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와 PC의 미러링, 제대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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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장치 뿐만 아니라 PC와 연동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데 크롬캐스트를 써보지 않은 이들 뿐만 아니라 크롬캐스트를 쓰는 이용자들 조차 크롬캐스트와 PC 연동에 대해 몇몇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하다. 가장 큰 오해는 미러링이다. 미러링은 모바일이나 PC에서 보는 화면을 크롬캐스트 같은 동글을 통해 다른 화면에 똑같이 복제하는 방식이다. 크롬캐스트가 모바일 장치의 화면을 직접 크롬캐스트로 보내는 게 아니다보니 PC와 연동하는 것도 미러링이 아니라고 하는 글도 있고, 미러링이 되지 않는 것을 약점으로 꼽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바로 잡아야 한다. 크롬캐스트를 PC와 연동해 쓰는 대부분의 상황은 미러링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PC에서 보는 크롬 브라우저의 화면이 그대로 크롬캐스트를 통해서 TV에 표시되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유투브 같은 일부 서비스를 제외지만, 그 밖의 모든 작업은 그대로 TV에 표시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크롬브라우저에서 크롬캐스트로 미러링을 하기 위해선 크롬 웹스토어를 통해 크롬캐스트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플러그인을 설치한 뒤 브라우저 메뉴 오른쪽에 크롬캐스트 버튼을 눌러 크롬캐스트를 지정하면 이 탭에서 보고 있는 화면이 고스란히 TV에 뜬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여러 개의 탭을 띄웠더라도 크롬캐스트에 미러링되는 화면은 크롬캐스트 버튼을 누른 탭으로 한정되고, 새로운 탭에서 크롬캐스트 버튼을 누르면 앞서 버튼을 눌렀던 탭의 미러링은 중지된다.

미러링에 대한 것과 더불어 한 가지 오해를 더 풀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크롬캐스트는 PC의 컨텐츠를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크롬캐스트가 PC 화면 전체를 미러링하는 게 아니지만, PC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컨텐츠도 크롬브라우저와 크롬캐스트의 미러링을 이용해서 볼 수 있다. PDF 문서도 표시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크롬 브라우저를 열고 크롬캐스트 버튼을 눌러 미러링을 켠 뒤, 탐색기를 열어 TV에서 재생하려는 컨텐츠를 브라우저로 끌어다 놓으면 된다. 크롬브라우저 안의 미디어 제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덕분에 어느 정도는 크롬캐스트가 연결된 TV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자막은 읽어 들이지 못하고 크롬 브라우저가 알아채지 못하는 형식으로 인코딩된 컨텐츠는 완벽하게 재생하지 못하고 여러 개의 MP3와 사진을 연속 재생하지 못하는 약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PC에 저장해 놓은 컨텐츠를 볼 수 없다는 지적은 분명히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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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링을 이용해 티빙을 볼 수 있다.
하지만 PC에서 크롬브라우저 화면을 크롬캐스트로 미러링하는 것의 품질은 PC 성능에 좌우된다. 미러링은 PC 화면을 PC에서 인코딩한 뒤 무선으로 전송하고 이를 받는 쪽에서 풀어서 TV에 보여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코딩하는 PC 성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크롬브라우저는 크롬캐스트에 전송할 미러링 영상을 화면 해상도에 상관 없이 720P로 인코딩하는데, 데이터를 줄이기 위해 낮은 해상도로 변환하는 작업에 시스템 자원을 소비한다. 실제 같은 화면을 미러링할 때 저전력 울트라북보다는 고성능 데스크탑의 크롬브라우저에서 보낸 것이 프레임이 떨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미러링되는 것을 확인했다.

어찌됐든 PC용 크롬 브라우저는 국내에서 크롬캐스트를 이용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언제 크롬캐스트를 정식 지원할지 알 수 없는 티빙과 푹 같은 OTT 서비스를 크롬캐스트를 통해 TV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티빙은 4개 채널을 동시에 보는 다채널 방송과 간편 보기 같은 기능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화질도 그런대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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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PC에서 보는 인터넷 방송 컨텐츠만 크롬캐스트에서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크롬 브라우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롬캐스트가 연결된 표시 장치의 능력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무실에 있는 TV나 프로젝터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놓은 PPT나 각종 문서를 불러와 참고 자료를 표시할 수도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크롬 게임들이다. 앞서 소개했던 크롬 레이서나 롤잇, 슈퍼싱크 스포츠와 같은 HTML5 기반 게임들을 TV 앞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게임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롤잇처럼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즐기는 게임은 제법 근사한 TV용 게임처럼 느껴질 정도다.

지금까지 살펴 본 미러링 활용 사례는 사실 크롬캐스트의 기능으로 볼 수는 없다. 단지 크롬캐스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크롬캐스트가 수많은 모바일 장치나 PC를 TV로 이어주는 장치라는 단순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활용 범위가 생각보다 더 넓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데 모자람이 없는 듯하다. 단지 PC 이용자가 크롬캐스트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크롬캐스트를 이용하는 건 쉽지만, 실제로 써먹어야 할 필요성과 그만한 환경을 갖춘 이들의 존재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크롬캐스트는 요즘 가장 뜨거운 제품 중 하나입니다. 지난 달 구글 행사에서 발표된 뒤 주문량이 밀려 지금 주문해도 적어도 두달 뒤에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죠. 이렇게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크롬캐스트는 유투브와 넷플릭스, 구글 무비와 구글 음악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일반 TV에서 즐기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리모컨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이나 PC 같은 장치를 이용해 기능을 조작한다는 데 있습니..

  2. 구글 크롬캐스트가 국내 판매를 시작했죠 롯데 하이마트에서 49,900원에 모시고 있습니다 ㅎ 지인들도 한분 두분씩 구매하는 모습이 보이고… 사실 저는 주변분들에게도 이녀석은 부담없이 지를 만 하다고 추천하고 다닙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형 TV를 세미 smart TV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아주 간단하게요 그런데 아마 정보를 찾아보신 분들… 크롬캐스트가 다 좋은데 그럼 유투브나 티빙만 볼 수 있는건가? 하며 좀 아쉬워하실 수도 있는데요 (..

  3. 2014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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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Zimly입니다.

    크롬 캐스트 정말 유용하죠. 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아쉬운점이 많습니다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컴퓨터에 있는 영상이나 음악 등을 크롬캐스트를 통해 TV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http://zim.ly 다운로드 후 테스트해보세요!
    감사합니다.

  4. 2022년 1월 20일
    Reply

    아.. 완벽한 미러링이 아니군요? 자막도 지원하지 않는다니…
    제가 이번에 4k tv를 구입하여 크롬캐스트로 미러링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불가능하겠군요 ㅠㅠ 왜냐하면 저는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동시자막을 써야하는 상황이라서요 ㅠㅠ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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