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TV 없는 사무실에서 무엇으로 시청하나요?

오늘은 올림픽 열기에 묻어가는 글 하나 올려봅니다. ^^ 요즘 아침에 눈을 떠 늦은 밤 잠들 때까지 올림픽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아무리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도, 올림픽 열기가 예전 같지 않아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해 오는 승전보를 기다리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더불어 요즘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올림픽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쉬운 만큼 대화에 끼어들려면 여러 모로 올림픽 정보를 빠르게 모아 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주중에 이러한 경기 정보를 접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집에서야 TV 채널을 돌려가면서 경기 소식을 바로 접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직장에서는 일도 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 눈치도 봐야 하니 그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나마 인터넷에 뜨는 올림픽 속보에 힐끔거리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이들도 적지 않을 테지요. 집에서 TV를 보듯이 참가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해도 이래저래 방송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사정 탓에 많이 답답할 겁니다. 

그래도 ‘몰래 시청’은 막을 수 없겠죠.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업무 시간에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는 뉴스도 있으니까요. 더구나 조금만 찾아보면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자기 자리에 앉아서, 외근 중에, 점심을 먹다가, 출퇴근을 할 때 올림픽을 모두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기는 하니까요. 알고 보면 너무 뻔한 방법입니다. 사무실에서는 인터넷으로, 움직일 때는 DMB를 수신하는 휴대폰이나 PMP 등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단지 각 수단마다 장단점이 있을 뿐입니다. 가볍게 그 특징들을 함께 살펴보죠.

인터넷 방송
방송 3사 인터넷 사이트에는 올림픽 중계 채널이 열려 있습니다. 물론 공짜죠. KBS는
http://olympic.kbs.co.kr/index.html 이고, MBC는 http://playercue.imbc.com/Touchplayer/imbcOlympic/onAir.asp 입니다. KBS는 1TV 채널을 볼 때는 로그인을 할 필요 없고 액티브 X도 설치하지 않아 바로 중계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1TV의 올림픽 중계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는 게 흠이고요. 2TV 볼 때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MBC의 올림픽 방송은 화질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데, 초고화질 모드는 P2P 방식을 이용해 그리드 스트리밍 기술을 쓰므로 이점 감안하시길. 화질은 MBC의 초고화질 모드가 가장 좋습니다. 전체 화면으로 키워서 봐도 좋더군요. 어느 방송사든 인터넷 방송의 특성 상 몇 초 정도의 지연 현상이 있습니다. 또한 방송 채널을 마음대로 고르기 힘든 점도 단점입니다.

지상파 DMB
요즘 웬만한 휴대폰이나 PMP, 심지어 내비게이션에도 들어 있는 DMB 수신 기능을 이용해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습니다. 월드컵때는 DMB 송출을 안하길래 이번 올림픽도 DMB 중계를 안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모든 방송사가 DMB로 올림픽 방송을 내보내더군요. 아마 바깥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는 더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사무실 안에서도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연 없이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볼 수 있고 야외에서 누구의 방해를 받거나 눈치볼 필요가 없이 시청하는 점도 장점일 겁니다.
하지만 움직임이 빠른 경기에서 영상이 깨지고 음영 지역에 들어갔을 때 방송이 나오지 않거나 끊기면 좀 짜증납니다. DMB 단말에 따라서 수신 성능도 제각각이고요. 특히 DMB 휴대폰이나 미니 PMP는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더군요. 여분의 배터리 없이 장시간 시청이 좀 어려운 특성이 있습니다. 아, 운전 중 DMB 시청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부디 조심하시길~

슬링박스
슬링박스는 집에서 보는 케이블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의 노트북이나 PC에서 볼 수 있는 ‘원격 TV'(remote TV)입니다. 장치를 사서 셋팅을 해두면 집에서 보는 모든 채널을 프로그램 하나만으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특징이 있지요. 화질은 인터넷 라인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네트워크 성능만 좋다면 꽤 만족스러운 화질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지연시간이 조금 있지만, 인터넷 방송보다는 짧습니다. 와이브로를 단 노트북 이동하면서 시청할 수는 있는데, 와이브로 연결이 불안하면 방송이 자주 끊어집니다. 다소 비싼 장치를 사야하는 게 부담될 수도 있고요. 아직 HD 방송을 스트리밍으로 받아볼 수는 없고 아날로그 방송만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외국에 계신 이들 중에는 아프리카 채널을 이용해서 유료로 중계를 듣기도 하더군요. 어찌됐든 TV 없이 올림픽을 보는 게 이제는 불가능한 시대는 아닌 듯. 다만 직장에서 시청할 때 상사의 눈치를 잘 보면서 시청하시길. 상사 기분이 ‘꽝’인날 보다가 걸리면 잔소리 좀 들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사무실에서 볼 때는 다른 직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리가 나지 않게 무음으로 설정하던지,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는 매너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