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스마트 TV 주간인 것 같습니다. 소니가 구글TV를 넣은 스마트 TV를 공식 발표했고, 삼성과 LG도 한국전자전(KES)에서 일반 참관객들에게 스마트TV를 공개하면서 점점 열기를 달구고 있는 중이죠.
구글 TV는 인터넷으로 잠시 둘러봤고, 삼성과 LG의 스마트TV는 한국 전자전에서 체험해 봤습니다. 사실 이 둘은 지난 IFA에서 이미 봤지만, 그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더군요. 삼성이 전시한 스마트TV는 인터넷앳TV를 좀더 진화시킨 것에 불과했고, LG는 여전히 실체를 많이 드러내진 않았습니다.
구글은 직접 보지 못했으니 지금 말을 꺼내긴 조심스러운 반면 LG와 삼성은 관점이 비슷한 제품을 내놨더군요. 인터넷과 연결해 더 많은 컨텐츠를 즐기게 하고, TV를 통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해 수행토록 한다는 것. 여기에 DLNA 장치들과 연동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해 보는 정도더군요. 인터페이스 쪽이야 일장 일단이었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이들 TV에서 볼거리도 많고 즐길 거리를 늘리려는 시도는 동일합니다. 컨텐츠의 차이만 있을 뿐, ‘도길 개길’이었지요.
사실 그들의 설명을 들어봐도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LG가 지난 8월 더 블로거 정기 모임에서 설명했던 스마트TV 전략이나, 며칠 전 삼성전자 S블로거 스마트TV 세미나에서 했던 이야기나 큰 차이는 없으니까요. 스마트TV 전략을 양사가 공유하지는 않았을 텐데, 인식의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두 회사는 종전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경험에서 보던 것, 스마트폰에서 앱을 즐기던 경험을 확장한 개념의 스마트 TV를 선보인 것에 불과하니까요. 물론 인터넷과 연결해 몇몇 인터넷 서비스를 TV에서 이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를 TV에서 이용하는 게 스마트한 걸까요?
LG와 삼성의 스마트 TV를 체험하면서 느낀 결론은 하나입니다. “도대체 뭐가 스마트한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이전의 TV에서 보는 것, 콘솔 게임기를 붙여 즐기던 경험보다 나은 건 없어 보이더군요. 인터넷으로부터 더 많은 컨텐츠, 더 많은 앱을 TV에서 보고 즐기는 게 스마트한 것이라 말하는지, 아니면 이것만 써도 스마트하다고 사람들을 세뇌시키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TV 새로운 사용자 경험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주지는 못하면서 스마트TV라고 주장하니 그저 갑갑하기만 하지요.
어쩌면 국내 TV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이만큼 해낸 것도 대단하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을지 모르지만, 큰 밑그림이 없이 내놓은 스마트TV는 지금 놓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 스마트TV들은 무엇보다 TV를 보는 시청 환경, TV를 둘러싼 주변 환경, TV를 이용하는 생활 환경에서 정말 스마트한 게 무엇일지 고민이 덜 묻어나는 제품들이다 보니 스마트TV라는 이름을 붙여도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스마트폰 환경을 스마트 TV에 고스란히 반영하려는 시도 역시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지금 스마트TV가 보여준 것들은 이미 IPTV에서도 했던 것이고, 몇몇 콘솔 게임기만 붙이면 다 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더 비싼 스마트TV로 바꿔야 할 이유가 필요한가요?
‘스마트’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제품을 보는 가치가 달라지지만, 제품에서 그 가치를 주지 못하면 이미 실패한 제품이나 다름 없습니다. 지금 두 회사가 선보인 스마트TV가 완성된 제품이 아닐지라도 이미 소비자들 앞에 공개한 제품에서 스마트라는 가치, 미래, 꿈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만으로 벌써 그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스마트TV, 무엇이 스마트한걸까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스마트TV가 언제 나올지 궁금합니다.
