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어제 새벽 윈도 빌드 행사를 통해 코드명 ‘윈도8’의 전반적인 내용을 발표한 직후 직접 자기 PC에 설치해볼 수 있는 개발자 버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http://msdn.microsoft.com/en-us/windows/apps/br229516) 그 개발자 버전을 내려받아 Z시리즈 아톰의 바이오 P와 N시리즈 아톰인 HP 미니에 설치해 보았는데, 행사에 앞서 알려진 특징대로 정말 빨라지고 화려해진 UI와 속도가 인상적이더군요. 하지만 이번 윈도8이 여러 장치의 특징을 통합한 운영체제로 변신하다보니 노트북에 설치한 윈도8은 어색한 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이제 개발자 버전일 뿐이라 평가는 나중에 해야겠지만, 어쨌든 노트북에 깔아본 윈도8의 특징들을 정리해봅니다.
설치는 오래 걸리지 않아
DVD에 이미지를 구워 설치해보니 통상적인 윈도 설치와 똑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다만 윈도 7이나 그 이전의 윈도를 쓰고 있다면 업그레이드로 설치할 수 없고 그 위에 덧씌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설치 시간은 파일 복사하는 시간이 전부라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세팅을 모두 끝내고 개인화 설정에서 시간을 더 잡아 먹은 듯 싶네더군요.
윈도 라이브 계정 생성 필수
윈도7 이전까지는 설치 후 기본 설정 화면이 똑같습니다만, 윈도8은 전혀 다른 화면을 보여줍니다. 여백의 미와 글자의 멋을 살려 설정 화면의 멋을 살린 것과 동시에 이번에는 윈도 라이브 계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하더군요. 윈도 라이브 계정은 윈도 8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스카이 드라이브를 비롯한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데 필수적이긴 합니다만,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약간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그러고보면 구글 안드로이드나 크롬 OS 설정 같은 느낌도 없잖아 듭니다.
Z시리즈 아톰에는 맞지 않는다
오늘 새벽 발표를 보니 윈도8이 SoC에도 잘 작동할 것이라고 하길래 x86 SoC에 가까운 Z시리즈 아톰을 쓰는 바이오 P에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괜히 했다 싶더군요. Z시리즈 아톰에는 아직 맞지 않습니다. 싱글 코어의 문제는 아닌 듯 싶고요. 곧바로 N시리즈 싱글 코어 아톰을 쓰는 HP 미니 311에 설치했는데 날아다닙니다. 새벽 발표 그대로 초기 아톰 넷북에서도 잘 작동할 듯 합니다.
부팅 시간 정말 짧아
전원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잠금 화면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20초는 넘기지 않는 듯 하네요. 아, 이것은 전원 버튼을 누른 뒤부터니까 바이오스 시작 과정을 끝내고 윈도8에 진입하는 시간은 더 짧습니다. 윈도 8 개발자 프리뷰 아래의 동그란 원이 한바퀴 돌 때쯤 잠금화면에 들어갈 정도이니 10초도 안 걸립니다. 더불어 잠금 화면에 들어가는 순간 무선 랜에 연결되더군요. 잠금 화면을 풀면 로그인 화면이 기다립니다.
시작 버튼이 없네?
로그인을 하면 윈도폰7과 같은 메트로 UI가 먼저 나타납니다. 윈도 7까지는 작업 표시줄이 있는 데스크탑 화면을 먼저 봤지만, 이번에는 데스크탑 화면 대신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타일로 구성된 메트로 UI가 먼저 나타납니다. 따라서 시작 또는 윈도 버튼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커서를 왼쪽 구석으로 옮기면 자동적으로 시작 버튼과 설정, 공유, 검색 같은 아이콘이 뜹니다. 프로그램 메뉴도 사라졌습니다. 데스크탑 화면에는 작업 표시줄이 나타나고 여기에 윈도 시작 버튼이 있지만, 이는 메트로 UI로 전환하는 기능만 갖고 있습니다. 시작 버튼 위치에 커서를 가져다 대면 현재 시각과 무선 랜, 배터리 상태 정보가 오른쪽에 커다랗게 뜨더군요.
모든 구성 다 바뀌었지만 과거 설정 화면도 가능
메트로 UI가 도입되면서 제어판 같은 기본 화면 구성도 다 바뀌었습니다. 사실 예전 준(Zune) 소프트웨어를 한번이라도 깔아본 이들은 그 구성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요. 이전 윈도의 사용 경험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설정 화면만 봐도 예전과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을 텐데요. 훨씬 쉽고 직관적이지만, 예전의 설정 모드도 포함하고 있는 터라 선택해서 쓰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윈도보다 더 크고 눈에 잘 들어오는 직관적인 화면으로 구성한 터라 훨씬 다루기 좋을 듯 합니다.
