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9일, 블루투스 SIG에서 블루투스 2.1+EDR을 발표했다는 보도 자료가 왔습니다. 이 보도자료를 받아 봤을 때 몇 가지 사실을 바로 확인했는데, 다른 일에 밀려서 이제야 정리를 하네요.
Bluetooth® 2.1 + EDR 버전 발표
-> 패어링 기능 업그레이드 통해 IT에 능숙하지 못한 사용자들도 손쉽게 사용 가능
-> 절전 기능 향상으로 배터리 수명 최대 5배 증가
-> 향후 와이미디어 얼라이언스와 함께 초광대역 기술과 Bluetooth 기술 접목 예정
(2007년 3월 29일, 서울)
Bluetooth SIG (Bluetooth Special Interest Group; www.Bluetoot.com)는 북미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CTIA 와이어리스 2007’에서 최신 버전을 발표하고 이를 활용한 신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최신 Bluetooth 핵심 2.1+EDR 스펙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패어링(pairing) 기능 업그레이드- 패어링 과정을 간소화하여 Bluetooth 기기를 다른 장치와 연결하는 것이 간편해진다. 이로 인해 모든 Bluetooth 사용자들에게 폭넓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절전 기능 향상- Bluetooth 2.0 버전에서 이미 소비 전력을 낮추었으나, 이번 최신 버전에서는 더욱 낮추어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주변장치의 배터리 수명이 최대 5배까지 증가된다. 이를 통해 절전기능이 중요한 가전 제품에 Bluetooth 무선 기술을 최적화할 수 있다.
Bluetooth SIG의 마이클 폴리(Michael Foley) 박사는 “회원사의 기술 및 마케팅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Bluetooth 무선 기술을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Bluetooth 2.1버전”이라면서 “최신 Bluetooth 2.1. 버전을 통해 누구나 쉽게 Bluetooth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리 박사는 더불어 “Bluetooth 2.1 버전은 또한 높은 기술 수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안성을 향상시켜 제조업체들의 부담을 최소화 시켰다”고 덧붙였다.
존 바(John R. Barr) Bluetooth SIG 이사회 의장이자 모토롤라 이사는 “매주 천 3백만 개의 Bluetooth 장비가 출하되고 있으며 이제까지 Bluetooth 기반 제품은 10억대를 돌파했다”고 말하고 “패어링 기능 업그레이드와 더욱 강력해진 절전기능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간편하고 폭넓을 Bluetooth 무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Bluetooth 기기 20억 대 개 돌파도 머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 패어링(Paring) 기능 업그레이드
1회성 결합, 영구적 결합, 임시적인 파일공유 등 다양한 방법으로 Bluetooth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다른 장치의 메뉴를 찾는 것에서부터 보안기능까지 다양한 활용방법 개발이 가능하다. Bluetooth의 패어링 기능 업그레이드은 기기 찾기, 연결 및 인증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거쳐야 하는 패어링 과정의 단계를 축소하고 보안을 강화해 수 초 내에 연결이 가능하게 된다.
패어링 기능 향상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를 사용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유저 인터렉션 없이도 열 여섯 자리의 문자와 숫자로 된 암호와 맞먹는 효과적인 보안 기능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Bluetooth 헤드폰과 핸드폰을 연결한다고 치면 헤드폰을 켜고 휴대전화 메뉴에서 “헤드폰 추가”를 선택해 확인한 후 암호화된 링크와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해킹을 막기 위해 Bluetooth 기기가 6자리의 패스 키(Pass Key)를 만들어 내어 보안을 강화한다. 이 패스 키는 사용자가 연결한 장치들을 조작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이 패스키는 장치에서 제공해주는 것으로 연결할 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통신할 때 암호를 만들어내거나 그것을 계속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근거리 무선 통신 (Near Field Communication, NFC) 기술 또한 사용자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개의 기기를 신속하게 연결하고자 할 때 유용한 기술이다.
