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 혼란과 실망, 기대가 혼재했던 T*옴니아 발표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난 월요일 오후, 예상대로 삼성전자와 SKT,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가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 룸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에서 판매할 한국형 스마트폰 T*옴니아를 공개했습니다. 런칭쇼는 3사의 대표들이 T*옴니아에 대한 저마다 의미를 발표하는 것과 삼성전자 장동훈 상무의 T*옴니아 소개에 이어 타블로가 자기 하루 일과 속에서 옴니아를 어떻게 쓰는 지 예를 드는 등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공개로 그동안 쌓여왔던 옴니아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푸는 계기가 되었던 한편으로 주요 사안에 대해서 명쾌하지 못한 응답으로 답답함을 낳았다는 평도 적지 않았는데요. 이날 발표회를 간략하게 평해 보지요.

삼성의 선방 :  제원은 호평, 값은 논란
옴니아를 내놓은 삼성은 나름대로 선방한 편입니다. 외국에 출시된 휴대폰을 우리나라에 내놓을 때 생기는 제원 변경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듯 보이더군요. 외국에 내놓은 옴니아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LCD겠죠. 3.2인치 400×240 WQVGA를 쓴 외국 옴니아와 달리 3.3인치 800×480 WVGA로 해상도를 높였습니다. FM 라디오와 TV아웃을 빼고 위성 DMB와 화질 개선칩을 T*옴니아에 바꿔 넣었고요. 위성 DMB의 일부 채널은 현재 공짜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스펙 다운’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16GB 플래시 메모리 버전(M495)은 동일한데, 외국에 출시된 8GB 모델이 없고 4GB(M490)로 줄었습니다. 내장 16GB+외장 8GB 마이크로 SD를 합하면 모두 24GB의 저장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데 이는 음악 6천곡, 1.6GB 영화 15편을 넣을 수 있는 용량입니다.
무선 랜과 위성 GPS, 블루투스는 모두 들어 있고, DivX 코덱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입체 음장 효과인 DNSe도 더했고요. 이 위에 윈도 모바일 6.1과 햅틱 UI를 얹은 것입니다. 아, 이날 발표회에서 CPU 속도를 806MHz로 소개했는데, 이는 PXA 320이 아니라 PXA312의 최고 속도를 말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습니다. 아, Q&A에서 나온 이야기 가운데 연말까지 윈도 모바일용 맵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원은 나름 선방했지만, 역시 값은 논란이 되겠네요. Q&A를 통해 4GB 출고가가 100만 원 안팎일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술렁였습니다. 어느 정도의 보조금이 붙을지는 알 수 없지만, 결코 만만한 값은 아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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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타블로가 옴니아와 함께 보낸 하루를 소개하고 있다.
SKT 실망 :  두루뭉수리한 서비스 계획으로 인한 혼란
그냥 옴니아가 아닌 T*옴니아의 이름을 쓰는 것은 SKT의 T 브랜드 서비스를 포함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멜론, 사이월드, 네이트온(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증권, 날씨, 뉴스 등이 애플리케이션 또는 위젯 형태로 실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옴니아에 들어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 이용료는 없습니다. 멜론 서비스도 월 이용료를 내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월 서비스 이용료가 없다는 것이지, 데이터 통화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날 Q&A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것이 이러한 서비스의 데이터 통화료가 발생하느냐 여부였는데요. 날씨와 실시간 뉴스 외에 나머지는 결국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 써야 한다고 답해 데이터 통화료를 따로 내야하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문제는 옴니아를 위한 데이터 요금 플랜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죠. 데이터에 기반하는 장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에 대한 요금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부분입니다. T*옴니아에 서비스를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실무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SKT는 여전히 핵심을 놓쳤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많은 미디어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비스 플랜이 빠진 것은 총알 없는 총을 들고 사선에 선 것이나 다름 없는 행위나 다름 없는 일이죠. SKT를 주목했던 것은 T라이프 서비스를 옴니아에 넣었다는 사실보다, 통신망 사업자로서 얼마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가격 옵션을 제시하느냐였기 때문니다. 옴니아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내비치기는 했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이날 참석한 그 누구도 모릅니다. 혹, 옴니아가 출시될 때 보조금을 포함한 요금제로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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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MS : 옴니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대
사실 이번 발표회에서 가장 우려되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회장이었습니다. T*옴니아 발표회를 위한 내빈으로는 일장일단이 뚜렷한 인물이었지요. 발표회에 대한 관심을 끄는 것까지는 좋은데, T*옴니아보다 그가 더 화제가 될까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이만저만한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허나 정해진 행사만 마치고 서둘러 자리를 떴기에 끝까지 화제가 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인 듯 합니다.
그나저나 MS도 T*옴니아의 성공을 팔짱만 끼고 지켜볼 처지는 아니지요. 우리나라에 윈도 모바일의 뿌리를 내리는 단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어떻게 도움을 주느냐가 문제일텐데요. 특히 애플리케이션이 적다는 지적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옴니아 런칭 이후 3사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컨테스트를 진행할 거라더군요.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될지는 모르지만, 3사의 타이틀이 걸리는 만큼 규모는 작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질지, 이것들이 어떻게 공개될지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덧붙임 #
1.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스티브 발머 회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 억양이 좀 독특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하세요.

