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7 만난 빌립 S7, 멀티 터치만 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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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와 넷북에 양다리 걸친 채 ‘핸드탑’이라고 부르는 S7은 일반 넷북과 다르게 화면을 돌려 접을 수 있고 화면을 직접 건드려 여러 재주를 다룰 수 있습니다. 윈도 XP를 운영체제로 쓰면서도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터치 환경과 잘 어울리도록 손본 덕에 다루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하지만 그래도 윈도 7에 대한 갈망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10월이면 윈도 7이 공식 출시될 예정인데다 이 달 안으로 테크넷을 통해서 RTM 버전을 미리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전에 미리 깔아서 확인해보고픈 욕심이 생기더군요. 더구나 이미 컴퓨텍스에서 윈도 7을 설치한 S7을 본 적이 있던 터라 국내에서도 한 번쯤 깔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윈도 7을 빌립 S7에 설치해 봤습니다.


 바이오스 세팅 꼭 필요


윈도 7을 설치하기 위해 외장 광학 드라이브를 꽂았습니다. DVD로 부팅해 윈도 7을 설치하기 위한 것인데, 처음에는 광학 드라이브를 꽂아도 드라이브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바이오스에 들어가 부트 메뉴의 시작 우선 순위를 지정하려고 해도 나타나지 않더군요. 이는 Advanced 메뉴의 USB 설정 때문입니다. 레거시 USB 지원(Legacy USE Support)가 꺼져 있어서지요. 이것을 켠 뒤 다시 바이오스에 들어가 광학 드라이브를 부트 우선 순위에 두고 저장했습니다. 그제서야 부팅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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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에서 USB Legacy Support 항목을 enable에 두어야 광학 드라이브를 알아챈다.

 윈도 7, 별 문제 없이 설치


전에도 말했던 것이지만, 윈도 XP에서 윈도 7으로 업그레이드는 안됩니다. 윈도 XP에서 업그레이드 호환성 검사는 무사히 통과되기는 해도 비스타가 아닌 윈도 XP은 쓰던 환경 그대로 윈도 7으로 옮길 수 없기 없기 때문이죠. 결국 DVD 드라이브로 부팅해 바로 설치했습니다. 설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린 편은 아닙니다. 프로세서 성능이 떨어지기는 해도 작업을 다 끝내는 데 40분은 넘지 않았으니까요.


 인식 안되는 장치 있어


설치는 잘 끝났지만, 역시 몇몇 장치가 제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픽 드라이버, 터치스크린, 무선랜과 블루투스 등입니다. 무엇보다 터치스크린 드라이버가 걱정이었습니다. 이것이 안되면 하나마나한 실험이었으니까요. 이들 드라이버는 지금 정식 배포되는 게 없습니다만 이런 저런 경로로 드라이버를 구해 설치는 했습니다. 드라이버 설치를 끝내고 나니 모든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다행히 터치스크린도 제대로 작동합니다. 다만 피봇은 별도의 관리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는 한 버튼을 눌러서 회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터치스크린의 감도나 정확도는 좋은 편입니다. 선도 매우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반응도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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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를 모두 깔면 장치를 알아채지 못할 때 뜨는 물음표는 뜨지 않는다.

 터치로 즐기는 윈도 7


윈도 7 스타터 버전에는 아마도 터치와 관련된 여러 기능들이 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RC 버전에는 터치 관련 기능은 대부분 쓸 수 있습니다. 가상 키보드나 저널 같은 태블릿 애플리케이션도 들어있기도 하죠. 가상 키보드 같은 터치 스크린용 애플리케이션이 따로 있기는 해도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그냥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 다루는 게 대부분입니다.


일단 데스크탑 환경을 터치에 쓰기 좋도록 글꼴과 아이콘을 대형(large)모드로 바꿨습니다. 소형 모드로 두면 많은 아이콘을 표시할 수 있지만,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고 선택이 어렵지만, 대형 모드는 아이콘이 크게 나타나 선택하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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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모드를 선택해야 다루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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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키보드
원래 빌립 S7은 가상 키보드가 있지만, 윈도 XP 버전이라 윈도 7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윈도 7의 가상 키보드로 해결할 수 있는데, 키보드 크기도 조절되고 입력 감도 좋습니다. 다만 투명도를 조절할 수 없고, 윈도 RC가 한글 버전이 아닌 관계로 문자 인식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윈도 7을 깔아 놓은 빌립 S7에서 즐길 만한 기본 애플리케이션은 페인트와 저널입니다. 페인트는 말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도구인데, 윈도 XP보다 기능이 개선된 그림판입니다. 이 안에서 터치를 이용해 가벼운 스케치는 하는 정도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저널은 메모장과 비슷하지만 터치로 쓴 필기체의 글을 문서로 저장해 놓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윈도 저널 노트가 다른 윈도에 있다면 당연히 볼 수도 있고요. 저널은 세로가 긴 화면에서 좀더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피봇 버튼이 원망스럽더군요. ^^



