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치는 발상의 전환, 델 아다모 XPS

사용자 삽입 이미지인가젯과 기즈모도에 공개된 델 XPS의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9.99mm의 두께를 실현한 것도 놀랍고, 아톰이 아닌 울트라씬 플랫폼이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새로운 폴더 형태라는 게 전율케 했습니다. 그 사진이 저절로 키보드를 두드릴 수밖에 없게 만드네요.

보통 노트북은 키보드와 키패드가 있는 아래쪽이 본체를 두고 위로 화면을 올려 여는 폴더 형태입니다. 최초 노트북이 나온 이후에 이러한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았더랬지요. 그런데 델 아다모 XPS는 화면부를 세우고 키보드를 아래로 내리는 형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 소니의 키보드 달린 올인원 데스크탑을 축소한 형태처럼 느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얇은 두께의 본체
이 형태를 보니 키보드 쪽은 분명 본체가 아닐 듯 합니다. 이는 키보드의 최소 두께를 감안하면 이 바닥 아래에 본체를 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앞서 13.9mm 소니 바이오 X의 한국 발표회에서 참석한 일본 개발자는 “키보드가 차지 하는 공간과 배터리 때문에 메인보드의 두께를 4mm로 한 끝에 13.9mm 두께의 바이오 X를 만들어냈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메인보드 위에 키보드를 얹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지요.


때문에 본체는 다른쪽에 배치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화면 뒤일까요? 아닐 겁니다. 화면 뒤에 많은 열이 발생하는 부품을 배치했을리는 만무하죠. 그렇다면 어디일까요? 비밀은 화면 아래 쪽 스탠드 역할을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더군요. 아마 아래 사진에 표시한 부분에 필요한 부품을 넣었을 가능성이 높지요. 방열판과 단자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이같은 추측은 어렵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 공간에 부품을 넣을 수 있는 기술력을 델이 보유한 것도 꽤 의미있게 여길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도 넷북용 부품이 아닌 울트라씬 부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본체의 위쪽부터 키보드가 아래로 내려오는 까닭에 본체 부분은 자연스럽게 키보드의 높이 조절을 해주는 스탠드가 됩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키보드를 두드리기 좋은 각도를 만들어줍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편의성은 다르고 화면의 기울기 조절이 쉽지 않은 문제도 있지만, 이전과 같은 생각의 전환이 있어 이같은 특징도 살려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더불어 노트북이 차지하는 공간도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본체의 넓이만큼 공간을 차지하는 데 비해 키보드를 약간 세워서 쓰게 함으로써 그 공간을 조금 줄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화면도 높아진 터라 목을 많이 굽히지 않아도 편하게 눈높이에 맞춰 볼 수 있겠네요. 단지 본체 부품이 들어갈 공간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좌우 폭보다 위아래 길이가 다른 노트북보다 길어졌는데, 이를 쉽게 눈치챌 정도인지는 지금 모르겠습니다.



델 아다모 XPS는 인텔 저전력 코어2듀오 1.4GHz 또는 1.9GHz 프로세서와 X4500MHD 내장 그래픽 칩셋, 4GB DDR3 램, 120 또는 180GB SSD를 넣은 13.4형(34cm) 노트북입니다. 윈도 체험지수는 3.3점. 배터리는 20Wh로 2.5시간, 40Wh로 4시간 작동하고 배터리 교체는 불가능합니다. 덮개는 사람의 체온을 감지해야만 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2천 달러 안팎. 결코 싸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분명 일반 울트라씬 노트북과 비교하면 너무 비쌉니다. 다만 두께와 맞바꾸는 가격이라면 다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네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6 Comments

  1. 2009년 10월 25일
    Reply

    이녀석, 물건이긴 한데!
    그만큼 가격이 쎄더라고요 ㄷㄷㄷ
    하아 갖고싶은건 많으나,
    언제나 가벼운 내 지갑 ㅜㅜ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이런 제품이 나올 때마다 얇은 지갑을 탓하며 로또 대박을 꿈꾸곤 하죠. ^^