◈ 전력 최적화
Bluetooth 2.1+ EDR은 스니프 (Sniff)라는 기능을 통해 전력 소비를 더욱 최적화할 수 있다. 이러한 절전기능을 통해 마우스, 키보드, 시계, 홈 센서 네트웍이나 의료기기 등 많은 제품의 배터리 수명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Bluetooth의 전력 최적화 기능은 절전기능, 저비용, 임시적 연결성이 중요한 가전 제품을 연결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로 인해 Bluetooth의 무선 표준으로서의 독보적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다음 단계로 향하는 로드맵
Bluetooth SIG은 패어링 기능 업그레이드 및 다른 특수기능을 Bluetooth 기기 전체에 통합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Bluetooth 2.1+ EDR 을 사용하는 모든 장치들은 기존 Bluetooth 스펙과 하위호환이 가능하며 기존의 패어링 기능 또한 지원할 것이다. Bluetooth SIG는 와이미디어 얼라이언스(WiMedia Alliance) 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초 광대역 기술을 향후 Bluetooth 버전에 결합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 작업은 양측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기술만을 결합해 초고속 Bluetooth 채널을 만들어 낼 것이고 이를 통해 아직도 엄청난 스피드 잠재력을 가진 Bluetooth 기술의 위상을 더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2.1+EDR 버전은 속도면에서는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블루투스 SIG에서는 속도 개선을 위해 UWB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짠 상황이라 지금의 속도(최대 3Mbps)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2.1+EDR에서 중점을 둔 것은 페어링의 간소화와 저전력화입니다. 페어링이란 블루투스 장치 사이를 서로 알아채도록 만드는 과정입니다. 보도 자료는 너무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은데요. 간단하게 말해 페어링 과정과 시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 뭐 그런 얘깁니다. 블루투스 SIG 홈페이지에 있는 이미지를 보시면 좀 쉬울 것 같네요.
블루투스를 써본 이들이면 위 그림을 보고 ‘정말 간단해졌구나’고 생각할 겁니다. 종전에는 블루투스 장치의 전원을 켜고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 뒤 호스트 기기에서 이 장치를 찾아 핀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전원을 켜고 장치를 찾고 확인만 누르면 바로 작동을 하게 되는 것이죠. 과정도 과정이지만,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는 했는데, 2.1+EDR에서 그 문제를 고친 겁니다. 이때 호스트 장치가 검색한 주변의 블루투스 장치를 무조건 연결할 수 있는 문제를 막고자 패스키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고요.
저전력은 블루투스 장치들이 데이터나 신호를 주고 받는 동안만 작동하도록 만들어 불필요한 전력을 낭비하지 않게 한 것으로 최대 5배의 전력 향상을 가져온다고 하는군요. 보도자료에는 이 내용이 빠졌습니다.
다만 간단해진 페어링이나 저전력 모드는 호스트와 클라리언트 장치 모두 2.1+EDR 버전이어야만 가능하다는군요. 지금 쓰고 있는 2.0+EDR 이하 블루투스 장치를 2.1+EDR 장치와 연결하더라도 그 효과를 볼 수 없답니다.
얼마전만 해도, 지금의 IEEE1394 나 USB 같은 유선 기반의 확장 커넥션 규격을 블루투스가 모두 대체해버릴꺼라 지래짐작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관련 주..
언제였더라.. 꽤 오래전에 블루투스가 우리 생활을 변화시켜줄 꿈의 기술이라고 떠들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땐 PDA랑 노트북이랑.. 이것저럿 블루투스랑 연결하려고 꽤나 질렀죠 ㅠ.ㅠ
다 팔아먹고 보니 다시 블루투스가 나오는건가요? orz
다시 나온다기보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쪽 시장 형성이 무척 늦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삼성 같은 메이저 휴대폰 업체가 블루투스를 시작한 뒤로 헤드셋 중심으로 활성화되다 지금은 MP3 플레이어와 노트북, 키보드/마우스까지 약간 확장된 상태 정도입니다. 유럽쪽도 다른 디바이스보다 헤드셋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데, 이는 운전을 하면서 전화기를 받지 못하도록 강제한 법 때문이라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그리하면 바로 벌금이기는 하지만요. ^^; SuJae님이 쓰시던 때의 블루투스는 무척 비쌌을 겁니다만, 지금은 모듈 값이 거의 폭락수준입니다. 크기도 정말 작거든요. ㅋㅋ
지금 2.0 동글은 확실히 폭락 수준 맞는것 같습니다. 이제 좀 맘편히 살만 한데..
울 나라 소비경향을 생각하면, 신 규격이 나온 이상 소비자의 지갑은 열릴려다 말듯한 상황인것 같아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 칫솔님 같은 분덕에 제가 왕따의 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기분입니다. ㅜㅜ
저는 터터쓰다 이런저런 이유로 네x버로 왔는데 이거영~ 그렇네유.. ㅋㅋ
제 트랙백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 그나저나 새 규격은 그렇다치고 이거 일반인들은 쉽게 쓰기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방법도 그렇고 제품도 그렇고.. 나온지는 오래됐지만 블루투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얼리어답터 영역인 듯 보이네요 -.ㅡa.. 아.. 태터로 돌아오세요 ㅎㅎ
페어링시에 과정이 간편해진 대신에 passkey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건지 궁금하네요.
그냥 페어링이 되버리는데 어떻게 인증이 될까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얼른 제품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친구꺼 헤드셋 페어링해보겠다고 하다가
승질나서 그만둔 기억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