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알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요즘 위와 같은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있습니다. 질문의 대상은 제가 만나는 ‘아무나’인데요. ^^; 모든 이에게 저 질문을 던지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달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4시간 씩 스마트폰 카운셀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맡게 된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이유가 컸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모르는 이들에게 쓰는 법을 알려주는 일이었지만, 정말 스마트폰을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가가 너무 궁금했던터라 그런 이들을 만나기 위해 이 일을 맡았던 것입니다.
사실 블로그에서 스마트폰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알아듣는 이들은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이 아니라면 그 이야기를 알아듣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제 고민이었습니다.
지난 한달여 동안 만났던 상담자들은 3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상담을 받으러 오는 대부분이 자신의 스마트폰 수준을 ‘下’라고 체크했습니다. 수준 평가는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상담 받으러 온 본인이 한 것인데, 스스로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한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위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얻은 결론은 ‘지금은 잘 모르고 살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도 스마트폰을 산 이유나 욕구는 모두 제각각입니다. 또한 우리가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한 것들 중 일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늘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들이 별 것 아니라고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요?
운영체제? 중요하진 않은데…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은 스마트폰에 운영체제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처음 스마트폰을 쓰는 분들은 운영체제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운영체제별로 나눠보면 얼마 안되기는 해도 대부분은 운영체제에 따라 스마트폰을 고른 것이 아니라 가장 좋아 보이는 단말기를 구매하거나 회사에서 지급한 스마트폰을 들고 오더군요. 이미 제품을 구매해 버린 이들에게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힘들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운영체제가 아니었으니까요.
다양한 앱? 중요하진 않은데…
스마트폰을 쓰면서 응용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상황에 맞춰 자기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쓰는 이들의 목표는 확고합니다. 이것저것 다해보고픈 이들도 있지만, 대개는 딱 원하는 것만 되도록 해달라는 이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어떻게 보면 쪽집게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지요. 그것도 아주 특별한 게 아니라 교통 정보나 음악, 영화 보기 같은 가장 보편적인 기능이나 응용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것만 해결하면 당장 그 이상의 무엇을 요구하진 않더군요.
네트워크 연결? 중요하진 않은데..
사실 스마트폰은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고 쓰기 힘든 장치입니다. 길이나 교통 정보를 찾을 때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한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더군요. 지금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가 돈을 내고 있는 것이냐, 아니냐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쓰다보니 데이터 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때 이용료가 나가는지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스마트폰을 처음 쓰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늘 업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던 것들이 아니라 바로 자기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잘 쓰는 것 뿐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구매한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것을 재미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었죠.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운영체제가 어떻고, 무엇을 쓰면 좋다기 보다 그 사람이 지금 필요로 하는 한가지를 해결해 줌으로써 스마트폰은 더 쉬운 기기라고 이해를 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조작도 누군가 옆에서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즐거워했고, 저도 덩달아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스마트폰을 어려워하는 이들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꿀 수 있겠다는 희망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들도 스마트폰을 계속 쓰다보면 처음에 중요하지 않았던 것들을 어느 순간 중요하게 생각할 때가 올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렇게 인식을 바꾸는 것보다는 그냥 자기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즐겁게 잘 쓰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은 충분히 바뀌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단지 문제는 시작입니다. 모든 일은 언제나 시작이 어려울 뿐입니다. 그 시작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기만 한다면 스마트폰은 누구나 잘 쓸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 하드웨어, 복잡한 앱…
스마트폰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남는 한마디는…
스마트폰, 내가 잘 쓰면 그만 아닌가요?
그게 정답이죠..
내가 잘 쓰면 그만인데 자꾸 남을 가르칠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세계가 좀 더럽게 물들여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네. 가르치기보다는 필요한 이들을 도와주는 게 더 아름답겠지요. ^^
하하
부끄러워지내요 그냥 잘쓰면 되는거죠 뭐
무예인님께서 부끄러워하실 건 없죠. 스스로 잘 쓰면 되고, 주변에 어려운 이가 있으면 도와주면 되는거죠. ^^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무언가 새로움에 도전하기가 두려운 것 때문에
주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불필요한데 일부러
구매를 할 필요는 없겠죠.
주저하는 분들 보시거든 꼭 도와주세요. 작은 도움도 그분들께는 큰 힘이 되더군요. ^^
좋은 말씀이십니다~
어떤 업계든 개발자나 회사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매니아의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CPU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도.. 우리에게 중요한건 최신 기술이 아니라 대중화되는 수준이고..
게임 역시 스펙이나 기술보다도 고객들이 바라는건 재미니까요.
다들 UX UX 하면서..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는 잘못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사실 어렵게 만들더라도 옆에서 “이렇게 하면 재밌어”라고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아무리 멋지고 쉬운 UX라고 해도 어렵게 보이면 말짱 황이거든요. 마이즈님이 예를 든 대로 CPU만 이야기하지 않고 그 CPU로 재미있는 게임을 모두 함께 한번 해보는 게 답이 아닌가 싶답니다. ^^
저도 그냥 써라.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ㅎㅎㅎㅎ
어떤 사람은 아이폰4를 줘도 그냥 일반폰으로 쓰고 욕먹는 WM 이나 심비안을 줘도 그걸로 정말 효율적으로 자신의 일에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요.