  2. 2009년 10월 25일
    Reply

    정말 갖고 싶게 만드는 제품이네요. 개인적으로도 노트북이 하나 필요하던 참인데, 출시되는 시기를 보고 고려해봐야겠어요^^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요즘 서서히 바람몰이를 하는 걸 보니 머지 않아 출시될 듯 보입니다. ^^

  3. 2009년 10월 26일
    Reply

    RT chitsol님 BLOG_ 소름 끼치는 발상의 전환, 델 아다모 XPS: 인가젯과 기즈모도에 공개된 델 XPS의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9.99mm의 두께를 실현한 것도 놀랍고, 아톰이 http://bit.ly/10DCbE

  4. 2009년 10월 26일
    Reply

    첨에 이미지만 나온 기사보고 대체 보드는 어디 숨긴게냣!! 이라고 궁금해 했는데 칫솔님 설명이 개연성 있네요. 그나저나 저 좁은 공간에 다 들어가다니..흠..ㅎㄷㄷ..=ㅅ=
    다만 지지할 수 있는 평평한 공간이 부족한 이동시에는 사용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없지 않네요. 또 무릎위에 키보드만 올려뒀을 때 스크린 부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힌지가 튼튼해야 겠군요.

    잘 봤습니다~ 🙂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동감입니다. 테이블이 없으면 다루기 힘들 거에요. ^^

  5. 2009년 10월 26일
    Reply

    처음 보았을 때에는 과연 저 제품이 양쪽으로 쪼개지기나 할 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쪼개진다는 말을 이상하게 사용했습니다만, LCD 패널이 열리고 그 안에 키보드가 나오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저도 그런 생각을 한 터라 더 놀랍게만 보인답니다. ^^

  6. 2009년 10월 26일
    Reply

    발상의 전환은 좋은데

    일반 노트북처럼 화면각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바로 그 점이 단점이 될 듯 싶어요. ^^

  7. anon
    2009년 10월 26일
    Reply

    음 이걸 칭찬하다니 좀 의외네요. 이거 비행기에서 쓸 생각 해보셨나요? 더 직접 와닿게는 무릎에 높고 쓰는 거 생각해보셨나요? 외국에서는 다들 얇다는것만 빼고는 디자인 구리다고 하는 분위긴데 그냥 칭찬만 있는게 신기하네요.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외국쪽 반응은 그 반응대로 수긍하고,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있는 나름의 분석이 나쁘다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

  8. 2009년 10월 26일
    Reply

    저도 저 제품을 보고서 멋진 발상의 전환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노트북 사용자들 중에 일부러 뒷 부분을 높여서 쓰는 분들이 많은데, 바로 그것을 현실로 옮긴 녀석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멋진 제품, 발상의 전환을 만든 제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델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창의적인 제품은 인정해줬음 싶어요~ ^^

  9. 2009년 10월 26일
    Reply

    이천달라… 지금 계산기 두드리는중.,. 헉… 너무 비싸..ㅠㅠ

    그래도 참 생긴게 희안하네요… 아주 얇구…ㅎㅎ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우리가 다이어트를 위해 살과 돈을 맞바꾸는 것처럼 두께와 돈을 맞바꿔야죠. ^^

  10. 2009년 10월 26일
    Reply

    애플이 맥북 에어를 발표했을때 시장의 반응은 대단했다. 서류 봉투에도 들어간다는 그들의 프로모션이 빛을 발한 것. 덕분에 애플과 경쟁을 펼치던 PC 진영은 두껍다는 꼬리표를 무겁게 달아야 했고 이후 두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맥북 에어보다 더 얇아지고 싶었던 델… PC 진영에서도 두께가 얇은 노트북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특히 맥북 에어의 등장때 자존심의 손상을 입었다는 델(Dell)은 2차에 걸친 두께 경쟁으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2009..

  11. 2009년 10월 26일
    Reply

    디자인의 승리 같습니다.

