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가고 싶은 데 함께 갈 사람은 없고, 노래방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노래 반주기 하나 있었으면 싶은 데 그 한순간만을 위한 가정용 노래방 기기를 사려고 지갑을 열기는 좀 그렇죠. 이렇게 애매한 상황을 정리해 주는 앱이 ‘톡송'(Tok Song) 입니다.
톡송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앱입니다. 노래방과 SNS를 결합한 서비스 앱이니까요. 톡송에서 노래를 부른 뒤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서비스가 톡송입니다.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녹음된 파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것이죠. 굳이 노래방을 갈 필요도 없고 노래방 기기 사는 데 돈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약간의 이용료는 지불해야 하는데, 하루 600원 또는 한달 3천 원 정도. 처음 가입한 뒤 15일은 무료고요.
톡송의 노래방 음원은 금영(KY)입니다. 지금 노래방에 공급하는 음원과 동일한 것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가져올 뿐만 아니라 노래방에서 보던 곡목, 곡번호까지 똑같습니다. 큰 화면을 보며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지 않는 대신 화면 달린 스마트폰에서 즐긴다는 것만 빼고 데이터는 노래방과 다른 게 없는 것이죠. 다만 UI라던가 앱이 가진 기능적인 부분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부르고 싶은 노래는 곡 이름을 입력하거나 가수 이름을 입력해 찾을 수 있으니 쓰는 데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 노래방에 갔을 때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과 아울러 톡송은 노래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즉 A라는 노래를 부른 사람들끼리 녹음 파일이 모두 공유되어 들어볼 수 있고 그 노래에 댓글도 달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 노래가 이용자들에게 많이 불려질수록 인기순위에 올라가고 그 노래를 부른 이용자 가운데 청취자들로부터 별 점수를 많이 받으면 그 노래의 가수왕이 됩니다. 물론 가수왕이 된다고 특별한 선물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노래를 가장 잘 부른 사람이라는 명예만 주어지는 데 앞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배지를 줄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톡송에서 눈여겨볼 다른 하나는 오디션입니다. 오디션은 여러 참가자가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 공식 이벤트로 앞서 말한 순위와 다른 점은 오디션을 개최하는 사람이 상금을 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보상이 따르는 노래 자랑인 것이죠. 오디션 개최자는 하나의 노래를 골라 최대 3천 링까지 상금을 걸고 오디션을 열 수 있는데, 나중에 참가자의 노래를 듣고 오디션 우승자를 선정합니다. 개최자 마음에 따라 상금을 받을 사람이 정해지는 것이죠. 이 같은 오디션을 통해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서 좀더 재미있게 노래를 함께 즐기는 것도 톡송의 묘미더군요.
그런데 톡송이 SNS를 접목해 노래를 즐기는 앱이라는 점은 좋지만, 그래도 개선해야 할 점은 많습니다. 그 중에 일곱가지만 뽑았습니다.
1. 혼자 부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톡송에서 노래를 하려면 ‘녹음하기’라는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노래하기’가 아니라 ‘녹음하기’라는 것은 톡송에서 노래를 찾아서 부를 때 꼭 녹음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처음에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헷갈리는 게 사실입니다. 인터페이스를 좀더 직관적으로 만들 필요도 있지만, 무엇보다 녹음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부를 수 있거나 자기 만의 공간에만 저장하고 지울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더군요. 물론 노래를 공유하고 싶은 이들도 있지만, 그냥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부르고 싶은 이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심심하지 않은 배경이 필요해
노래 데이터를 불러와 노래를 부를 때 너무 심심합니다. 노래방처럼 움직이는 배경이나 ‘삐까뻔쩍’ 조명은 없어도 효과를 주면 좋을 텐데요. 이를 테면 노래와 맞는 배경 이미지를 깔아서 보여준다거나 신나는 음악은 번쩍이는 네온처럼 리듬에 맞춰 색깔을 번갈아 나타나게 만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배경으로 쓰고 있는 이미지가 단조롭고 큰 특징이 없는 점은 개선해야 할 듯.
3. 부르고 있는 부분의 가사 크기 조절이 필요해
톡송도 노래방처럼 노래를 부를 때 가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노래방 같은 편의성은 갖고 있지 못하죠. 노래를 불러야 할 부분의 가사와 앞뒤 가사가 모두 표시되지만, 한 가지 문제는 노래 가사의 글씨 크기가 모두 똑같아 잘 구분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소절의 가사를 좀더 크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4.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해
톡송에서 노래를 할 때마다 노래를 찾아서 녹음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그 때마다 음원을 다운로드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지요. 때문에 부를 노래의 곡목을 미리 담아 두고 한 곡이 끝날 시점에 데이터를 자동으로 받아서 다음 곡을 부를 수 있게 목록 만들기 기능을 넣으면 더 좋을 듯 싶군요.
5. 음량 증폭이 필요해
스마트폰마다 출력 음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스마트폰에서 톡송을 즐기는 게 편치는 않습니다. 내장 스피커의 출력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때문에 이 음량을 조금이라도 더 증폭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하드웨어 한계가 있어 많은 증폭은 어렵겠지만,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노력을 좀더 해야 할 것 같네요.
6. 마이크 효과가 필요해
톡송에서 녹음을 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노래방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마이크 효과가 너무 약한 탓입니다. 노래방에서는 울림(에코) 효과가 있지만, 톡송은 그런 효과가 없지요. 때문에 노래방 마이크 같은 울림 효과를 켜고 끌 수 있는 옵션이 들어 갔으면 합니다.
7. 스팸 차단이 필요해
아마 이건 따로 요구하지 않아도 개발쪽에서 알고 있을 문제 같은데요. 지금 톡송의 메인 화면에는 수많은 녹음 파일이 올라와 있는데, 노래와 상관 없는 거의 쓰잘데기 없는 데이터만 쌓이고 있습니다. 노래를 기반으로 하는 SNS라는 톡송의 본질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넘치는데, 이것이 결코 톡송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진 않는군요. 톡송에 올라오는 수많은 녹음 파일 가운데 차라리 눈에 띄는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보여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모창을 잘한 노래, 톡톡 튀는 노래 같은 주제별로 묶어서 메인에 걸어 놓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덧붙임 #
그나저나 이 단조로운 인터페이스도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냥 노래만 부를 수는 없나보네요. 흠.. 좀 복잡한 듯~
아마 UI는 시간이 지나면 좀더 나아질 것 같고요. 혼자 부르는 모드도 고민 중이라고 하니 기다려보시죠~
노래방어플-톡송(Toksong) 남자친구와 종종 노래방을 찾곤 합니다.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말이죠.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에게 노래방에서 사랑의 세레나데(응?)를 들려주곤 했는데 말이죠. (아득히 먼 옛날~ 옛날~) 그리곤 우울할 때면 남자친구에게 “노래 불러줘!”라고 떼를 쓰곤 했던 것 같아요. 폰을 통해 들려 오는 감미로운 남자친구의 노래를 들으며 잠들었던 기억도 있고요. +_+ 오홍홍. 앱포스터에서 통통튀는 어플이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