말씀하신 대로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정말 잘 적응하는 동물(?)인 듯 싶습니다. ^^
뜨끔할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제조업 다니는 저도 참 이게 어렵죠…개발자들이 보는 시각과 사용자들이 보는 시각이 일치하면 가장 좋지만, 그게 정말로 잘 안 된다는 거…
사람들이 제품을 해석하는 게 워낙 주관적이라 보편적인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어도 서로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제품을 만든 뒤에 고객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 데 우리나라는 그게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요. 아무튼 좋은 제품 많이 만들어주시길… ^^
저 같은 경우 트위터와 페이스북, 교통정보만 딱 쓰는 거 같아요. 사실 페이스 북 제외하곤 일반 피쳐폰으로 가능한 것들이긴 하죠 ㅋ
문서 작성이나 이런 부분이 스마트폰으로 구현되긴 하지만 쿼티 자판이 없으면 좀 힘들드라구요 ㅋ 만약 레이저 같은 결로 스마트폰에서 풀 사이즈 키보드를 쏴주고 거기서 칠 수 있게끔 한다면 노트북은 버려도 되겠군요 ㅋㅋ
풀사이즈 쿼티 키보드를 달 수 있는 스마트폰… 거의 태블릿쯤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공감합니다.. 이왕 구매한 스마트폰, 최대한 활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크몬드님도 어려워 하는 분이 있으면 잘 도와주세요. ^^
애인이 하는 말이 갤S 유저를 대상으로 삼성에서 스마트폰 사용강좌를 한다는데 하루도 안되서 마감되었다고 땅을 치고 울면서, “스마트 폰 잘쓰는 유저도 50% 기능도 다 못쓴대” 라고 하더군요.
속이 꼬여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트위터, 페이스 북 이런 SNS 류의 것들도 그러한 50% 기능의 가짓수에 포함이 된다면
그런걸 다 써야 하는것인가?(당위성) 혹은 그런걸 다 한다고 해도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내가 필요한 기능을 위주로 쓰면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pdf viewer의 대체용으로 구매를 했는데 하아..
그냥 노트북으로 돌아갈까봐요 성질버리겠어요 ㅠ.ㅠ
그리고 터치가 되니 필기장(Windows Journal for Tablet edition) 같은 어플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필기인식되는 메모장이고, 화면이 작아서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더라구요
결론 : 핸드폰은 핸드폰일뿐 노트북의 대체제는 될수 없다! ㅠ.ㅠ
(소심하게) 아직은… OTL
사족 : 개인적으로는 ssh/vnc 클라이언트, 인터넷 접속용(웹브라우징), 인터넷 접속용(3G 모뎀)
버스/지하철 정보, GPS 로깅(자전거 탈때), 외장USB(모토쿼티는 기본 8기가 제공 ^^;)으로 쓰고있네요 ㅎ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나 써보면 아시겠지만, 노트북을 대체한다는 생각을 하긴 힘들죠. 노트북의 경험을 그 둘이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진 못하거든요. 대신 그 경험이 바뀌면 노트북을 쓰지 않을 수는 있겠죠. 이제 서서히 그런 변화의 시대로 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전 그래서 살 생각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쓸 일이 없어서요…
미령님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략 대상이겠네요. ^^
뭐 생각하기에는 제가 돈지랄을하구 있구나 하는데 그건 저사람 마음이죠, 스마트폰으로 음악,통화만 하든. 물론 기능을 쵀대한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건 그사람 마음이겠죠.
네, 이용자가 잘 쓸 수 있도록 잘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나머지는 그 다음의 일이니까요~ ^^
하~ 이거 좋은 글이네요.
이걸 파가고 싶은데…난 퍼갈데가 없네요. ㅡ_ㅡ;;;
안 그래도 노키아 N9 쳐다보고 있는데. 순수하게 쿼티 자판 때문에 말이죠.
그렇다고 안드로원은 쓰고 싶지 않구요.
노키아 E7은 3줄 자판이라고 하고.
마음을 비우고 아무 디바이스나 사자니 또 그런게 눈에 들어오니 그게 더 고민이네요. 🙂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쿼티 제품들도 나오겠죠.
어디로 퍼가지 않으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든 결국은 다 마찬가지 같습니다.
기술 차이는 이제 거의 없고… 어플 수가 차이 나더라도 주로 사용할 것 들은 대부분 다 있고…(이젠 수 조차도 별 차이 없어보이고)
그냥 자기가 마음에 드는 거 열심히 쓰면 될 것 같습니다. =)
마음에 드는 거 열심히 잘 쓰는 것.. 그렇게 되도록 도움만 잘 줘도 좋을 것 같아요~ ^^
전 디자인 때문에 블배쓰는데
app은 트윗 페이스북만 이용합니다
다른것들(게임,소설,만화보기)은 아이패드로 하기때문에요 ㅋㅋㅋ
단말기를 쓰는 목적이 명확한 분이시군요. ^^
이말이 정답이죠 . 어떤기기든 모든사람의 마음에 들수없는거니까요 ㅋㅋ
네, 각자의 마음에 맞는 것을 골라서 잘 쓰면 됩니다.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더 중요하죠. ^^
그게 정답이거죠. 내가 잘쓰면 그만~~ ㅋㅋ
그러기 위해서 초보를 언능 벗어나야 하는것 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야 자신의 입맛대로 마음껏 쓸수 있을 테니 말이죠..즐거운 주말 되세요~~^^
초보를 탈출하기 위해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군님도 주변 분들 많이 도와주시는 휴일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