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수첩처럼 작은 MID, 엠북(MBOOK)의 제품 발표회가 어제 오전 11시 소공동 프라자 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엠북을 발표한 유엠아이디는 2008년 3월에 세워진 신생 벤처지만, 핵심 주역들이 이미 휴대 PC를 만든 경험이 있었더군요. UMPC 소식을 즐겨들었던 분들은 기억할 듯 싶은데, ‘유렌’이라는 7인치 UMPC를 만들던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회사가 유엠아이디입니다. 문병도 대표이사도 삼성전자, 이노웰의 엔지니어였지만, 어제 만큼은 대표 이사로써 자리를 했습니다. 비록 어제 발표는 조금 서툴렀으나, 386 PC를 설계하던 때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PC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 때의 작은 소망을 이룬 사람만의 매력을 보여준 자리이기도 합니다.
어제 행사에서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는 스카이프를 이용해 발표회 현장과 생산 현장을 화상 통화로 연결했을 때입니다. 조작에 실수가 있어 진행이 매끄럽지는 않았으나 엠북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생산 현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색다르더군요. 물론 카메라 달린 노트북이라면 다 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엠북이라면 어디에서나 좀더 쉽고 빠르게 화상 통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가장 유익했던 시간은 아마도 엠북에 대한 소개보다도 인텔 박성민 마케팅 상무의 MID에 대한 개념 특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부가적인 가치를 즐기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모든 장치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세상은 올 것이므로, 이용자가 원하는 가치를 줄 수 있는 성능과 인터넷,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무선 연결이 결합된 기술을 공급함으로써 MID와 같은 시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앞으로 MID는 ‘PMP의 하이엔드 버전’이 될 것이라는 약간 도발적인 발언(?)도 있었는데요. MID가 PMP의 영역을 잡아먹을 것이 예상되는 와중에 나온 이야기지만 어렴풋하나마 공감이 가는 정의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엠북의 제원을 짧게 소개하면 아톰 프로세서에 1,024×600의 4.8인치 터치스크린, 16/32GB SSD, 마이크로 SD 카드 리더, 802.11b/g 무선 랜, 블루투스 2.0+EDR, 1.3메가픽셀 카메라, DMB, 6시간 작동하는 2셀 배터리, 무게 315g, 158×94.1×18,6mm의 크기이고, HSDPA/와이브로 모듈을 담을 수 있습니다. HSDPA나 와이브로는 이통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하네요. 협상을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운영체제는 한컴리눅스에 큐브 UI로 조작합니다. 또한 윈도 XP 버전도 고를 수 있고요.
엠북은 생각보다 꽤 작더군요. 키보드를 갖춘 전자사전만하다는 평가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작고 얇고 가볍더라고요. 화면을 펼쳐도 길이가 한뼘을 넘지 않아요. 닌텐도 DS보다 조금 큰 정도라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는… 어제 전시된 모델은 모두 흰색 뿐이었지만, 문병도 대표가 소개했던 핑크색 엠북이 조금 탐납니다. 여러 컬러의 엠북을 낼 계획은 있지만, 아직 색상은 정해진바 없다고 하네요.
스크린 키보드가 아닌 하드웨어식 키보드가 포함되어 있기는 한데, 사실 키가 너무 작더군요. 작은 본체에 키보드까지 구현한 것은 가상하지만, 키를 빨리 누를 수 있을 만큼 편하게 설계한 것은 아닌 듯 싶더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손가락 하나를 누르려는 키에 올려놨을 때 양옆의 키도 살짝 간섭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무조건 화상 키보드보다 낫다고 평하기는 조금 무리입니다. 천천히 또박또박 입력한다면 쓸만하겠지만, 열손가락을 다 올려놓고 쓰기는 어려울 듯 싶네요.
윈도 XP 버전의 화면입니다. 리눅스 화면은 다음 글에서 보시길. ^^; 4.8인치 터치스크린이지만 역시 해상도가 높아 아이콘이나 글자가 작습니다. 물론 글씨를 못알아볼 정도는 아니고요. 엠북도 PC에서 데이터를 끌어 와야 할 때 USB 호스트를 통해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잡아야 전송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인텔 플랫폼의 MID에서는 거의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듯 싶네요.