데스크탑과 메트로 UI의 전환 매우 부드러워
아톰 N 시리즈의 넷북에 윈도8을 깔아 쓰면서 놀라운 점은 작업 전환을 할 때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고 재빠르다는 점입니다. 작업을 전환할 때 파워포인트에서 다음 장을 넘길 때의 트랜지션 효과 같은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덕분에 메트로 UI와 데스크탑, 그 밖의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할 때 즐거움이 커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이전 작업의 전환은 키보드의 윈도 버튼이 맡았고 여러 작업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려면 alt+tab를 눌러야 하더군요.
마우스와 거리감 있는 메트로 UI
메트로 UI가 터치를 기반으로 하는 UI이다 보니 마우스로 다룰 때 약간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테면 터치 스크린에서는 좌우 스크롤이 쉬운데 반해 마우스는 하단부의 작은 커서를 누르도록 되어 있더군요. 아마 윈도8 정식 버전에서 이 문제는 개선될 것이라 보는데 개발자 버전은 마우스보다 키보드가 메트로 UI를 다루는 데 더 편했습니다. 노트북의 터치 패드를 이용한 사용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화면 분할 기능 뛰어나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한 화면에 두 개의 프로그램을 띄워서 작업하는 것은 정말 편하더군요. 지금까지는 데스크탑 모드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실행해 전체 화면에 띄워서 작업하거나 각 프로그램마다 일일이 창의 크기를 조절했지만, 윈도8에서는 프로그램을 놓는 위치에 따라 그 크기를 쉽게 조절됩니다. 이를 테면 데스크탑 모드 화면은 크게 띄워 놓고 오른쪽 일부만 다른 프로그램을 띄워서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메트로 UI용 프로그램만 이렇게 작업할 수 있고 데스크탑 모드에서 작동하는 네이티브 프로그램은 메트로 UI에서 창 조절을 할 수 없습니다.
프로그램 설치하면 메트로 UI에 나타나
윈도8에 기존 x86 앱을 설치해도 돌아갑니다. 문제는 시작 아이콘을 눌렀을 때 나타나던 프로그램 메뉴가 모두 없어졌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들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인데, 다행히 메트로 UI에 아이콘 형태로 집어 넣더군요.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테스크탑 화면으로 전환되면서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x86 프로그램과 윈도 8의 하위 호환성이 어느 정도일지 앞으로 정식 버전이 나오면 그 때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데스크탑의 IE와 메트로 UI의 IE가 다르다
윈도 8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두 개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하나는 데스크탑 모드의 IE이고 다른 하나는 메트로 UI에서 실행하는 IE입니다. 둘 다 브라우징 엔진은 같을 텐데 UI와 결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데스크탑 모드의 IE 10이 플래시까지 돌릴 수 있는 PC 브라우저라 호환성 면에서는 더 낫습니다. 파일 다운로드나 관련 작업들도 데스크탑 모드에서만 제대로 되더군요. 메트로 UI의 IE는 플래시가 작동하지 않고 일부 플러그인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완전 종료 찾기가 좀 복잡해…
윈도 8은 시작 버튼이 없기 때문에 바로 종료(shut down) 버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종료 버튼을 찾으려면 윈쪽 아래에 커서를 옮겨 시작 메뉴를 팝업 한 뒤 세팅을 선택하면 오른쪽 아래에 ‘전원’ 항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하드웨어 버튼을 누르거나 덮개를 닫으면 그대로 대기 모드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데, 이전보다는 완전 종료로 가는 과정이 좀 복잡해졌습니다. 데스크탑 모드에서 <alt+f4>를 누르면 완전 종료를 선택할 수 있긴 합니다만…
메트로 UI에 맞는 하드웨어 필요할 듯
노트북에 직접 윈도8을 깔아보니 짧아진 시작 시간과 빨라진 움직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마음에 들면서도, 노트북에서 경험한 메트로 UI의 사용성은 조금은 걱정됩니다. 메트로 UI가 터치 스크린의 사용성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노트북의 터치패드 또는 마우스의 조작성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더군요. 특히 가로로 넓게 포진하는 파노라마 스타일의 화면으로 양옆으로 오갈 때 마우스나 터치 패드를 이용한 조작이 불편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메트로 UI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 이러한 불편이 더 커질 수도 있는 데, 아무래도 윈도8이 정식으로 나올 때 노트북의 터치패드가 바뀌거나 새로운 형태의 아크 터치 마우스나 터치 패널에 대한 발표가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어쨌거나 윈도8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그 완성도를 봤을 때 저는 이번 버전에 만족합니다. 지금 프리뷰 버전은 정식 버전을 내놓기 한참 전 버전이므로 앞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겠지만, 어쨌든 노트북을 포함한 PC의 사용성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시도하고 있는지 보여줬고 충분히 경험했으니까요. 무엇보다 종전 응용 프로그램의 호환성을 위한 데스크탑 모드와 메트로 UI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고 봅니다. MS가 지금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서 기대치를 너무 높인 게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윈도8 베타에서는 어떻게 바뀔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정신 차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 ^^;
덧붙임 #
1. 어제 MS의 빌드와 인텔 개발자 포럼(IDF)이라는 두 개의 굵직한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날이었는데, 아무래도 인텔이 MS에 밀린 느낌이군요. ^^
2. 윈도 앱스토어는 아직 안 열렸습니다. coming soon~
오! 설치 하셨군요. Win8에 들어있는 Wallpaper도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공유해 드리고 싶어도 그게 제게 소유권이 없는지라 올려드릴 수가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ㅜ.ㅜ
잘보고갑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
네, 남은 휴일 잘 보내세요. ^^
오호
아직 xp 세상에 살고있는 저는 신기하기만합니다.^^
이참에 7이라도 갈아타볼까 고민중.ㅎㅎ;
그냥 좀더 참으셨다가 8으로 갈아타세요. 한 1년 정도 남았을 겁니다. ^^
끄는거…전원버튼 누르면 안뜨나요?
