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디카 세 대를 물어 담갔습니다. ^^ 다른 때 같으면 ‘무슨 미친 짓이냐’고 하겠지요.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물에 담근 이 녀석들이 고장이 난다면.. 그건 불량품이거든요.
네. 물에 담그더라도 고장나지 않는 디카, 방수(waterproof) 디카입니다. 방수 디카라서 잠시 동안 아주 간단하게 방수 실험을 해봤습니다. 국가표준원의 방수 문서에 나와 있는 대로 방수실험할 돈도 없고 시설도 없어서 (-.ㅡㅋ) 그냥 집에 있는 세면대에 산요 작티 CA65와 올림푸스 뮤 725SW, 펜탁스 옵티오 W30를 넣고 물을 채워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한마디로 모두 잘 작동합니다. -.ㅡㅋ
작년에는 이렇다할 방수디카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는데, 올해는 제법 수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올림푸스가 방수성능을 가진 신기종을 몇 개 더 내놓은데다 펜탁스도 모델 한 가지가 더 늘었고 산요도 가세했으니까요. 코닥의 방수 필름 카메라까지 더하면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 가서도 이제는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바다나 계곡 등 물놀이를 겸한 여름 휴가 계획을 잡은 이들 중에 물속에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분들은 방수 디카 하나쯤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수중 촬영 부분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면,,
◆ 산요 작티 CA65(600만 화소 5배줌(190mm) 렌즈)는 수심 1.5m에서 사진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완전 방수 카메라입니다. 손떨림 방지와 램프 모드를 통해 ISO 7200의 고감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고감도 촬영은 비추입니다.) 수중 촬영용 장면 모드는 없고요. 수중 촬영시 알아서 손떨림 방지 모드가 작동합니다. 손떨림 방지 모드를 끄고 싶어도 맘대로 작동한다는… -.ㅡㅋ
◆ 올림푸스 뮤 725SW(700만 화소 3배줌(113mm) 렌즈)는 수심 5m에서도 촬영할 수 있고 충격에 잘 견디는 재질을 썼습니다. 역시 손떨림 방지 모드는 있는데, 이걸 옵션에서 켜고 끌 수 있는 건 아니더군요. 수중 촬영용 장면 모드만 5개(동영상 장면 모드 1개 포함)가 있고, 렌즈에 물이 들러붙지 않는 코팅을 했다는 데 약간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하는 것 아닌 듯 하더군요.
◆ 펜탁스 옵티오 W30(700만 화소 3배줌(113mm) 렌즈)은 사실 생긴 건 마음에 안들어도 수심 3m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완전 방수 카메라입니다. 수중 촬영 모드는 정지 영상과 동영상용으로 하나씩 넣었는데, 일반 촬영과 무엇이 다른지는 알 수 없더군요. 장면 모드에 따라 얼굴 인식이나 동체 추적 기능이 작동하는데 그건 마음에 듭니다. 촬영시 부가 기능이 많긴 한데, 정작 물속에서 사진을 그럭저럭 찍는다는 것 외에는 별달리 할말은…
나중에는 다른 곳에 물을 좀 많이 채워 넣고 수중 촬영을 해봤습니다만 수중 촬영 성능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물이 공기보다 밀도가 높아 조금만 깊이 들어가도 광량의 감소가 뚜렷해지니 감도를 높이거나 플래시를 터트려야 하는 상황이 쉽게 생기더군요. 빛의 산란도 일어나 물속으로 들어오는 광량의 상태와 질이 달라져 디카 촬영 설정이 쉽게 변한다는.. 따라서 물속 촬영에 대해서 그리 간단히 논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국가표준종합정보센터에서 전자 제품의 방수 기준에 관한 자료를 찾았는데, 아래와 같은 기준이더군요. 전자 장치의 방수에 관한 국내 표준 규격은 모두 8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는데, 디카 업체들이 흔히 표시하는 JIS 규격과는 조금 다른 듯 합니다.(JIS 등급에 관해서는 이곳을 참조) 테스트 방법에서 차이가 얼마나 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정의한 내용이 다른 것을 보니 조금 다르다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느 쪽이든 완전 방수는 8등급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규격의 정의와 조금 다르긴 해도 JIS나 IPX8이라고 나온 제품들은 물속에서 작동되는 완전 방수 제품입니다. 지금 나온 방수 디카는 대개 이 등급을 얻었고, 생활 방수는 그 아래 등급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가표준종합정보센터의 방수 기준에 대한 정의 부분을 옮기는 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방수의 종류 및 정의
보호 등급 종류 정의
0 – 무보호인 것
1 방적 I형 수직으로부터 떨어지는 물방울에 해로운 영향이 없는 것
2 방적 II형 수직으로부터 15도 범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해로운 영향이 없는 것
3 방우형 수직으로부터 60도 범위의 강우로 해로운 영향이 없는 것
4 방말형 어떠한 방향으로부터 물의 비말을 받아도 해로운 영향이 없는 것
5 방분류형 어떠한 방향으로부터 물의 직접 분류를 받아도 해로운 영향이 없는 것
6 내수형 어떠한 방향으로부터 물의 직접 분류를 받아도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 것
7 방침형 정해진 조건에서 수중에 잠겨도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 것
8 수중형 지정 압력의 수중에 항시 잠겨도 사용할 수 있는 것.