게임도 물론 즐길만 합니다. 비스타에서도 볼 수 있던 타이탄 체스나 퍼블 플레이스 등은 마우스로 즐길 때는 별다른 재미가 없었는데, 터치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퍼블 플레이스는 아이들이 꽤 좋아하겠더군요. 같은 그림을 찾거나 주어진 예제와 똑같은 모양의 케익을 터치로 만드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 밖에 필기 입력을 통해 수학 공식을 입력하는 매스 인풋 패널과 화면을 캡처하는 스나이핑 툴도 터치와 잘 어울리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또한 메신저를 깔고 잉크 기능을 활성화시켜 상대에게 손글씨 문자를 그대로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터치 애플리케이션이 적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터치 팩을 깔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을 듯 싶습니다.


 가상 XP 모드 정상 작동하지만 느려


빌립 S7의 프로세스는 아톰 Z시리즈입니다. 아톰 N 시리즈에는 없는 가상화 기능을 갖춘 프로세서죠. 그런데 이 가상화 기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바이오스에서 옵션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윈도 7을 깔아 쓰고 있는 바이오 P는 가상화 옵션이 꺼져 있지만, 빌립 S7은 가상화 옵션이 켜 있어 가상 XP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윈도 XP 가상화 모드에서도 대부분의 장치들은 별 문제 없이 작동하지만 전반적인 수행속도가 더디더군요.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이상 S7에서 자주 쓰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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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모드도 잘 돌아가나 애플리케이션을 수행하기에는 좀 느리다.

 배터리 성능은 XP와 비슷, 프리징 현상 없어


전반적인 배터리 성능은 윈도 XP와 비슷합니다. 고성능 모드에서 HD 동영상을 2편 연속 재생하고 조금더 재생했으니 거의 5시간 정도 된 듯 합니다. 다만 빌립 S7의 배터리를 윈도 7에서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 거의 배터리가 없는 시점에도 60%나 남았다고 표시하더군요. 하마터면 ‘S7, 윈도 7에서 성능 쵝오~’라고 쓸 뻔 했다지요? ^^


더불어 윈도 7을 설치한 S7은 SSD 버전인데, 윈도 7을 FAT32에 설치할 수 없어 NTFS로 파일 형식을 바꾼 뒤 설치했습니다. 유경쪽에서는 SSD에 NTFS 형식을 쓰면 프리징(디스크가 멈칫 거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했는데, 일단 윈도 7을 쓰는 동안 그런 현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멀티 터치가 아쉽다


유경에서는 공식적으로 빌립 S7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만,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물론 현재 S7이나 S5의 무료 윈도 7 업그레이드는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고요. 단지 윈도 7 정식 발표 이후 드라이버에 대한 지원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텍스에서 윈도 7이 설치된 S7과 빌립 S5를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지요.



멀티 터치 PC에서 실행한 윈도 7 터치 팩.


이번 S7에 윈도 7을 설치하고 보니 의외로 터치에 대한 재미가 괜찮았다는 점입니다. 윈도 7의 터치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고 해도 터치로 조작하는 데 필요한 재주를 갖췄고 장치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 지 그 가능성은 잘 봤던 셈이니까요.


그래도 멀티터치가 그립습니다. MS가 멀티 터치에 맞는 윈도 7 터치 팩을 따로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멀티 터치와 결합된 S7은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벌써 S7의 후속 모델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다음 버전을 만든다면 멀티 터치가 되는 장치였으면 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8 Comments

  1. 2009년 8월 3일
    Reply

    와우 S7에 윈도7를 설치하셨네요~! ㄷㄷ
    넷북카페에서 지인분께서 설치하셨다는 글은 본 적이 있는데 ㅎㅎ
    칫솔님의 포스팅으로 만나니~! 더 생생하네요~!
    전 지금 MSI 울트라 넷북을 기다리고 있어요 ㄷㄷㄷ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아… 포상 휴가증이 들어 있는 넷북 말인가요?~ ㅎㅎ 정말 축하합니다~ 그 넷북오면 꼭 윈도 7 깔아보시길~ ^^;

  2. 2009년 8월 3일
    Reply

    오 이거 pmp 같기도 하고 먼.. 뭔진 몰라도 디게 좋아보이는데요.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PMP보다는 크고 넷북보다는 작아 핸드탑이라 부르는 소형 PC입니다. 휴대성과 사용성의 균형을 맞춘 제품이지요. ^^

