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DMB를 보다 느낀 묘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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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출장인지라 마음 편히 놀 수는 없었지만, 조금 여유로운 일정이 잡혀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 허나 내려갈 때부터 걱정이었던 날씨가 결국 발목을 잡더군요.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장마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산을 준비해 내려갔는데, 토요일 새벽부터 슬금슬금 비가 내리더니 아침 먹을 시간에 바가지로 퍼붓는 듯한 떨어지는 빗줄기에 작은 우산도 소용 없이 그냥 호텔 방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인’으로 잘 알려진 중문 리조트내 롯데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싶었으나 비로 모든 일정이 뒤죽박죽 되어 버린 것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객실 테라스에 앉아 하릴없이 내리는 비를 구경하다가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전화나 문자를 보내려는 게 아니라 DMB 보려구요. ^^ 이미 DMB는 전국망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잘 되는지는 몰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작년에 부산에 내려갔을 때 KBS와 MBC의 시험 방송을 본적이 있지만, 제주도는 어떤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햅틱폰의 안테나를 뽑고 DMB를 실행하니 안나오더군요. 채널이 안잡혀서요. 전국망 모드로 바꾼 뒤 새로 검색하자 영상 6개, 음성 1개 방송 채널이 잡혔습니다. JIBS의 2개 DMB 채널과 KBS 2개 채널, 제주 MBC를 통해 MyMBC와 1to1 등이었고 라디오는 제주 MBC SFM이군요. 모두 다 잘 나옵니다. 서울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제주 지역 방송도 있지만, 방송 품질의 차이점은 느끼긴 어렵더군요. 서비스가 잘 되고 있는 듯 싶습니다. 다만 제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어디가 음영지역인지는 모르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주까지 가서 DMB를 보고 있자니 조금은 서글프네요. (제주도에 터를 닦고 사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저 같은 외지인은 제주를 떠올릴 때는 휴양지의 느낌이 강해서 좀 쉬었다 오고 싶은 욕구가 강한데, 여기서도 DMB를 꺼내들고 보니 유쾌한 기분이 들지 않아서 말이죠. 날씨만 아니었다면 좀더 즐거운 제주도 구경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 늘어 놓는 푸념일 뿐입니다만… -.ㅡㅋ 따뜻한 백사장의 파라솔 아래에 누워서 DMB를 보고 있었다면 전혀 다른 반응으로 이야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첨단과 함께 보내는 제주도의 망중한‘ 같은 제목을 걸었을지도… ^^

덧붙임 #
이 사진들은 모두 소울폰의 접사 모드로 촬영해 포토샵에서 리사이즈 했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 2008년 6월 30일
      Reply

      머지 않아 볼 수 있을 거라는… ^^

    • 2008년 6월 30일
      Reply

      머지 않아 볼 수 있을 거라는… ^^(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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