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을 달린 대만과 중국의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이제 우리나라와 가까운 여러 국가에서 3G 데이터 무제한을 쓸 수 있습니다. 하루 이용료가 하루 1만원~1만 2천원(부가세 별도)으로 비싸지만, 데이터 로밍 요금에 대한 부담 없이 쓸 수 있으므로 외국에 나가려는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선택하고 싶지 않아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요금제인 셈입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요금 폭탄을 맞지 않고 마음 편하게 쓰는 3G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이점을 강조할 수는 있어도 국가 또는 도시마다 데이터 무제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린 곳이 있는 반면, 전혀 살리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출장을 다녀왔던 대만 타이페이와 중국 텐진, 베이징을 차례로 돌아다니면서 3G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해보니 절대 로밍을 하지 말하야 할 곳과 해도 좋을 곳이 따로 있는 것을 알겠더군요.

대만 타이페이, 최악의 3G 데이터 무제한

지난 5월 29부터 6월 2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2011 전시회에 참관하면서 SKT의 3G 데이터 무제한을 신청했습니다. 대만에서 쓸 수 있는 3G 데이터 로밍 서비스는 브릿지 데이터 무제한 3라는 요금제로 3일 동안 3만3천 원(부가세 별도)을 내면 자유롭게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컴퓨텍스 개막 하루 전에 도착했던 터라 이튿날부터 쓰기 위해 이 요금제를 신청했고, 로밍을 위한 모바일 사업자를 타이완 모바일(466 97)로 설정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쓰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가장 잘 터진 곳은 지하철이었는데요. 희한하게도 지상보다 지하에서 3G 데이터 통신이 더 잘 이뤄지더군요. 또한 TWTC 난강홀도 원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3G 데이터를 쓸 수 있기는 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데이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제약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결국 3일치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중국 텐진과 베이징, 웬만한 곳에선 다 터져

대만에서 T로밍에 너무 실망을 한터라 중국 출장길에는 일단 로밍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현지에서 전화로 신청할 수도 있는 터라 일단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고 함께 갔던 다른 이들의 로밍 상황을 확인한 뒤 로밍을 신청하기로 했죠. 더구나 텐진과 베이징 등 두 도시를 다녀와야 하는 터라 어떤 상황일지 몰라 좀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대만 타이페이, 중국 텐진과 북경의 T 데이터 로밍은 극과 극입니다. 이는 SKT와 데이터 로밍을 협력하고 있는 현지 이통사의 망 품질과도 연관이 있겠지요. 대만에서 타이완 모바일와 중국의 차이나 유니콤의 품질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 로밍 품질 정보가 공유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인데요. 이 기회에 각 도시에서 로밍을 하는 이용자끼리 로밍 품질을 공유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이러한 정보가 한 자리에 모이면 로밍 사업자가 더 나은 로밍 데이터 품질을 서비스하는 데 참고자료로 쓸 수 있을 테니까요.

어쨌든 대만 타이페이로 가는 분께는 비추, 중국 텐진과 북경에서는 추천합니다. 이곳으로 출장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덧붙임 #

KT 데이터 로밍 품질은 SKT T로밍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