2. T*옴니아, 흰색이 대박날 듯.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4 Comments

  1. 2008년 11월 6일
    Reply

    아…괴성 지르는 발머를 기대했는데…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Developer!

    그리고 SKT는..역시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네요^_____^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업이군용ㅋㅋㅋㅋ

    • 2008년 11월 6일
      Reply

      100% 동감합니다. ㅋㅋ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괴성은 아니더라도 그 특유의 개성을 짐작하기에는 충분했다는… ^^

  2. 2008년 11월 6일
    Reply

    CPU가 PXA312 로 806Mhz 까지 나오는 게 오버클럭된 수치인 지 아니면 자체 수치인 지 궁금하네요.
    포럼에서 살펴보니 오버클럭 된거라면 베터리 소모에 꽤나 치명적일 수 있다던데…orz

    의외로 발머는 얌전(?)했군요. =)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312가 오버클럭킹이 되기는 하지만 고정 수치는 아닌 듯 보입니다만… ^^

  3. 2008년 11월 6일
    Reply

    pxa312가 저전력일겁니다. 모드가 여러개 있는데 유저가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구요.. 그리고 본문중에 wvga인데 qvga라고 들어갔네요..^^ 수정 부탁요..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앗.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

  4. 2008년 11월 6일
    Reply

    삼성은 그동안의 스펙다운의 지적을 확실하게 입장을 밝혔군요. 오히려 더 좋아진것도 있으니 삼성 좀 애썼다고 생각되네요. 근데 skt…정말 기대만큼 하는 기업이네요..고객을 완전 봉으로 알고 내놓는 요금제라던가…준비성 부족등…ㅉㅉ. 발머는 괴성말고 그닥 없는건가요 ㅋ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확실히 삼성은 단단히 벼르고 내놓은 듯 합니다.
      그나저나 발머의 괴성 말고는… 잘 모르겠어요. ^^

  5. 2008년 11월 6일
    Reply

    sk ..잘해낼지…..옴니아 기대가 되긴 되는데 말이죠 ㅋㅋ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옴니아는 기대되는 데 SKT로 한풀 꺾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

  6. 2008년 11월 6일
    Reply

    PDA폰 쓰는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보조금은 받고..
    3G 데이터 연결은 봉쇄하고 무선랜으로만 갑니다. -_-;
    당연한거 아닌가요? 왜 멜론쓰죠? s2p가 있는데?
    날씨 뉴스? 웨더바도 있고~ 각종 리더기도 있고..
    무선랜 공유기 요즘 3만원합니다
    노트북때문에 어디서든 잡히죠.. (집에도 하나 해놨고..)

    월 데이터 요금 1만원 정액제로 가지 않는 이상 3G로 돈벌 생각은 애당초 버려야죠.

    대한민국 얼리어답터들은 약아빠졌습니다. ㅋ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그러니 약아빠진 얼리어답터보다는 고분고분한 레이지어답터를 잡겠다는 속셈 아닐까요? ^^
      (근데 레이지 어답터가 맞나요?)

    • 2008년 11월 7일
      Reply

      PDA폰(스마트 폰)을 산다는 것 자체가 얼리어답터 시장이라고 보입니다.

      이쁜것만 보면 햅틱이 더 쉽고 이쁘죠
      따라서 7000원 정도의 월정액 무제한 이용가능한
      상품을 결합해 내놓지 않는 이상 무슨짓을 해도
      PDA폰 사용자들이 데이터 통화료를 내가며
      쓸 일은 없을겁니다.

      차라리 KT에서 와이브로 내장형으로 나오길 기대하죠.