    저런 구조면 밑판 발열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할 것 같습니다. (초초초초슬림은 팬이 없을테니…)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그렇죠. 키보드를 통해 슬금슬금 올라오는 열이 많이 적을 것 같네요. ^^

  12. 2009년 10월 26일
    Reply

    우와~ +_+ 정말 얇네요;;;
    그런데 배터리는요?
    단자도 하나도 안보이네요? +_+ 신기~~ ㅎㅎ…
    정말 대단한 기술력이로군요~ ^^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단자는 화면 왼쪽 부분에 있답니다. 위에 작은 사진을 보시면 되고요. 배터리는 저도 궁금해요. ^^

  13. 우와!!
    2009년 10월 26일
    Reply

    스펙 공개 됬네요~ 스펙이 생각보다 많이 좋네요! 해봐야 성능좋은 넷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쓰는 놋북도 300만원짜리인데 저게 더 땡기네요 ㅎㅎㅎ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300만 원짜리 노트북도 그 값어치를 잘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

  14. 2009년 10월 26일
    Reply

    정말 소름돋네요…
    오래간만에 지름신이 강림..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오호~ 아크몬드님에게 지름신이 강림하다니 놀라운 일이라는.. ^^

  15. 2009년 10월 27일
    Reply

    조금 불안해보이네요 ;; 까딱 잘못 건드리면…….?!?!?!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보험 들어놓고 써야죠 머~ ^^

  16. 2009년 10월 27일
    Reply

    각도에 있어서는 조금.. 불만이 많이 나올만한 디자인인구요 ㅎ
    아무튼 키보드 높이가 자연스럽게 뒤가 올라가는건 좋게 평가 할만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퓨어 타블렛은 이제 안나오려나요 ㅠ.ㅠ

    • 칫솔
      2009년 10월 27일
      Reply

      윈도7이 출시되었으니 이제 태블릿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좀더 기다려보죠~ ^^

  17. 2009년 10월 29일
    Reply

    아… 정말 바늘 같습니다.
    대박이네요… 하지만… 델은… 제가 너무 고정 그런게 있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두려운 존재입니다.. ㅋㅋ
    아수스도 이번에 이쁜거 정말 많이 만들었던데.. 저 자동차 콜렉 말구 컴터 모을까요 ㅋㅋ

    • 칫솔
      2009년 10월 31일
      Reply

      헉.. 캐딜락님은 로또를 맞으신 건가요? 끝없이 충당되는 자금원이 궁금해욧! PC 콜렉터.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

  18. 뱅기만
    2009년 11월 9일
    Reply

    발열문제에는 아주 좋은 해결 방안인듯 합니다. 무릎위에 올려 놓는것도 큰문제 없겠는데요? 뜨거운것보다야 저것이 훨씬 나을듯하네요. 지금 노트북은 사실 무릎위에 올려 놓고 쓰기에 어려움이 많은데 그래도 쓰지 않나요? 뜨겁기도하고 높이나 고정안정성등… 어려움이 사실 저것 보다 더 많은거 같은데… 저런 아이디어 참 좋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 칫솔
      2009년 11월 10일
      Reply

      발열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만한데, 무릎 위에 올렸을 때 화면의 무게 중심이 뒤로 넘어가느냐 아니냐가 관건일 듯 싶어요. 어쨌든 저도 아이디어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9. ADAMO User
    2009년 12월 2일
    Reply

    아 ~ 아다모 지른지 두달밖에 안됬는데 또 근질 근질 하게 만드는 녀석이 나왔내요. (이놈은 밧데리 교환이 가능해서 더 땡긴다는)
    아다모 desire 생각보다 좋은 성능에 잘 써고 있어서 좀 참았다가 사용 후기 보고 질러야겠내요…

    • 칫솔
      2009년 12월 4일
      Reply

      네, 근데 국내에 들어오지 않을 제품이라 사용 후기는 외국 것을 참조하시는 수밖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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