 2010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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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하던 소서리는 아직 공개가 안됐나봐요…아쉽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리고 있는 타이틀인데…ㅋ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그러고보니 소서리가 안보였네요. 흠..

  3. 2010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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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Wii 가 개척한 모션 컨트롤의 콘솔 게임 융합은 이전까지 비슷한 게임 환경으로 경쟁을 해왔었고, 이번 세대에서도 익히 알려진 방향으로의 발전을 제시한 MS 와 소니를 한순간에 후발주자(?)로 밀어버리는 굴욕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 MS 와 소니가 그동안 벼르던 모션 컨트롤 반격을 시작했는데요. MS 의 모션 컨트롤러 XBOX360 키넥트와 소니의 모션 컨트롤러 PS MOVE 는 Wii 가 벌여놓은 모션 컨트롤 경쟁이라는 흐름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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