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보다 더 공들여 만든 시놀로지 DSM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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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집이나 사무실의 공유기에 붙여 쓸 네트워크 저장 장치(Network Attached Storage, 이하 NAS)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선택할 만한 제품은 결코 하나가 아니다. 시놀로지가 대부분의 선택지에 들어 갈만한 의미 있는 경쟁자 가운데 하나가 된 데는 제품을 출시했다는 보도자료만 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노력 때문일게다. 용량이나 특정 기능에 집중하는 다른 NAS 하드웨어와 달리 아주 빠르게 이용자가 요구하는 기능을 담은 관리 도구를 재빠르게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그 노력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시놀로지 제품 발표회는 조금 색다른 면이 있다. 하드웨어보다 그것을 돌아가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소개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 시놀로지는 그들의 노력이 깃든 관리 프로그램을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말하지 않고 NAS를 위한 운영체제로 칭한다. 이 운영체제에 좀더 초점을 맞추다보니 조금 낯선 순서로 진행되는 기자 간담회도 그러려니 이해된다. 9월 23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시놀로지 기자 간담회는 시놀로지의 관리 운영체제인 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 5.1 베타(이하 DSM 5.1 베타) 버전을 소개할 때도 그랬다. 정작 그 운영체제를 넣은 새로운 NAS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이 짧았던 것과 쉽게 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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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해 놓은 영화 정보를 DB화 할 수 있지만 모두 수작업해야 한다.

물론 NAS 제품에서 하드웨어 성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운영체제와 관리도구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부인하긴 어렵다. 시놀로지가 DSM 5.1 베타를 먼저 소개한 것도 무리가 아닌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날 시놀로지는 영상과 오디오, 사진 등 세 가지 스테이션의 이용자 인터페이스와 쉬운 목록 정리, 재생 성능을 대폭 확장하고 노트 스테이션이라는 메모장 툴과 관리 도구를 더한 DSM 5.1 베타를 발표했다. 아직 베타 딱지를 붙여 놓은 것은 좀더 완성도를 높여 내놓기 위해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받기 위해서라고.

사실 이번 DSM 5.1에서 흥미를 끈 것은 영상이나 사진, 음악의 관리 기능은 아니다. 저장해 놓은 컨텐츠를 보기 좋게 분류하고 찾기 쉬운 DB 형태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의미있지만, 그런 DB의 구축을 도와주는 다른 DB와의 연동성은 아직도 약한 듯하다. 하지만 노트 스테이션은 다르다. 이것은 마치 에버노트를 개인용으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모바일 장치에서 만든 노트를 개인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하고 다듬을 수 있는 기능으로 다른 NAS에서 확실히 볼 수 없는 데다 호환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선 쓸만해 보인다. 여기에 시놀로지 NAS 이용자의 보안 수준을 점검해 알려진 위협을 제거하고 잠재적인 취약점을 보고하는 기능도 주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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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와 같은 노트 스테이션의 기능은 꽤 쓸만해 보인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 시놀로지 알렉스 왕 CEO는 “DSM 5.1에 추가된 기능들은 그동안 DSM을 업그레이드했던 이용자의 제안을 받아 추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발표한 DSM 4.2 버전이 5만8천여 건, DSM 4.3이 7만2천여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데 이어 5.0 베타 버전에선 무려 2.4배 증가한 17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고, 7천 건의 e메일 제안을 받아 이를 토대로 기능을 반영한 것이 DSM 5.1 베타라고 출시의 의미를 정리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DSM 5.1은 시놀로지 NAS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시놀로지 DS115j와 DS415+는 DSM 5.1을 기본 탑재한 최초의 제품으로 뒤이어 소개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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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 5.1부터 탑재를 시작한 DS415+도 처음 공개됐다

하지만 시놀로지측은 받은 피드백 가운데 한국 이용자의 참여가 어느 정도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듯하다. 시놀로지 마케팅 스페셜리스트인 래니 쉔은 “한국에도 수많은 시놀로지 이용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으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했다. 시놀로지 내부에 한국 전담팀이 있긴 하지만 따로 관리되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시놀로지가 진출한 다른 지역처럼 중요성이 큰 만큼 대만 본사에 한국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한국어 지원이 필요한 서비스에 대응 중이며, 한국 이용자에게 필요한 요소를 보완할 것은 여러 차례 강조했다. DSM 5.1이 베타 딱지를 뗐을 때 국내 지원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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