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 리츠칼튼 호텔 볼룸에서 진행했던 스냅드래곤 800 벤치마크 행사는 비록 이용자 경험에 기반한 벤치마크 행사이기는 하나 스냅드래곤 800의 기본적인 성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없앤 것은 아니다. 아무리 미래의 이용자 경험을 강조해도 더 좋은 경험을 위해선 강력한 성능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므로 스냅드래곤 800에 대한 성능 체험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00 벤치마크를 위해서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각 테이블마다 MSM8974 기반의 MDP(Mobile Development Platform) 태블릿이 한대씩 올려져 있었다. MSM8974는 스냅드래곤 800의 모델 번호다. 스냅드래곤 800은 2GHz~2.5GHz의 클럭으로 작동할 수 있는데, 테스트용 MDP 태블릿은 2.3GHz로 작동하고 있었다. 램은 2GB이며, 무선 랜으로 접속하고 있는 상태였다.
일단 벤치마크 결과를 보기 전에 한가지 감안해야 할 것이 있다. MDP에 들어 있는 MSM8974의 작동 클럭이 2.3GHz라는 사실이다. 아마 모바일 프로세서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아직 2GHz 대를 찍은 다른 모바일 프로세서가 없기 때문에 클럭 대비 직접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높은 클럭으로 인해 처리 성능이 올라간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는데, 일단 성능을 간접 비교할 수 있도록 스냅드래곤 600(1.9GHz)과 엑시노스 옥타 5410(1.6GHz)의 벤치마크 결과를 인용해 그 차이를 설명해 본다.
1. 쿼드런트 스탠다드
시스템의 종합적 성능을 가늠하는데 자주 쓰이는 쿼드런트 스탠다드를 통해서 측정된 결과는 총점 20,000점을 쉽게 넘기고 있다. 스냅드래곤 600이나 엑시노스 옥타 5410의 총점이 12,000~13,000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긴 하다. 다만 이 결과 가운데 CPU 점수만 따로 떼어내 살펴보면 67,000점이 넘었는데, 이는 40,000점대의 엑시노스 옥타 5410과 확실히 비교되는 수치다. 다만 아드레노 330 GPU의 2D와 3D 그래픽 점수는 SGX544MP보다 더 나아 보이진 않는 결과가 나온 만큼 다른 그래픽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
2. 안투투
안투투 벤치마크도 스마트 단말 장치에서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을 가늠하는 데 많이 쓰인다. 스냅드래곤 800의 안투투 테스트 결과는 35,400점이 넘었는데, 2만 점 안팎의 엑시노스 옥타 5410과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정수 연산과 소수점 연산 값이 6,700점과 8,900점으로 현재 나와 있는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3. 린팩
4. 3D Mark – 아이언스톰 익스트림
아드레노 330 GPU 부문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3D 마크의 아이언스톰 익스트림을 돌려봤다. 최종 점수는 13,748점. SGX544MP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물리 그래픽 점수도 14,000점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해상도에 따른 프레임도 평균 45프레임을 넘어선 상태다. 아드레노 330의 쉐이더 프로세서의 수가 다른 GPU에 비해 많고 그 특성이 이 벤치마크에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5. GFXBenchmark 2.7
초당 텍셀을 화면상에 채울 수 있는 양은 1514Mtexels로 아드레노 320보다 35% 이상 나아진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트라이앵글 스루풋도 초당 84Mtrangles로 측정됐고, 공룡 모델링을 이용해 성능을 측정하는 T-Rex 오프스크린 프레임은 26프레임을 나타냈다. 아드레노 330이 아드레노 320보다 더 많은 연산 유닛과 더 높은 클럭으로 30% 이상 성능이 나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론
이 밖에 언리얼 엔진 기반 에픽 시타델의 벤치마크 기능을 돌려봤으나 아드레노 330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설명을 추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머지 벤치마크 결과만 놓고 보면 스냅드래곤 800이 종전 모바일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 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더 높은 클럭과 더 많은 연산 유닛의 추가로 인한 효과는 여러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증명한 셈이다. 단지 벤치마크 결과는 해당 제품의 최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실제 양산 제품은 이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보다 전력이나 발열 등 여러 환경에 맞춰 성능을 조정한다. 때문에 이러한 성능을 다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를 조금 낮추는 편이 좋지만, 스냅드래곤 800의 성능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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