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SoC(System on Chip)에서 CPU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50%? 30? 20% 미만?”
지난 6월 28일, 중국 베이징 리츠칼튼 호텔 볼룸에서 진행된 스냅드래곤 800 블로거 벤치마킹 워크숍은 미셀 레이든-리 수석 디렉터가 참석자들에게 던진 질문으로 시작했다.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벤치마크를 하게 될 스냅드래곤 800이 단순한 처리장치로 보는 것보다 다른 기능을 가진 구성 요소를 하나에 담은 모바일 SoC라는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스냅드래곤 800은 이미 갤럭시 S4 LTE-A나 앞서 발표된 LG가 내놓을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상해 모바일 엑스포에서 공개된 엑스페이라 Z 울트라 등에 탑재된 퀄컴의 최상위 모바일 SoC 프로세서다. SoC는 하나의 장치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구성 요소를 하나의 칩 안에 담은 것을 말하는 데, 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용으로 만든 것이 모바일 SoC다.
어쩌면 모바일 프로세서라는 단어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모바일 SoC가 뜬금없는 표현일 수도 있다. 대부분은 이를 모바일 프로세서로 불러왔고, 스냅드래곤을 모바일 SoC라 표현했지만, 아직까지는 모바일 프로세서로 이해하는 게 훨씬 쉽고 빠르다. 모바일 프로세서가 틀린 말이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 프로세서가 가진 의미와 조금은 달라진 그 안의 세부적인 모습을 볼 필요는 있다는 뜻이다.
15%에 불과해도 모바일 SoC에 들어 있는 연산 기능을 맡은 CPU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단순히 모바일 SoC는 연산 작업을 위한 기능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픽을 처리하는 GPU와 데이터 통신을 맡고 있는 모뎀, 멀티미디어 신호 처리를 위한 DSP, 그 밖의 각종 센서와 표시 장치 같은 주변 부품을 제어하는 기능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것이 SoC이고 이를 작은 장치에 넣을 수 있게 소형화한 것이 모바일 SoC인 것이다.
그런데 CPU와 GPU, 센서, DSP 등 각각의 엔진이 똑같은 관점으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 부분적으로 코어의 성능이 중요할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전력 효율성을 더 중시하며 발열 문제도 해소해야 할 일이다. 각각의 요소가 없으면 안되지만, 각 요소를 모두 동일한 관점에서 반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 문제지만, 이러한 구성 엔진의 균형을 잘 맞추며 발열을 최소화하고 배터리 효율성과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모바일 SoC의 난제다.
하지만 이러한 모바일 SoC에서 들여다봐야 할 것은 단순히 이러한 부품을 통합해 성능을 극대화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 이유다. 그 배경에는 가까운 미래의 이용자 경험이 존재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쓰는 모바일 이용자가 가까운 미래에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통해 원하는 것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이용자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고속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 4K 고화질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모든 경험은 앞으로 이용자들이 갖게 될 보편적 모바일 경험 중 일부가 될 것이고 스냅드래곤 800이 그것을 앞당겨 준비했다는 뜻이다.
모든 것을 통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장점은 많지만, 그 가치가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실제 이번 벤치마크 행사도 과거 성능이나 기술 중심의 벤치마크보다 이용자의 경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예제를 준비해 놓았다. 물론 성능적인 부분에 대한 벤치마크도 여럿 있지만, 실제 이용자가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스냅드래곤 800이 어떻게 보여주고 들려줄 것인가가 이번 벤치마크 행사에서 읽을 수 있는 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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