마지막으로 늑돌이님이 갖고 온 에버런 노트와 크기를 비교해 봤습니다. 에버런 노트도 정말 작은 미니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엠북과 너무 차이 나네요. 물론 성능은 에버런 노트가 훨씬 앞섭니다만, PC라는 측면에서 보면 엠북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하네요.
엠북은 오늘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값은 16GB 버전이 69만 원, 32GB 버전이 79만 원. 좀 비쌉니다. 이에 대해 문병도 대표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는데요. 사실 값을 더 내리고 싶어도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수입해서 만들어야 하는 제품이다보니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더군요.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래서는 내수 판매 자체가 걱정스럽다는… 이제 곧 1500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환율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문병도 대표를 비롯한 유엠아이디 직원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지 않나 싶군요. 중소기업 성장에 밑거름 될만한 정책하나 없는 어려운 현실, 어떻게든 잘 극복하길 바랍니다.
UMID가 이전 Uren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업체였군요…^^.
글 잘 보았습니다. 칫솔님…그런데..역시나…리눅스OS를 default로 나오면서..키보드에 Window키는 여전히 놔둔건가요? 왠지…WinXP만으로 항상 홍보하던 MBook을 기억해볼때…환율의 영향인가요? XP라이센스비라도 줄여볼라고 막판에 OS를 리눅스로 바꾼건지…암튼..언발란스 하군요…
꼭, 소비자보고 Mbook 사시고 XP로 알아서 필수적으로 바꾸라고 압력을 가하는거 같습니다.
저 Window키가 Linux에선 어떤 키로 역할 구동을 하는지 궁금하군요…
아.. 일단 램은 동일한 상태에서 리눅스와 윈도 버전을 골라서 살 수 있다고 해요. 앗.. 그러고 보니 리눅스에서 윈도 버튼 기능은 묻지 않았다능… 죄송~ ㅜ.ㅜ
흐미~ 작기는 진짜 작네요~
정말 주머니 안의 컴퓨터가 실현된 것 같더라구요~ ^^
으악! 작다…. 그런데 가격도 무섭네요… 환율이 오르니..에구궁
가격 후덜덜. 글 올리고 났더니 정말 환율이 1500원으로 뛰어버렸더군요.
우어~ 인간적으로 넘 작다.. -.-;
키보드가 저리 작아서야.. -.-;
덕분에 독수리 타법이 부활할지도… ^^
드디어 오래전 저희 회사에서 UI / GUI 디자인 해 놓은 결과물이 국내에서 제품으로 출시되는군요 …
IDF에서 발표된지도 이제 꽤 지났죠 …
하여간 반가운 소식입니다. ㅎㅎ
그러게요. 큐브 UI가 세상에 빛을 봤으니 앞으로 번창하시길 바랄께요. ^^
초이님(칫솔이라고 불러야 하나?) 바이오 p는 공기중으로 증발했나요? 비교사진이 없네요. ^^ 저거 사는거 비추입니다.램부터 딸리고. 빌립게 as나 뭐나 더 좋습니다.가장 컨슈머 타겟을 잘한게 빌립. 뭐 이왕 만들어 졌으니, 저기에 사전 ui 띄우고 사전 깔아 팔면 학생들이 전자사전이라고 사고 처럼 쓰면서 몰래 게임할땐 졸겠네요(엄마오면 ui 띄우고 ㅋㅋ) 나라면 그렇게 팔겠다..왭캠, dmb 같은 쓰래기(?) 는 빼고..그렇게 해서 50만에 팔면 초딩을 타겟해선 돈많이 버느데… 쩝…
제품마다 소비자가 받는 느낌과 판단은 모두 다릅니다. 이 제품이 어제 출시됐을 테니 이제 사용자들이 내놓는 평가를 모아 판단하면 될 것이고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정보가 적은 상태에서 비추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리고 그냥 칫솔이라고 해주세요.)
