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지하층의 리모델링 공사와 때를 맞췄는지는 모르지만, 삼성 딜라이트 지하 1층 역시 한동안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곳은 삼성에서 만든 갖가지 디지털 제품과 가전 제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었는데, 하얀 가림막으로 철저히 가린 그 안쪽에서는 지난 몇 달 동안 연일 뚝딱뚝딱 망치질 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그 망치질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문을 활짝 열었거든요.
재개장 때에 맞춰 딜라이트에 가보니 재개장 이전과 공간의 느낌이 확 바뀌어 깜짝 놀랐습니다. 수많은 최신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지하 요새 같던 어두운 분위기를 버리고 훨씬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확 바뀐 터라 예전의 그곳이 맞나 싶더군요. 확 달라진 분위기에 조금 어리 둥절하긴 했습니다만, 좀더 따뜻해지고 편안한 느낌을 주더군요.
이처럼 분위기를 바꾼 것과 더불어 전시 형식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체험형 공간인 것은 다름없지만, 이전보다 전시 제품의 양이 훨씬 늘어난데다 이제는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매장으로 변모했거든요. 제품 뿐만 아니라 오디오, 케이스, 필름을 비롯한 삼성 제품 관련 액세서리도 한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딜라이트 체험관이 아니라 딜라이트샵으로 이름도 살짝 달라졌습니다.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은 다채롭습니다. 스마트 TV나 스마트폰, 노트북과 3D 모니터, 미디어 플레이어, 캠코더, 카메라 등 최근에 출시된 제품은 거의 대부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최신 제품만 늘어 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올쉐어처럼 두 장치를 연결해서 써야 하는 상황에 맞춰 주변 장치들도 모두 갖춰 놓은 터라 체험 효과도 더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주변 소음의 방해 없이 홈시어터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눈에 띄더군요.
사실 이곳에서 체험하는 것 이외에도 조금 색다른 구경 거리도 있는 데요. 이를 테면 350만 원이 넘는 헤드폰, 260만 원이 넘는 이어폰 등이 그것이죠. 비록 유리 상자 안에 고이 모셔 놓긴 했지만, 이 제품은 그냥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파는 제품입니다. 누가 살지도 궁금하지만, 이런 가격에 어떤 소리를 낼지 사실 더 궁금합니다. 가까운 직원에게 문의하면 실제 제품을 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재개장에 맞춰 이벤트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포스퀘어 이벤트가 인상적인데요. 이벤트가 끝나는 날까지 포스퀘어 메이어를 유지하고 있으면 닥터드레 헤드폰을 준다는군요. 이것만해도 30만 원이 넘는데 이건 아무래도 강남역 인근에서 일하는 분들의 차지가 될 것 같네요. 이외에도 출석 이벤트나 보물 찾기 이벤트, 리폼 서비스, 시크릿 페스티벌 등 여러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강남역을 지날 때 잠시 들러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아, 갤럭시탭이 걸려있는 온라인 배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참여해보세요.
다시 문을 활짝 연 딜라이트샵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밝아진 분위기와 함께 더 넓어진 입구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를 확실하게 넓혔거든요. 이렇게 넓은 입구로 많은 이들이 들고나는 기분 좋은 IT 체험 공간으로 자리를 굳혔으면 좋겠습니다. 또다시 망치질 소리를 듣는 일보다 왁자지껄 들거운 이야기들을 듣는 게 더 기분 좋은 일이까요~
덧붙임 #
딜라이트샵은 첫 번째 체험형 매장은 아닙니다. 삼성은 이미 모바일 0호점 같은 체험형 매장을 2009년도부터 운영해 왔거든요. 딜라이트샵은 규모 자체가 다른 더 확장된 개념의 체험형 매장이라고 합니다.
원레 삼성 딜라이트는 지하1층, 지상 1,2 층으로 이루어져 있던데, 그럼 지상에 있는 딜라이트는 그대로 인가요??
네, 지상 1층과 2층은 이전과 같은 형태로 운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