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LG의 넥서스 레퍼런스 단말기에 대한 소문을 들으면서 새로운 레퍼런스 스마트폰에 대한 조금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레퍼런스 태블릿도 함께 보게 될 것 같다. 차기 넥서스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10월 29일에 새로운 넥서스 태블릿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넥서스7의 개량형 만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넥서스 태블릿인 삼성의 넥서스 10이 등장할 것이라고 더넥스트웹(TNW)이 공개한 때문이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4.2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뉴스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구글이 태블릿에 대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아 나가기 위한 바라직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는 평가를 내릴만하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실이라는 전제 아래서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것은 제조사보다 구글의 방향성이 애매했던 데에 더 큰 책임이 있다. 넥서스7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는 저가 7인치 단말기로는 시장의 확대에 대한 한계가 있던 터라 이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스마트폰 앱의 확대로는 태블릿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오히려 더 넓은 판을 키워야 하는 구글이 가야 할 길이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TNW에서 공개를 예상한 넥서스10(개발 코드명 만타 Manta)의 제원은 그 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넥서스 10의 해상도를 2,560×1,600으로 끌어 올린 점이다. 이 해상도는 지금 10.1인치 태블릿이 쓰고 있는 1280×800의 4배 해상도(가로 2배, 세로 2배)다. 종전에 태블릿용으로 개발한 앱의 호환성 문제를 극복하면서 고품질 앱이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고품질 화면에 눈이 더 높아진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장치의 소개와 아울러 초기 관심을 이끌 만한 고품질 앱을 선보임으로써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의 판이 달라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더불어 TNW는 이번 29일 이벤트에서 안드로이드 4.2의 일부 기능을 소개했는데, 이것 역시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을 위한 기능을 더 강화한 측면이 있다. ‘content in the center’는 위젯 상태에서 곧바로 플레이 스토어의 컨텐츠와 앱에 접근할 수 있는 것과 하나의 단말기를 가족이나 업무용으로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쓰는 태블릿 공유(tablet sharing) 등은 모두 태블릿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능이다. 물론 정식 발표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겠지만, 아마도 핵심은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쪽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안드로이드 4.2다. 불과 5개월 만에 상위 버전의 등장은 또 다시 업그레이드 논란을 몰고 올 수도 있다. 그만큼 구글이 급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급한 쪽은 스마트폰보다 태블릿 쪽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영향력을 가진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레퍼런스 단말기의 등장은 어쨌거나 업그레이드 요구를 피해갈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도 업그레이드된 운영체제는 10.1인치 이상의 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제조사들에게 확고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점에서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는 일장일단. 29일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덧붙임 #
1. 만약 이번 발표에 삼성 넥서스10이 등장하면 가장 아쉬워할 쪽은 넥서스4를 만든 LG가 될 것 같다.
2. 29일은 MS에서 윈도폰8도 발표하는 날이다. 하지만 윈도폰8은 이미 김빠진 콜라가 된 듯한 느낌이다.
3. 안드로이드 4.2를 키라임파이로 부를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듯. 버전 상으로는 부르는 게 맞기는 하지만…
평소 님의 게시물들을 즐겨보며 많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오타가 있는듯 하여 글 남깁니다.
“어느 정도 잡아 나가고 위한 바라직한 시도를” 부분의 오타 수정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