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와 같은 장소(CCIB), 같은 시각(바르셀로나 현지 시각 6시 30분)에 열린 갤럭시 언팩 2015 결론은 지난 해와 완전히 달랐다. 물론 이것은 현장에서 직접 본 감상이다. 행사를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졌고,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 들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거의 사라졌다. 참관객이 줄어들어서 그런 게 아니다. 이날 참관객은 미디어와 파트너 포함 5천 명 이상. 지난 해보다 2천 명 이상 늘었다. 늘어난 만큼 체험 시간은 부족해 질것을 고려해 언팩이 끝난 뒤 협력사 관계자들은 모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두 개의 초대형 화면 사이로 걸어와 “더 이상 루머는 없다오~”라는 농담을 던지며 2년 만에 갤럭시 S 시리즈의 무대로 돌아온 신종균 IM 부문 사장과 이영희 부사장의 투톱 조합은 아직 낯설다. 호스트를 맡은 이영희 부사장의 앙칼지게 들리는 목소리는 갤럭시 S6, S6 엣지에 대한 그 스스로의 자신감이 너무 넘쳐 흐르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자칫 오만하게 들릴 그의 목소리는 갤럭시 S6와 S6 에지를 실제로 본 이후 잊고 말았다.
언팩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S6와 S6 에지의 제품은 물론 인상적이지만, 언팩의 불필요한 진행을 모두 걷어냈다는 점은 더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번 언팩에는 오케스트라도, 연극도, 무대 안무도 모두 등장하지 않았다. 오직 갤럭시 S6와 S6 에지의 특징을 위해 한 명의 호스트와, 세 명의 개발 책임 만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의 규모를 뽐내기 위해 불러모았던 외부 인사도 단 한명도 없다. 신종균 대표와 이영희 전무를 포함, 이날 무대에 오른 사람은 고작 5명 뿐. 발표자들은 더 젋어졌고, 메시지도 압축했다. 시연 영상이 매끄럽게 재생되지 않고 기능의 이해를 높이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지루하지 않게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한 점에서 오히려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주인공의 친구들, 그러니까 액세서리를 소개하는 데 낭비한 시간도 없다. 오직 갤럭시 S6와 S6에지용 기어VR, 무선 충전 패드를 빼면 그 이외의 액세서리에 대한 소개는 모두 날려버렸다. 언팩이라는 모호한 발표 행사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얹어 갤럭시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만 소개한 것은 갤럭시 S3 이후 드문 풍경이다.
20% 더 빨라지고 35% 배터리를 절약하는 14nm 공정의 핀펫, 빨라진 작동 시간과 이미지 처리 능력이 향상된 F1.9 전후면 카메라, 빠른 저장을 위한 eMMC 채택, NFC와 마그네틱 카드를 모두 쓸 수 있는 삼성 페이, 10분만에 4시간 사용분의 배터리를 채우고 아이폰6보다 50% 빠른 급속 충전, 케이블 없는 무선 충전, 화면 양옆을 살짝 구부린 S6 에지의 옆 화면을 위한 재주, 그리고 모든 것을 담고도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는 메탈 재질의 만듦새. 하지만 더 이상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고 메모리 카드를 꽂을 수 없는 두 가지 특징을 버린 것에 대한 마음은 불편하다.
5명의 발표자들이 돌아가며 30분 만에 갤럭시 S6와 S6 엣지에 대해 쏟아 낸 것은 우리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이다. 새로운 지문 인식에 대한 설명도, 심박 센서의 역할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새롭기 신기한 것보다 당장 쓸 수 있는 것만을 고르고 고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다음은 지금이다'(Next is Now)라고. 다음 세대 기술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 쓸 수 있다고. 그리고 다음(Next)을 말하려는 다른 경쟁 제품들에 보내는 메시지기도 하다. 다음이란 없는 거라고.
오랜만에글남깁니다 ㅎㅎ
eMMC가 아니라 UFS입니다~
잘보고갑니다.엣지가 기대가많이되네요!!
오랜만입니다. 하노이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정말 엣지는 ‘엣지’있게 나왔습니다. 언팩 이후 분위기는 엣지에 대한 칭찬이 많네요.
초록색을 저리 영롱하게 뽑아낼줄이야 컬러 네이밍 그대로 그린에메랄드네요 ㅋㅋ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물이 더 괜찮은 적은 처음인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