– 방습형 상대 습도 90% 이상의 습기 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물 속까지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냥 재미삼아 한두 번 해볼 만한 일이고… 위 카메라들은 그냥 물가에서 부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디카로서는 섣불리 하기가 힘든 일이니까요 🙂
HFK님 말씀대로 일반 디카로 하다가는 그날이 디카 초상치르는 날이겠죠 ^^;
후후 조심하세요~ ^^
혹시 고장나면 A/S나 교환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양깡님 말씀에 공감..
고장나면 정말 정신과 마음 모두 피곤해지죠. ^^
음.. 그런데 바닷물에선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시간이 없어서 바닷물에는 담그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한 번 해봤으면 좋겠네요. ^^
아..정말 실제로 물속에서 찍으면 설정을 좀 변경해야하겠군요..그건 몰랐군요..
요즘은 정말 방수카메라도 많아졌고 방수카메라가 아니더라도 방수팩을 따로사면 물속에서도 찍을 수 있으니 편해진거 같아요..^^
가격만 싸면 좀 좋을텐데요..(특히 방수팩..)
방수팩의 단점은 렌즈가 자동 초점을 맞추는 데 방해를 하는 것이라.. 그래서 방수 디카가 좀더 유리할 수 있답니다.
ㅎㅎ 저번에 GX-10 DSLR을 방적 실험한다며 샤워기 틀었던 경악스러운 사진이 있었지요..
오.. 올바른 실험 정신을 보여준 케이스군요~ ^^
방수기능이 있다고해도 이상하게 물에 짚어 넣기가 싫은걸까 ㅠㅠ
기능을 이용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ㅠㅠ
너무 제품을 사랑하고 아끼려는 마음이 강해서가 아닐지.. ^^
칫솔님 오랜만입니다. 무적전설 입니다 ^^:
한번쯤 칫솔님께 전화통화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010-2040-1318 로 연락처 한번 남겨주실 생각 없으신지요? ^^
알겠습니다. 저녁쯤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
설마 물속에서만 작동되는 카메라는 아니겠죠? 하하;;
그런 디카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ㅎㅎㅎ
일반인이 물 속에서 촬영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했지만, 올림푸스 혼자 놀던 세계에 여러 회사가 뛰어드니 소비자로써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저는 물 속에서 촬영하는 건 별로 부럽지 않은데, 그래도 방수 기능은 꼭 있었으면..
비 오는 날에 촬영을 하려니 너무 신경 쓰이더라구요..ㅠ
고물덩어리 W1이어서 더더욱이..;;;;
방수디카는 비 내리는 날 쓰면 제격이죠~
W1 너무 구박말길~ 그래도 가까이 있는 게 가장 좋은 거라는.. ^^
작티로 물속을 찍은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아주 색다르더군요…^_^;;…( 설마 수영장 몰카를 상상하신.. .. .;; )
방수팩 지를뻔 했었죠..-_-;;….
수영장 몰카라…
견습 마법사님 덕분에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하는데요. ㅋㄷㅋㄷ
Sanyo Xacti VPC-CA65 ㅋㅎㅎ 캐논 G2, 니콘 D70에 이어서 나의 세번째 디카이자 D70을 보좌해줄 서브디카는 Sanyo Xacti VPC-CA65!3년 가까이 D70으로 잘 갖고 놀았지만 휴대성과 동영상의 아쉬움은 항상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