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주변에서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 같은 여러 스마트 패드를 볼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갤럭시탭도 순조롭게 판매중이고, 사전 예약에 들어간 아이패드도 곧 구매자들에게 전달될 테니까요. 그리고 해를 넘기면 수많은 업체가 준비해 온 스마트 패드가 쏟아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스마트폰과 함께 더욱 다채로운 모바일 단말기들을 보는 날이 오겠지요.
그런데 스마트 패드가 나오면서 요즘 이동통신사들이 골머리를 앓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의욕적으로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스마트 패드들이 스마트폰보다 이통망 트래픽을 더 많이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통사마다 예상하고 있는 수치는 다르지만, 스마트 패드가 스마트폰보다 2~4배 정도 트래픽을 더 발생시키는 상황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통사들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의 구성이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이처럼 트래픽에서 차이를 벌린 이유는 스마트 패드의 더 큰 화면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 큰 화면을 채택한 덕분에 조작성이 좋고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데다, 여러 컨텐츠를 즐기는 데 알맞아 사용성 면에서 스마트패드가 스마트폰을 앞지릅니다. 그러니 스마트 패드 사용자들은 3G 망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대용량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작업들을 할 것으로 짐작하는 것이지요. 더구나 큰 화면에 맞춰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담은 터라 전체적인 사용시간이 늘면서 배터리 이용 시간이 짧은 스마트폰보다 이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데이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스마트 패드의 특성으로 인해 앞으로 3G 망의 데이터 트래픽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지금의 3G망 용량으로는 이렇게 많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통사들의 예상입니다. 때문에 이에 대비해 스마트 패드에서의 데이터 전송 용량을 제한하기 위해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미 KT는 아이패드 3G를 예약 판매하면서 데이터 용량을 2GB와 4GB로 제한을 했습니다. KT의 스마트폰은 5만5천 원 요금제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반면 아이패드는 그러한 요금제 대신 쇼 데이터 평생이라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세워 가입을 받고 있는 것이죠. 성격은 달라도 엇비슷한 스마트 단말기임에도 그 특성상 용량을 미리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SKT는 용량 제한을 둔 갤럭시탭 전용 요금제를 별도로 만들지 않는 대신 OPMD에만 제한을 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OPMD로 갤럭시탭을 쓰거나, 갤럭시탭 사용자가 OPMD로 다른 스마트 단말기를 쓸 때 용량을 제한해 망 부하를 줄이겠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SKT의 OPMD 약관 변경 요청을 소비자 이익에 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반려한 상황입니다.(방통위, SKT OPMD 이용약관 변경신청에 난색)
결국 두 이통사의 고민은 어떻게든 3G망의 부하를 덜어내는 쪽에 맞춰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내놓는 KT나 갤럭시탭을 내놓은 SKT의 고민은 스마트 패드가 많아질수록 망 부하에서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용량을 제한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지요. 용량을 제한해도 스마트 패드의 보급이 늘수록 소비하는 3G 데이터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G망의 부하는 필연적입니다. 결국 누가 더 이에 대비해 3G 망을 더 잘 갖췄느냐는 것과 그 트래픽을 분산할 시스템을 누가 더 잘 구축하고 있느냐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선 이통사마다 전략이 다릅니다. 다만 6차로 3G가 됐든 3만 개 와이파이 망이 됐든 어느 것 하나만 잘 구축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지요.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 잘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둘 다 잘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통사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광고를 보면 자기 것만 정답이라고 하니 답답합니다. 상대의 것도 정답입니다. 서로 벤치마킹좀 하세요.
덧붙임 #
1. 방통위가 SKT의 약관 변경 요청을 소비자 입장에서 거부한 것은 옳은 결정입니다.
안그래도 이통사에서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 이후
급격히 3G속도가 내려가서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닌데
타블렛이 나와서 풀브라우징을 하면 얼마나 더 할까요 ㅠㅠ
아마도 심각해질 것 같더군요. 그런데 갤탭을 쓰다보니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하긴 하겠더라구요. ㅜ.ㅜ
서로 벤치마킹이라.. 맞는 말씀입니다.
서로 너무 적대시하는것이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는것같습니다 ㅠ
사실 적대시하면 오히려 경쟁적으로 발전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경쟁적인 발전이 없는 것 같더군요. 괜히 1등, 괜히 2등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닌 듯 싶습니다.
들여오는건 좋은데 인프라가 못따라주는군요.
네, 아마도 지금의 인프라로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될 겁니다.
확실히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광고에서 처럼 와이파이만 확충한다고 3G의 이동성을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와이파이든 3G든 정말 스마트 패드 답게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설비 확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감입니다. 어느쪽이든 이용자가 더 편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이런 것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엔 서로 벤치마킹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KT나 SKT나 망부하에 대해 두려움이 있고 그것을 고객들에게 어떻게 설득하냐는 것이지요.
모든 고객들이 이렇게 통신회사의 기술을 다 알지는 못하지요.
그냥 큰 그림으로 이미지화해서 기억하고 있으니깐.
SKT가 가지고 있는 것이 기지국 파워이니까 그것을 고객에게 어필하고
KT는 Wifi망이 넓게 있으니 어필하는 것이지요.
두 통신 회사가 생각하는 트래픽 분산 효과와 LTE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 도입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은 LTE로 가기 전에 이미 망포화 문제가 터질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때문에 그 과정에서 필요한 분산 정책을 세워야 소비자 불만을 줄일 수 있을테지요. 양쪽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들은 서로 써먹어야 하할 것 같답니다. ^^
KT 요즘도 3G 좀 불안불안 한것 같은데 서로 벤치 마킹할 것 없이…
합병하라~ 합병하라~~~~~~~
우리 동네로 오삼. KT 망이 널널한 것 같다능… ^^
좋은글 잘 봤습닌다. 간만에 방통위가 잘 한일을 보는 것 같네요. ^^
네, 잘 한 일이긴 한데, 결국 그 때문에 OPMD 유심은 더 구하기 어려워질 듯 합니다. ㅜ.ㅜ
제가 SKT를 사용해서 이러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wifi 보다는 3g가 사용편의성에서는 앞선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론. 3G망을 확충하라! 확충하라! 가격을 더 낮춰달라! 낮춰달라!
3G는 곧 포화되겠죠. 내년 LTE로 분산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