후아~ 가격이 ㅎㄷㄷ 이네요 ;ㅁ;.. nc10과 거의 맞먹을 정도의 가격이라니….ㅠㅠ
맞아요. 싼 가격은 아니고요. 가격을 안정화하기에는 경제 여건의 악재가 너무 많은 듯…
총알 부족으로 눈만 만족을 시켜야 하겠습니다 ㅠ.ㅠ
‘pmp의 하이엔드로서 MID’ 라는 말이 상당히 와닿는군요.
아! 리눅스에서도 X-window 설정에 따라서 윈도우 키를 특정목적으로 연결해 놓으면
시작 버튼 누르면 시작이 되듯, 리눅스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중에 한번 검색해 봐야겠네요 ^^;
윈도 키에 어떤 기능을 연결해 놓기는 했을 거에요. 그 키를 눌렀을 때 아무것도 안된다면 소비자들은 망가졌거나 불량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듯 싶거든요. ^^
리눅스의 X윈도우 매니저는 윈도우키를 윈도우 매니저의 스타트매뉴 호출에 연결됩니다…
그걸 조절하는 옵션도 있구요…
가격만 어찌 조절되면… 사서 써볼만하네요…
동영상 플레이너 인터넷 머신으로 쓰기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SD용량을 좀더 줄여 50만원대까지 떨어뜨리면 좋을거도 같은데… 무리일까요? 8G 정도면 현실성있을지도…(근데 용량이 심하긴 하네요..)
큐브 UI에서 X윈도 매니저로 들어가도록 만든 것 같지는 않더군요. 저도 확실치는 않은 데 시간나면 확인해보겠습니다. 뭐.. SSD를 줄이고 대용량 마이크로 SD를 꽂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시장 상황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용량을 유지한 채 값을 내리는 것이겠죠~ ^^
가격이 정말 안습이네요…후아;;
크기가 전자사전 만하니 가격도 전자사전만할거라 생각하지 않을까 더 걱정됨~ ^^
모디아나 조나다를 즐겨 사용하셨던 분들 중에는 드디어 바라던 것이 나왔다며 좋아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러하구요.ㅋ’)
너무 작아서 대중성은 떨어질 것 같은데, 수익에 차질이 없을지 걱정입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모두 화이팅입니다. 🙂
아무쪼록 좋은 반응 얻어서 성공한 벤처로 이름을 날리기를 저도 함께 기원하지요.. ^^
이거야 말로 제가 옛날부터 고대해오던 시그3보자 작은 크기와 pc의 고질적인 문제인 발열 마저 잡아 버린 제품이군요…
예전부터 umpc나 넷북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정말 pda나 hpc 보다 크고 발열 문제 때문에 pda같은 기계가 메리트가 있었죠. 그런데 이제는 쿨러도 없고 크기도 시그보다 작아보이는 저 크기의 기계는 이제
pda나 시그3같은 기계도 크기라는 메리트가 떨어지는 시대가 왔군요.
엠북은 충격 그 자체 입니다.
네. 더구나 PC용 애플리케이션을 변환 없이 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나 싶어요. 물론 일부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좀 어려울 수 있지만요. ^^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을 봅니다. 사장님과 화상에 나온 이사님^^;
저도 한때 이노웰 소속이였지요. 저분들이랑 같이 근무했었습니다 🙂
분사해서 새로운 회사를 차렸는지 오늘 알았네요.
꿈과 비전이 많았던 분들이신데 꼭! 큰 성공 이루셨으면 좋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전 직장이 이노웰이셨지요? UMID 분들 인상이 좋으시더군요. 저도 성공을 기원합니다. ^^
그래도 옴니아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기기임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될수도 있겠군요.
옴니아가 비현실적인가? 저는, 지금 미라지 사용중인데, 딱 UMPC와 전자사전 그 사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성과 내시길 바랍니다.
가격 싸지면 저도 지를 마음이 있는데;;;
[▶◀] UMID가 망 연결성을 확보해 언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면 데이터를 위한 작업은 좀더 유리해질 수 있겠지요. 그러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 같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