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충격을 받은 노트북은 어떻게 될까요? 손에 들고 있던 노트북을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린 정도의 충격 말입니다. 대부분은 LCD가 깨지거나 본체가 부서지지 않을까요? 소중한 데이터가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만이라도 살아 있으면 다행이련만 하드디스크를 보호하는 기술을 넣은 노트북이 아니라면 이 마저도 되살리기 힘들 겁니다. 이러한 낙하 충격은 한마디로 노트북 최대의 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노트북 제조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충격에 강한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 최신 기술을 도입해 튼튼한 노트북을 내놓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조금 심한 충격을 받더라도 노트북이 부서지거나 하드디스크가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한 ‘신상’을 내놓고 있는 것이지요. HP의 엘리트북도 그 같은 노력을 담은 HP의 비즈니스 노트북입니다.
HP의 최대 이벤트인 ‘connect your world’가 열린 독일 현지에서 공개된 노트북은 모두 18가지나 됩니다. 모두 HP에는 귀한 1년치 장사 물목이지만, 역시나 현장에서 가장 오래 눈길이 잡아둔 것은 컴팩 엘리트북이었지요. HP의 비즈니스 제품군을 뜻하는 ‘컴팩’ 브랜드 라인에서도 엘리트북은 종전보다 한 차원 높은 최상위 기종에 해당합니다. 비행기로 치자면 퍼스트 클래스쯤 되는 노트북이지요. 엘리트북은 이번에 독일에서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컴팩 엘리트북 6930p는 종전 컴팩 시리즈와 다른 소재, 다른 성능, 다른 디자인을 가진 노트북입니다. 무엇보다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디자인은 비즈니스 노트북임에도 러기드화를 이룬 비즈니스 러기드(business rugged) 제품입니다. 러기드 PC를 실험하는 MIL-STD 810F 테스트를 거쳤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세미 러기드 노트북보다 더 강도높은 테스트를 했더군요. 미세 진동, 낙하 실험, 먼지 방지, 습도, 고도, 고온, 저온 등 테스트를 거쳤고, 키보드 연속 누름과 덮개 개폐를 통한 힌지 마모 실험, 자동차가 밟고 지나갈 때 압력 실험도 추가로 거쳐 제품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이런 실험을 통과한 엘리트북은 먼지도 안들어가고 키보드 물을 엎질러도 괜찮고 섭씨 60도의 고온과 -29도의 저온에서도 작동합니다. 또한 충격을 받았을 때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도록 만반의준비를 한 하드디스크도 넣었습니다. 이러한 신뢰성을 쌓기 위해 엘리트북 하나만 테스트하는 데 무려 9만5천57시간(하드웨어 5만6천200시간, 소프트웨어 3만8천857시간)을 썼다고 하더군요. 오랜 시간 엘리트북에 했던 일부 실험을 발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던 것도 발표 내용의 신뢰도를 더 높였던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러기드이라 해도 틀은 일반적인 노트북과 비슷합니다. 모양새는 여느 노트북과 비슷한 게지요. 무게도 2.1kg 정도고요. 허나 엘리트북은 다른 컴팩 노트북과 디자인이 조금 다릅니다. 얼굴은 같아도 화장법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할까요? 아니 엄밀히 따지면 골격도 다르지요. 엘리트북은 산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으로 뼈대를 만들거나 케이스를 만들었으니까요. 덕분에 충격에도 잘 견디고 긁힘에도 걱정 없습니다. 이런 재질은 모두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 엘리트북의 래치 디자인이 독특하더군요. 갈고리 형태가 아니라서 독특하게 보였습니다.
엘리트북은 센트리노 2 노트북입니다. 아직 인텔이 정식으로 센트리노 2를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제원표에서는 분명히 vPro 기술을 넣은 센트리노 2 노트북으로 표기했습니다. 45nm 코어 2 듀오 9000 또는 8000 CPU와 인텔 모바일 45 칩셋이 들어가고 그래픽은 내장형 인텔 그래픽 칩셋이나 ATi 라데온 3450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더군요. 무선 랜은 11n 초안까지 모두 포함했고 EVDO나 HDPA 이동 통신 모듈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HP 프로텍트가드 기능을 갖춘 160GB 하드디스크가 들어가고 옵션으로 하드디스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램은 최대 8GB까지 확장할 수 있는데, 64비트 윈도 비스타 비즈니스나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운영체제로 돌린다면 이 많은 램을 제대로 쓸 수 있겠죠.