  3. 2009년 8월 3일
    Reply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오늘은 정말 맑을 것 같은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랄께요~ ^^

  4. 2009년 8월 3일
    Reply

    동영상에 있는 게임 직접 해보고 싶어요 ㅎㅎ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아래 동영상의 두 손가락으로 하는 게임 말인가요? 멀티 터치가 되는 PC에 윈도 7을 깔아야만 즐길 수 있어서 아쉬워요. ㅜ.ㅜ

  5. 2009년 8월 3일
    Reply

    아.. 이게 넷북인가요?
    인터넷에서만 봤는데..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넷북보다 약간 작아 핸드탑이라고 부른답니다. ^^

  6. 2009년 8월 3일
    Reply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뭐 제품마다 단점이 있긴할거 같은데…
    잘 따져봐야겠죠.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사실 단점보다는 기대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 달라는… ^^

  7. 2009년 8월 4일
    Reply

    아 앙증맞고 귀얍네요.신기하기도하구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제품은 깔끔합니다. 때 타지 않게 조심조심 다뤄야 할 듯 싶고요. 조만간에 주변에서 많이 보시지 않을까 해요. ^^

  8. 2009년 8월 4일
    Reply

    작은녀석에 대한 욕구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데 자꾸 이렇게 지름신을 불러주시면 안되요 ㅠ.ㅠ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제게 내렸던 지름신을 구차니님께 사정없이 분양하겠습니다. ㅎㅎㅎ

  9. 2009년 8월 4일
    Reply

    핸드탑의 일종이군요..
    화면 돌아가면 엄청 편하지요.
    그나저나 디자인이 참 멋지다는 생각과
    멀티터치가 아쉽기도 하군요.
    언제나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고진샤 쓸 때는 그리 편하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S7은 그보다는 좀 편하다 싶더군요. 고맙습니다. ^^

  10. 칫솔에 놀러온 방문자
    2009년 8월 4일
    Reply

    요즘 다 원도 7 까시네요. 저는 RC가 아니라 제조사들이 받는 OEM 버전을 얻어서 정품으로 깔았는데.. 그나저나 멀티터치가 꼭 필요한지 의문을 해봐야 할듯 합니다. 키보드도 있는데 굳이 S7에 멀티터치을 장착하면 성능저하와 가격 인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 칫솔
      2009년 8월 4일
      Reply

      아직 RTM이 MSDN에 뜨지 않아 일단 RC를 깔았습니다. 더구나 반납할 제품이라 정품 깔아도 의미도 없고요. 말씀하신대로 가격 상승은 불러오겠지만, 윈도 기반에서 사용성에 변화를 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원터치에 최적화된 완벽한 환경을 만든다면 굳이 넣을 필요도 없긴 하지만요. ^^

  11. 2009년 8월 5일
    Reply

    저라면 여러모로 넷북에 윈7을 깔 꿈은 안 꿀것 같습니다. ^^

    • 칫솔
      2009년 8월 6일
      Reply

      오잉? 오히려 넷북에 윈도 7을 설치하는 게 더 나을 건데요? ^^

  12. 드라이버좀 요청할 수 있을까요..
    2009년 8월 8일
    Reply

    s7 예판 신청했는데 몇가지 드라이버가 못잡는데 구하셨다구 들었습니다.
    dnsdudwk35@Gmail.com 보내주시면 감사해요~

  13. 신기
    2009년 8월 10일
    Reply

    빌립 S7 에 윈도우7 이라 멋지시네요 ..
    지수 몇까지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 칫솔
      2009년 8월 13일
      Reply

      지수는 낮습니다. 2.1~2.2가 최하에요. CPU와 에어로 그래픽 점수가 그러합니다. ^^

  14. 2009년 8월 22일
    Reply

    안녕하세요. 현재 빌립 S7에 윈도7을 깔은 상태인데요..
    말씀하신대로 무선랜 등이 잡히지가 않아서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선랜과 블루투스가 통합이라 이 두가지가 먹통이고,
    터치스크린도 드라이버가 잡히지 않는데…
    혹시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기억하시면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 칫솔
      2009년 8월 24일
      Reply

      드라이버는 윈도 7 정식 출고 하는 날 유경에서 공개할 것 같습니다. 제가 구한 드라이버는 경로가 애매해서 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더구나 테스트 버전이라 문제도 있을 수 있고요. 죄송합니다. -.ㅡㅋ

  15. 오타지적이요^^;;
    2010년 8월 1일
    Reply

    바이오스 설정에서 레거시 USB 지원을
    Legacy USE Support 쓰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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