애플은 전원버튼 누르면 종료메뉴 뜨던데^^
옵션에서 설정해주면 가능하긴 한데, 보통은 그냥 대기 모드로 들어가더군~
저도 테스트해 봐야겠습니다. 이번 주말이 바쁘겠네요..
차세대 먹을 거리 준비하셔야죠~ ^^
멋져졌네요..근데 저 애니메이션 기능이 굳이 필요한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웹에이전시에서 일합니다만 아이폰 나와서 슬라이드감 좋고 부드럽고 해서 사람들 감탄할때
솔직히 놀란것은 딱히 없었거든요.그냥 창뜨는거랑 부드럽게 나오는거랑 보여지긴 마찬가진데
부드러움이 앞서있는것이라 사람들은 많이들 생각하던데..
포토샵도 이제 움직임에 불필요한 슬라이드 움직임이 들어갔고..ㅎ
유행인가 봅니다. 암튼 멋져지긴한듯하네요.
사람마다 느낌의 차이는 있겠지만, 없으면 너무 딱딱할 것 같긴 합니다. ^^
블로그 내용 참고해서 윈도8 프리뷰 버전 설치 성공했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런데 날씨, 주식, 뉴스피드등의 앱이 실행이 안 되던데 이러한 상황에 대해 추측가는 점이 혹시 있으신가 문의 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앱들이 작동하다말다 하더군요. 아직 개발자 프리뷰이니 완성도의 차이는 있을 듯 합니다. 그걸 감안하고 써야겠더군요. ^^
멋시씁미다. 멋쪄요. ㅠㅠ.. b
이번 윈도우는 정말 멋져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까 기존 환경에 대한 보완도 있겠죠?
정식 버전 나오면 그 활용도가 대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메트로 UI를 마우스나 터치패드로 다루려 하기보다는 데스크톱에 맞는. UI를 따로 넣는게….
그냥 메트로 UI만 안써도 되긴 합니다. 메트로 UI 제거 방법이 벌써 나왔더라구요~ ^^
http://snoopybox.co.kr/trackback/1572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개막되는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에 윈도우즈 8 개발자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동영상을 통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애플, 구글, MS의 삼파전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왔으니 기대가 클 것 같은데요. 눈에 띄는 기능은 역시 메트로 스타일 인터페이스인 것 같습니다. 위 동영상을 처음 봤을 때도 딱 태블..
동영상을 보니 부드럽고 좋긴한데 흐음..
Win7 을 이제 쓰다보니 ㅋㅋ Win8을 쓰려면 한 3년은 더 걸릴듯 해요 ㅠ.ㅠ
3년 뒤면 윈9도 준비되는 게 아닐까요? ^^
어라 저는 라이브 계정 없이도 로긴 되던데.. win 7에서 8로 업그레이드 하니 기존 계정을 그대로 가져가더군요 🙂
네, 그냥 계정 설정도 되더군요.. ^^
MID쓰기 좋을거같은데.. 빨리 구해서 깔아봐야할듯
아마 예전 MID에서는 제대로 안돌 겁니다. 프로세서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의 문제가 더 큰 것 같더군요.
이전에 태블릿 윈도8이랑 데스크탑이랑 호환안된다고했는데 메트로가 테블릿용인가?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블로그 링크 걸어갈께요~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넵,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이게 삼성 슬레이트 i5 와이브로에 설치하면 진짜 그냥 갑이라고 하네요 터치도 되고 와이브로도 되니까요
네. 개발자 장비로 공급된 슬레이트는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