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윈도 테크니컬 프리뷰 빌드 10061이 공개됐다. 빌드 10049를 공개한지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은 터라 이번 빌드의 공개는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사실 지난 빌드 10049는 스파르탄을 제외하면 큰 변화를 거의 느끼기 어려웠던 반면 이번 빌드 10061은 그동안 지적했던 여러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업데이트라 더 반갑다. 이제 똑같은 지적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눈에 보이는 문제를 고친 데다 메일과 일정 등 꼭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의 추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물론 아직도 안정성은 엉망이고 빌드 1004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태블릿 모드의 환경을 살짝 바꾼 터라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듯하다. 윈도 테크니컬 프리뷰 빌드 10061의 특징과 빌드10049에 추가된 스파르탄 브라우저에 대해 짧게 정리한다.
새로운 메일과 일정 프로그램
새 단장을 끝낸 메일과 일정이 추가됐다. 전체 화면을 기준으로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던 종전 윈도8용 메일과 일정 앱과 달리 새로운 메일과 일정 프로그램은 창 모드를 기준으로 만들어 좀더 단순하고 깔끔하게 바꿨다. 또한 손가락으로 손쉽게 메일을 지우거나 보관할 수 있는 제스처 기능을 보강했고, 워드에서 표와 그림 등 각종 요소를 불러오는 기능도 더했다. 메일과 일정은 모두 오피스 365 뿐만 아니라 익스체인지 서버, 아웃룩 닷컴, G메일, IMAP, POP 등 거의 모든 메일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의 위치 변경
이제 시작 버튼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아마도 빌드 10061을 처음 설치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작업 표시줄에 있는 하늘색의 검색창일지도 모르지만, 코타나를 쓰지 못한다는 설명을 끄면 그 색깔은 원래 대로 돌아온다. 사실 검은 작업 표시줄에 회색 검색 창보다 좀더 밝은 색깔이 들어갔을 때 보기는 좋은데 다음 빌드에서 고려해봤음 싶다.
시작 버튼의 메뉴 인터페이스가 달라진 게 없는 듯해도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 일단 시작 화면의 크기를 다시 조절할 수 있게 됐고, 오른쪽 위에는 확대 축소 버튼만 남긴 채 전원을 켜고 끄는 버튼을 왼쪽 아래의 메뉴로 끌어 내렸다. 하지만 ‘전력’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아 원래 영문 표기인 ‘Power’를 곧이 곧대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윈도 8.1에서 전원 아이콘에 커서를 대면 ‘전원 옵션’으로 나오는 데, 전력 대신 다른 이름의 메뉴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이 전원 버튼의 위치가 모든 앱 보기 바로 위에 있는데, 마우스로 조작할 때는 괜찮아도 터치를 쓸 때는 이전보다 편하다고 말하긴 힘들다. 더구나 전원 버튼을 누를 때 나오는 세가지 옵션(연결 끊기, 시스템 종료, 대기 모드)이 시작 메뉴와 어울리는 형태는 아니다. 전원 버튼의 위치는 좀더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될 듯하다.