    • 칫솔
      2008년 11월 8일
      Reply

      아.. 삼성이나 SKT나 T*옴니아 컨셉을 스마트폰으로 가져가기를 원하지 않는답니다. 햅틱 UI를 얹어 되도록 쉽게 쓰도록 하자는 게 목표인데, 그 점에는 이견은 없을 듯 싶고… 단지 소비자들이 정말 쉽게 받아들이느냐는 기다려봐야 할 듯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요금 문제는 빅 이슈지만, 어떻게 나올지는 역시 기다려봐야겠죠~ ^^

  7. 2008년 11월 6일
    Reply

    아 스티브 발머가 한국에 온거였군요
    ㄷㄷㄷ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졌다능~ ^^

  8. 2008년 11월 6일
    Reply

    전, 지금 기대 만빵입니다. 원래부터 스마트폰을 즐겨쓰기도 했지만, 기존의 블랙잭이 너무 느렸거든요.
    os 자체도 제한이 많았던 거라..
    os 도 6.1을 적용하니 그 제한도 많이 없어졌더군요..
    이거 다시 skt 로 돌아가야 할 지 고민을 안겨주네요. ^^;;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이번에는 제한을 많이 풀었더군요. 그래도 통신사업자가 뭔가 막은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가득가득~ ^^

  9. 키마이라
    2008년 11월 6일
    Reply

    기사들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서비스를 공짜로 해줄듯 보였는데 결국 통신비는 내라는 거였군요.
    skt 데이터 통신비가 그리 싸지 않은 상황인데…

    • 칫솔
      2008년 11월 6일
      Reply

      심플한 가격제를 내놓을 수는 없는 걸까요? ^^

  10. 2008년 11월 7일
    Reply

    이번에는 삼성이 나름 괜찮게 만든것 같은데
    문제는 SKT ;

    • 칫솔
      2008년 11월 8일
      Reply

      광고처럼 소비자의 생각대로 서비스를 했으면 좋겠어요. ^^

  11. 2008년 11월 7일
    Reply

    본문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MVP Summits에 참가해서 ‘괴성’을 꼭 들어 보고 싶네요.

    • 칫솔
      2008년 11월 8일
      Reply

      ㅋㅋ 저도 그렇습니다~ ^^

  12. 2008년 11월 7일
    Reply

    무식한 질문 하나 할게요..
    당연히 wifi는 지원되는 거죠?
    그동안 SKT의 횡포로 볼때..
    혹시나 wifi 말고 또 무선데이터 통신만 사용하도록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 2008년 11월 7일
      Reply

      된답니다 블투도 지원하고 위성 DMB도 지원한답니다.

      저게 KTF로 나와서 지상파 DMB가 달리면 참 딱!인 물건인데…

      2년만 기다리면 저게 중고로 20만원쯤 할때 질러볼까 생각중인 1인입니다.

    • 칫솔
      2008년 11월 8일
      Reply

      역시 과거의 선행보다 악행에 대한 기억은 훨씬 오래가는가봐요. ^^ 네. 이번에는 빠짐없이 다 들어있고 무선 랜으로 웹페이지나 멜론 접속도 잘 됩니다. 다만 VoIP는 아직 테스트를 못했어요. WM6.1용 스카이프나 그 밖의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볼 수는 없었는데, 이것은 안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13. 와우 +_+
    2008년 11월 8일
    Reply

    와 정말 상세한 글 정말 멋져요 ㅋㅋㅋ
    우아 스티브 발머가 온 것만으로도 정말 후덜덜 ㅋㅋㅋㅋㅋ
    가격이랑 SK의 서비스가 좀 걸리긴 하지만
    T-옴니아 핸드폰 자체만으로는 정말 매력적인 물건이군요 !!!!! 와우

    • 칫솔
      2008년 11월 8일
      Reply

      기계 자체는 매력적이긴 한데, 역시 소비자들이 얼마나 접근하기 쉬운가가 관건이겠죠. ㅋㅋ ^^

  14. 카카오
    2008년 11월 9일
    Reply

    18일쯤 출시 된다는 소리가 있던데요…
    어서 리뷰가 보고 싶네요…
    현재로썬 많은 루머와 런칭쇼 관련 뉴스 뿐이라 애가 탑니다…..

    • 칫솔
      2008년 11월 10일
      Reply

      저도 애간장이 녹습니다. ^^

  15. 단미아범
    2008년 11월 10일
    Reply

    VOIP 되면 100% 지른다 ㅡ,.ㅡ;;;
    안되면…
    SKT 하는짓 보고 생각좀 ㅡ,.ㅡ;;;

    아잉 사고 시포~ ㅡ,.ㅡ;

    • 칫솔
      2008년 11월 11일
      Reply

      VoIP는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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