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노트북보다 얇은 울트라북이 꾸준히 출시되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태블릿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변형된 울트라북까지 등장하며 얇고 가벼운 모바일 PC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 듯 보인다. 하지만 얇고 가볍다는 것은 ‘휴대가 쉽다’는 장점만을 취하는 게 아니다. 무엇인가를 빼야 하는 그 반대의 문제도 함께 가져오기 마련이다.
물론 얇고 가벼워진 울트라북에서 무엇인가 빠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어떤 것이 빠지더라도 제품을 쓰는 데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또는 대안이 있어서다. 하지만 아무리 대안이 넘쳐도 빠지면 아쉬운 게 있기 마련인데, 그 중에 하나가 다름 아닌 랜 단자다.
그나마도 지금은 화면 크기에 따라 기준점이 약해졌지만 노트북 두께를 얇게 만들어야 하는 울트라북 가운데 랜 단자를 없앤 것이 제법 보인다. 소니, 삼성, 에이서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에서 내놓은 울트라북 중에 랜 단자가 없는 것이 당연할 정도다. 무선 랜이 보편화되어 있으므로 랜 단자가 빠져도 크게 실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무선 랜이 없이 유선 랜을 써야 하는 곳에 가면 크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랜 단자를 뺀 울트라북이라도 대안까지 없앤 것은 아니다. 종전에는 USB 단자에 꽂아서 쓰는 랜 어댑터를 번들로 넣거나 옵션 상품으로 내놨다. 이 어댑터만 챙긴하면 랜을 쓰는 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노트북에 랜 어댑터를 직접 꽂지 않고 유선 랜 신호를 무선 랜 시호로 바꿔주는 포켓 라우터도 들여다볼 만하다.
포켓 라우터는 휴대가 편한 무선 공유기다. 이런 제품들은 아주 오래 전에도 여행용 라우터 같은 이름으로 나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들고 다니기 쉬운 크기로 작아지고 복잡한 전원 케이블 없이 USB 전원만으로 작동할 만큼 소비 전력도 줄였다. 또한 무선 랜 공유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노트북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무선 랜 연결이 필요한 다른 장치도 하나의 랜 선을 통해 함께 이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포켓 라우터는 대체적으로 3~5개 정도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으므로 랜 어댑터보다 더 쓸모 있다.
USB 전원으로 작동하는 포켓 라우터는 노트북의 USB 단자를 이용해도 되지만, USB 단자가 있는 노트북용 전원 어댑터, USB 충전기를 이용해도 되므로 꼭 노트북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USB 단자가 2개 안팎인 울트라북의 USB 단자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연결도 쉽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다른 설정을 할 필요가 거의 없다. 포켓 라우터를 무선 랜 케이블에 꽂은 뒤 USB 전원에 연결한 뒤 노트북이나 모바일 장치의 무선 랜 설정에서 이 라우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그만이다.
포켓 라우터의 무선 랜 성능도 크게 모자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집에서 쓰는 초고속 무선 랜 라우터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인터넷에서 파일 전송을 하는 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의 속도는 나온다. 물론 유선 랜 속도가 그만큼 받쳐줘야 하는 데, 사실 이런 속도는 인터넷 사정이 좋은 국내에서나 가능하고 대부분의 외국에서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속도로 쓸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간편하게 쓸 수 있는 포켓 라우터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3~5만 원선, 구매 대행을 이용하는 외국 제품들도 비슷한 가격대다. 하지만 울트라북 제조사에서 내놓는 옵션 상품은 7만 원이 넘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특별하게 성능이 더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꼭 이런 제품을 찾아써야 할 이유는 없다. 울트라북을 쓰고 싶으나 랜 단자가 없어 망설여진다면 포켓 라우터 같은 대안이 있다는 것을 참고하길 바란다.
울트라 노트북을 쓰고 있는데 지나치게 얇게 만들다 보니 사용성이 떨어져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 이동성과 배터리 소모율은 정말 좋더군요. 랜이나 모니터 연결 어댑터의 분실 가능성도 높구요 말씀 하신 것처럼 포켓 라우터를 이용하면 불편함이 상당히 해결될 수 있겠네요 ^^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 실제로 출장을 갈때 저런 라우터를 가져갔는데 노트북과 모바일 장치를 함께 써서 좋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