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쯤에 애플 24인치 아이맥을 잠깐 써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리뷰용으로 한 일주일 정도 빌렸드랬죠. 사실 일주일 빌렸다고 해도 담당자가 워낙 깐깐해서 보낸 날부터 돌려주는 날까지 일주일이니까 오가는 날 하루씩 빼면 닷새나 될지 모르겠네요. 하긴.. 애플 맥을 만지다보면 다른 점을 어디서 찾아서 쓰나 고민하게 됩니다. 맥미니나 맥북, 아이맥 모두 똑같은 프로그램이 들어있고 쓰는 방법도 같으니까요. 전문 풀그림(간만에 우리 용어 한번 써봅니다 ^^;;) 못지않은 워낙 빵빵한 프로그램들에다 쓰기도 쉬워서 어떤 때-DVD 타이틀을 만들 때-는 솔직히 부러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는 윈도를 쓰는 PC와 비교할 때 이야기이고, 보급형 맥만 두고 보면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도 되지요. 몇 가지 부품이나 옵션이 다르다고는 해도 보급형 맥 시리즈에서 과연 하드웨어 성능을 얼마나 높게 쳐줘야 할지 아리송합니다. 프로 시리즈(맥북 프로나 맥 프로)는 성능 자체가 다르니 보급형과는 확연히 비교되지만, 보급형 맥 끼리의 성능을 크게 다르다고 느낄 부분은 그래픽 작업을 할 때 빼고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24인치 아이맥은 모니터 크기만으로 이야기 할만합니다. 그냥 맥 화면이 커진 걸로 끝났다기보다는 1,920×1,200이라는 표시 크기가 마음에 드는 것이죠. 맥은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서 작업할 때가 많은 데 이만한 표시 크기라면 한결 여유롭게 화면을 나눠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크니 DVD나 사진을 볼 때도 좋기는 하더군요. 다만 DVD 자막 글꼴 꼬라지는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또한 여전히 융통성은 모자라서 다른 장치를 연결할 수 없으니 단순한 디스플레이로는 쓰기 어렵고요.
맥 마당을 읽어보니 24인치 맥 미니를 뜯어서 리뷰를 했는데, 저는 소심해서 그렇게까지는 못하고요(기껏해 본게 맥 미니 열어본 수준.. -.ㅡ;;). 기본적으로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리뷰 밖에 안했습니다. 그래도 DVD 타이틀 만들고 보조 프로그램 찾아서 돌리고 할 건 다했지만 부트 캠프는 안돌렸습니다. 이전에 맥북이랑 별 차이도 없으니까요.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최신 펌웨어로 업그레이드 된 상태라 펌웨어를 다운로드해 줄 필요는 없었다는 것 뿐. 지면이 적고 이전에 쓰던 맥들과 별 차이를 못느껴서 쓰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어서 내용이 짧네요.
애플 뉴 아이맥
24인치 모니터만 보고 있어도 흡족한 일체형 맥
‘뉴 아이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애플이 인텔 CPU를 쓰기 시작하면서 맨 처음 선보인 뉴 아이맥의 화면이 24인치로 커지고 성능도 더 좋아졌다. 뉴 아이맥은 모니터와 PC를 합친 일체형 맥인데 화면이 커질수록 더 성능 좋은 부품으로 맞춘다는 게 재미있다.
뉴아이맥에 24인치 LCD을 달아 놓으니 일단 보는 것만으로도 양옆이 탁 트여 시원스럽다. 화면 아래쪽만 빼고 양옆과 위 테두리도 그리 두껍지 않아 커보이지는 않는다. 뒤쪽 스위치를 눌러 맥을 켜자 1,920×1,200 크기로 OS X가 펼쳐진다. 많은 픽셀에 표시가 되므로 인터넷 창 두 개는 너끈히 뜬다.
맥이 좋은 이유는 동영상과 사진, 음악을 즐길 뿐 아니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는 것인데, 화면이 넓으니 이런 작업이 편하다. 여러 창과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도 될 정도여서 작업 능률이 오르는 것 같다. 화면에 가득 프로그램을 돌릴 정도로 성능은 넘친다. 아이무비 HD에서 여러 영상이 들어간 메뉴를 편집해도 실시간으로 그 영상들이 재생될 뿐만 아니라 렌더링을 하면서도 프리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작업에 필요한 전문 편집기를 사려면 무척 비싼데, 뉴 아이맥은 그만한 성능과 편한 소프트웨어가 돋보인다. 넓은 화면 덕분에 영화나 DVD, 사진을 즐기는 맛도 좋다. 프론트 로우를 띄우고 리모컨으로 음악과 사진, DVD를 골라 보는 건 쉬운데 세밀한 옵션 조정을 못한다.
성능과 프로그램 구성은 매우 알차지만 스탠드 디자인과 화면 밝기는 한소리 안할 수 없다. 디자인을 생각한 스탠드를 만들다 보니 화면을 앞뒤로 각도만 조절할 뿐 높이를 조절 못한다. 스탠드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앉은 키가 낮거나 의자를 낮춰 앉는 이는 아래 두꺼운 테두리 때문에 화면을 올려다보아야 한다. 화면 밝기는 소프트웨어로 조절하는데 아무리 낮춰도 너무 밝았다.
단자는 제법 넉넉하게 갖췄다. USB 3개와 800Mbps로 전송하는 IEEE 1394, 랜, 미니 DVI 등이다. 뉴 아이맥의 내장 스피커도 소리를 들어줄만하다. 키보드 뒤에도 USB 단자 2개가 더 있다.
오른쪽 8배속 수퍼 멀티 드라이브는 슬롯 로딩이라 트레이가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 그 아래에 리모컨을 붙여 두는 자리가 있는데, 자성이 생각보다 강해 CRT 모니터를 옆에 두면 색깔이 변한다.
화면 위에 30만 화소 아이사이트 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를 찍어서 공유하고 화상 채팅에도 쓴다. 최근 부트캠프 드라이버가 만들어 진 덕분에 윈도에서도 카메라를 쓸 수 있다.
뒤쪽은 지저분한게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다. 스탠드 사이에 있는 둥근 구멍 사이로 단 하나의 케이블만 나온다. 전원 단자도 이 케이블 하나로 해결된다.
화면 크기가 커서 파이어폭스 창 2개를 동시에 띄울 정도로 넓다. 맥 OS X는 여러 위젯을 쓸 수 있어서 필요한 유틸리티를 바로 호출해 쓰기 편하다.
OS X가 탐날 때라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가져와 DVD 타이틀로 만들 때다. iSight나 iDVD 등 각 프로그램들이 서로 연동되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하고 불러와 작업하는 게 편한데, 큰 화면 덕분에 많은 화면을 열기도 좋고 작업 중 프로그램 화면을 더 크게 볼 수 있어서 좋다.
CPU 코어 2 듀오 2.16GHz
램 1GB
화면크기 24인치(1,920×1,200)
하드디스크 시게이트 시리얼 ATA 250GB
광학드라이브 8배속 수퍼 멀티 드라이브
그래픽칩셋 엔비디아 지포스 7300GT 128MB
네크워크 54Mbps 무선 랜, 유선 랜, 블루투스
값 219만원(부가세 포함)
문의 애플코리아 www.apple.co.kr
디자인 ★★★☆ 프로그램 ★★★★☆ 확장성 ★★★☆
30자 평
큰 화면을 지닌 일체형 맥으로 모자람 없는 성능을 지녔고 전문가 못지않은 여러 편집 프로그램이 풍부하다. 부트캠프를 쓰면 윈도 XP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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