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크로프트, 데뷔 10년

벌써 10년이 지났군요. 툼레이더가 나온지 말입니다. 지난해에 10주년 기념작(tomb raider 10th anniversary)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는 5월29일에 출시된다지요? 처음 툼레이더가 나왔을 때가 막 제대한 시점이기도 하고, 이 게임 때문에 베리떼 카드를 샀던 것 등이 기억납니다. 3D가 낯선 그 때를 생각하면 툼레이더는 게임계의 기술적 진보를 알리는 게임이었던 건 틀림없었는데, 설마 시리즈가 지금까지 이어질 줄은… 일단 10주년 기념작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살짝 되기에 구글 비디오에서 동영상을 찾아 봤습니다.(툼레이더 북미 출시일은 1996년 11월 15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의 데뷔 10년이기도 하군요. 처음에는 레이디 크로프트라고 했는데, 이제는 미스 크로프트라고 해야 하나요? 사실 라라 크로프트는 우리 나이로 따지면 불혹(40)입니다. 1968년 2월 14일 생이거든요. 만 나이로는 아직 1년이 남았지만 말이죠. -.ㅡㅋ 영국 윔블던 출생의 보기 드문 여성 모험가로 참 이기적이면서 불가사의한 몸매의 소유자입니다. 잘록한 허리와 비교되는 가슴과 엉덩이가 눈에 띄게 대비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 뿐만이 아니라 고생을 많이 할수록 좀 늙어보이기 마련인데 말이죠. 저렇게 고생을 하고도 가상의 캐릭터라는 이점이 있어서 인지 나이를 먹을 수록 피부가 쪼그라드는 현실과 반대로 진보된 IT 기술의 혜택을 받아 점점 젊어지고 있군요. 또한 개발자마다 지들 멋대로 성형을 시켜 놓았다지요. (그래서 그녀는 성형 중독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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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크로프트의 캐릭터 변화

머리는 또 얼마나 좋은지.. 그녀는 11살까지 개인 교습을 받고는 나중에 윔블던 사설 학교에 들어가 인문학과 물리학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1년만에 졸업장 땁니다. 스코틀랜드 고든스톤에서 암벽 등반에 열중하던 16살 때 고고학자 본 크로이를 만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탐험에 나서게 되면서 고고학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지요. 이후에 스승인 본 크로이가 어느 무덤에 갇히는 사고로 라라와 떨어지고, 그를 사회성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뜻대로스위스로 날아가다 비행기 사고를 당해 히말라야 티벳 마을에서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 뒤로 그녀는 영국 상류 사회로 돌아가지 않기로 정합니다. 그 뒤에는 유물을 탐사하러 다니는 게 일이 된다는 뭐 그런 얘기지요. (이 배경은 툼레이더 레전드에서 좀 달라집니다. 출생 배경만 있고 생년월일이나 사건 사고의 자세한 이야기들이 없어지거나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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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크로프트의 얼굴 변화

라라 크로프트는 현실 세계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영화와 대역으로 말이죠. 영화로 만든다니까 많은 여배우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는데, 특히 가장 유망했던 산드라블록이 가슴이 작다는 이유로 결국 안젤리나 졸리에게 자리를 빼앗긴 일화는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

사실 게임이 처음 나올 때부터 현실에도 그 대역이 있었습니다. 나탈리 쿡(1996-1997), 로나 미트라(1997-1998), 바네사 데뮈(1997, 프랑스 한정 모델), 넬 맥앤드류(1998-1999), 라라 웰러(1999-2000), 엘런 로체(2000, 브라질 한정 모델), 루시 클락슨(2000-2002), 질 드종(2002-2004), 카리마 아데비데(2006-현재) 등의 툼레이더 대역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겁니다. 게임 캐릭터의 개성이 워낙 강해서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나마 영화 덕분에 안젤리나 졸리 정도 기억이라고 하는 게 다행이지 싶습니다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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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지금가지 나온 툼레이더 시리즈가 7개군요. 10주년 기념작을 포함하면 8개.. 게임보이 컬러 버전으로 따로 나온 것까지 합치면 모두 10개네요. 툼레이더 I, II, III, The Last Revelation, Chronicles, The Angel of Darkness, Legend, Anniversary(예정) / 게임보이 컬러 전용 Curse of the Sword, The Prophecy까지 타이틀 수만 따지면 매년 하나씩은 나온 셈입니다.
 

음.. 라라크로프트가 게이머의 조종을 받지 않는 완전한 개성을 가진 사이버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요? 기대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라라 크로프트가 게임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해온 점을 생각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시리즈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릅니다만, 어지간한 스타 캐릭터가 거의 없는 요즘 라라 크로프트만큼은 게임계의 영원한 언니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0 Comments

  1. 2007년 4월 19일
    Reply

    안녕하세요. 커리어블로그입니다. 라라크래프트가 벌써 10년이 됐군요. -0-
    회원님 포스트 메인에 노출했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07년 4월 19일
      Reply

      그러게요.. 벌써 10년.. ^^ 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2. 2007년 4월 19일
    Reply

    처음 나왔을 때 서양인들의 미적 센스는 정말 이해 못하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정작 게임에는 빠져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어쩌면 몸매로 커버가 되었는 지도…) 퍼즐도 그렇고 액션감도 그렇고 나무랄데 없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즈가 거듭하면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약점이야 어쩔 수가 없겠지만 추억속의 명작으로 남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 2007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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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센스가 참 거시기했죠. 그래도 3D로 그만큼 그려낸 것은 대단하다 싶습니다. 신선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시리즈의 간격만 잘 조절하면 추억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추억속 명작이라는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3. 2007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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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처음에 적응 안되서 메뉴얼 찾고 헤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감회가 새롭습니다 ㅎ

    • 2007년 4월 19일
      Reply

      ㅎㅎ.. 전 그 매뉴얼을 만들어야 했다는.. 죽는 줄 알았습니다.

  4. 2007년 4월 19일
    Reply

    역시..-.-;;

    졸리가;;; 제일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ㅎ

    • 2007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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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기준은 몸매겠죠? 과격성을 보여준 스미스 부인 시절의 이미지도 잘 맞는 듯 합니다만~ ^^;

  5. 캐딜락
    2010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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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시간전에 플삼 버젼 언더더월드를 즐기고? 이 글을 읽으니 미소가^^.. 헷갈려서 공략 보다가 더짜증나서 껏었는데.. 처음 툼레이더를 즐길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 좀 아이러니 하네요 ;( 에혀… 지금은 완전 몸매가 @_@

    • 칫솔
      2010년 1월 12일
      Reply

      옛날 게임 공략 전문 필진 시절에 툼레이더는 귀신 같이 플레이했는데, 지금은 잘 못할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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