덧붙임 #
1. 요즘 들어 제가 생각하는 스마트 기기에 대한 결론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바뀌어야 하는 것은 TV만이 아니겠지요. 또한 기술이 발전하면 이 결론은 언제든지 바뀔 수도…
2. 이들이 내놓은 스마트TV와 비교했을 때 가장 스마트 가정용 장치는 플레이스테이션 3와 XBOX360입니다. 몇 분이나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
동감가는 글입니다. 제대로 스마트한 TV가 나오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할것 같아요. ^^
근데 지금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더 기다려도 스마트한 TV는 안나올 것 같아요. ^^
저도 한국 전자전을 다녀와서 봤는데.. 이미 백화점에서 한번 본적은 있습니다. 사고싶은 마음이 안생기더군요., 전 이쪽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봤는데 뭐 영,,, 사람들이 터치스크린인지알고 만져보고 ,,,,ㅋㅋㅋ
컨텐츠도 부족하고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기업들이 스마트라는 뜻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좀 향상된 DLNA정도
그 소비자가 느끼는 부족함을 왜 저들은 모를까요? ^^;
LG와 삼성의 스마트 TV를 체험하면서 느낀 결론은 하나입니다. ‘도대체 뭐가 스마트한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이전의 TV에서 보는 것, 콘솔 게임기를 붙여 즐기던 경험보다 나은 건 없어 보이더군요. <'스마트'만 빠진 스마트TV>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고,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태블릿 시장이 열렸으며, 구글TV의 등장으로 스마트(인터넷)TV 시장의 본격적인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과 타블렛 시장에서는 애플에 한도 끝도 없이 끌려다니고 있는 한국과 일본 가전 업체들이 이제는 인터넷TV 시장에서는 어떡하던 주도적인 입장을 만회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TV 시장을 선도한 기업은 소니와 삼성이다. 브라운관 TV 시장에서는 베가라는 압도적..
아, 요즘 하도 스마트란 것들이 설쳐대서리 위축됩니다.~~
사람만 스마트하면 되죠 머. 기계는 기계일 뿐입니다. ^^
동감이 가는글이네요
구글, 애플 TV도 국내에서 먹힐지 말지도 모르는데
그것보다 별로 나아보이지도 않는 제품을 smart 라고 이름붙여서
또 팔아재낄라고 하는걸 보면…
이젠 TV에서도 옴니아꼴 나는건 아닐런지…
지금의 애플 TV는 제한된 컨텐츠만 전송하는 셋톱 이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국내 스마트TV가 스마트한 TV라고 말도 못하겠네요. 마지막에 말씀하신 우려에 왠지 공감이 가네요.
이름만 스마트면 스마트TV인건지요..
기존 인터넷, 모바일 이용자와 TV이용자의
특성이 서로 다른데 그냥 둘을 합쳐 놓으면
스마트TV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리모컨 누르고 편하게 TV보던 타겟들이
지금과 같은 스마트TV를 얼마나 활용할지는
정말 미지수입니다.
지금은 이름만 스마트인 것 같아요. 미스터브랜드님도 아는 문제인데, TV 업체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 ^^
저도 가서 봤는데 정말 어이가 없고 코 웃음도 안나오더군요. 설명 해 주는 아가씨가 문자 입력을 보여주며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스마트 티비라는 명칭을 일단 보류 하는것이 좋을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지만 더럽혀 놓을 뿐 삼성이나 엘지에서 직접 만든 사람들도 절대로 돈 주고 안 살 겁니다.ㅋㅋ
스마트TV 시장에서 뒤쳐지기 싫다는 건 이해가 되나 제품이라도 그럴듯하게 만들고 마케팅을 했으면 싶더군요.
요즘들어 IT 세계에서 화두는 단연 스마트TV가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컨셉을 그대로 TV에서 도입해서 이른바 스마트TV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TV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3D TV와 스마트TV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각 제조사들은 여전히 집안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TV를 어떻게 하면 더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