광학 드라이브는 거의 모든 DVD 형식을 굽고 읽을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갖춘 블루레이 R/Re 드라이브가 들어 있습니다. 키보드도 넓고 어두운 곳에서도 키보드의 글자를 볼 수 있게 야간 조명(night light)을 달았더군요. 35.8cm(14.1인치) 와이드 화면은 1,440×900까지 표시하고 일루미라이트 LED 센서로 외부 밝기에 맞춰 화면 밝기가 자동 조절됩니다.
전반적으로 종전 컴팩 노트북에서 볼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배어 있는 노트북이었습니다. 재질의 선택이나 디자인이 종전과 많은 차별성을 가진 터라 쉽게 구분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엘리트북의 경쟁 상대를 따지자면… 흠.. 글쎄요. 지금은 쉽게 찾기 어렵겠는데요. 적어도 이날 HP가 보여 준 것만큼의 테스트를 거친 비즈니스 러기드가 있다면 경쟁이 되겠지만, 쉽게 찾긴 어려울 듯 합니다. 엘리트북의 값과 출시 시기는 모두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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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칫솔 살돈 모아서 사볼까? ㅋㅋㅋㅋ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는 표현은 이럴 때… ^^
이것도 제가 안 달았습니다. 다른 사람입니다. -_-
글 잘 읽었습니다.
뭘요.. 늑돌이님의 컴퓨텍스 기사야 말로… ^^
음.. 안전제일..크크크
네.. 안전모 잘 쓰고 다니라는 이야기… ^^
요즘 서브노트북을 하나 지르려고 하다보니 새로 나오는 노트북에 관심이 많다 얼마전까지는 차를 바꾸려다보니 온통 차생각만 하다가 ^^ (차생각뿐이시군요? 라는 광고 카피에 정곡을 찔리..
부서지는게 불량품일지도 모를… 이 타이틀 괜찮았는데 왜 바꾸셨어요? ㅋㅋ
(짧게 줄이려다보니…)실수였어요. ㅜ.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엘리트 북은 낙하충격에서 LCD와 하드디스크를 모두 보호 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HDD 프로텍트 기술은 2133에도 들어있는 기술이니 넘어가더라도 어느 정도 충격에도 끄덕 없다면 솔깃하겠는걸요? 예쁘장한 터프북인가요?
예쁘장한 터프북이라는 표현이 그럴싸하군요. ^^
예전 군용이라고 나왔던 터프북은 정말 방탄기능이 있을꺼 같은 느낌이 들었느데 비해
이거는 보통 노트북이자너!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ㅋ
개인적으로는 대초딩무기로 LCD 보호용 아크릴이라던가 추가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ㅋ
대부분의 러기드 노트북이 방탄(bulletproof)은 되지 않고요. ^^; 다만 종전의 러기드 노트북에 비해서는 세련미가 돋보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대초딩무기 방어용 아이템.. 건의해보지요. ^^ ㅋㅋㅋ
… 흉기로 사용할 수도 있겠네요 🙂
흉기는.. 에어 쪽이 좀더 가깝다는.. ^^;
와 이런 것도 있군요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퍼갈게요~
용자님. 퍼가시면 아니되옵니다. ^^
정 퍼가시겠다면 글 상단에 반드시 글을 가져온 블로그 이름과 링크를 먼저 게재하시기 바랍니다.
네 그렇게 하였습니다 ^^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정말 물건인듯 한데 한가지 아쉬운점은 Wifi 랜이 5100이라는것. 이건 예전모델인 4965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이 많던데.. 차라리 5300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암튼 잘봤습니다 쥔장님.
네.. 그나저나 실물을 보면 볼수록 더 땡긴다는.. 우리나라에는 다음 주에 발표한다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