바탕 화면 이미지로 덮어 버린 태블릿 모드의 바탕 화면
빌드 10061에서 태블릿 모드도 혼란을 많이 정리한 부분 중 하나지만, 여전히 논란은 있다. 먼저 시작 화면을 전체 화면으로 늘렸을 때의 혼란은 잘 잡았다. 종전에는 태블릿 모드를 활성화하든, 시작 메뉴의 버튼을 눌러 시작 화면을 전체화면으로 확대하든 반투명 처리한 그래픽 인터페이스 탓에 바탕 화면의 아이콘과 실행 중인 응용 프로그램이 모두 보여 어지러웠다. 빌드 10061은 시작 화면을 전체 화면으로 확대하거나 태블릿 모드로 쓸 때 시작 화면의 반투명을 없애는 대신 배경 화면만 표시해 바탕의 아이콘과 실행 중인 응용 프로그램 창을 모두 가린다. 시작 화면을 축소하면 다시 반투명 모드로 돌아와 바탕 화면 아이콘과 실행 창이 배경에 표시된다. 태블릿 모드에서 시작 화면을 전체 화면으로 열었을 때 느꼈던 혼란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태블릿 모드는 강제로 작업 중인 바탕 화면 위에 바탕 화면 이미지를 덮기 때문에 깔끔한 바탕 화면을 볼 수 있지만, 바탕 화면에 작업해 놓은 데이터를 보지 못하게 막는다. 이것은 테크니컬 프리뷰 빌드 초기의 태블릿 모드에서 강제로 시작 화면으로 돌아가도록 만든 것과 거의 비슷한 상황인데 그 때와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시작 버튼을 눌러 시작 화면을 닫으면 아이콘이 없는 바탕 화면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바탕 화면 아이콘을 표시하는 문제를 두고 실험은 계속 될 듯하다. 개인적인 바람은 빌드 10061처럼 시작 화면에서 바탕 화면 아이콘이 보이지 않게 처리하고, 시작 화면을 닫았을 때 바탕 화면 아이콘을 누르는 것이다.
날짜 표시의 변화
오른쪽 아래 트레이 부분에 있는 날짜 표시가 바뀌었다. 종전에는 작은 달력과 시계가 함께 표시됐는데 빌드 10061은 날짜를 더 강조해 표시하고 있다. 일단 보기는 좋은 데 마땅히 쓸만한 기능을 넣지 않았다. 오늘 등록된 일정이나 기념일 등 표시가 있다면 그래도 이 달력을 열어보는 것이 일정 앱을 열어보는 것보다 더 빠를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이 달력과 일정 앱을 통합하는 것은 어떨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싶다.
가상 데스크톱의 개선
이제까지 가장 개선되지 않았던 한 가지가 바로 가상 데스크톱이다. 특히 화면이 넘어갈 만큼 가상 데스크톱을 계속 추가했을 때 맨 마지막 가상 데스크톱 화면 또는 그 이전의 가상 데스크톱을 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이번 빌드에서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맨 마지막 가상 데스크톱에서 오른쪽 또한 왼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버튼을 추가해 불편함을 개선했다.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artan)
지난 빌드 10049에 추가된 새로운 인터넷 브라우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다른 렌더링 엔진과 이용자 경험을 담아 더 이상 과거의 연결성을 갖지 않는 것만은 틀림 없다. HTML5 표준을 따라 웹 변화의 환경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렌더링 엔진의 업데이트를 할 수 있고, 단순하게 보는 브라우저가 아니라 쓰는 브라우저의 개념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 스파르탄이 현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 것 말고 이용자가 브라우저만 쓸 때 다른 브라우저와 다르다고 느낄 부분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데 프로젝트 스파르탄의 특징과 호환성에 대해선 아크몬드님의 글을(http://windows8.tistory.com/254 )를 참조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실제로 프로젝트 스파르탄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브라우저에서 이용자가 연 페이지 위에 메모를 남기거나 필요한 부분만 오려 따로 원노트 등에 담아둘 수 있는 기능을 써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정리하거나 이용하려면 이미지를 캡처하거나 따로 특정 영역을 복사해 별도의 편집기에 넣어야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스파르탄 브라우저는 따로 편집기를 열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아 저장해 둘 수 있어 과정의 복잡함을 줄인다. 물론 이 기능은 데스크톱보다 태블릿에서 더 쓸모 있는 기능으로 특히 서피스 시리즈처럼 펜을 가진 제품일 수록 유리하다. 프로젝트 스파르탄이 인터넷을 다루는 방법을 바꿀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펜을 가진 태블릿에는 좋은 기능임에는 틀림 없다.
덧붙임 #
가상 키보드는 여전히 쓰기 불편하고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이 남았다. 특히 이 화면처럼 고정 키보드 모드에서 프로그램의 아래 부분을 가리고 있는 것은 물론 가상 키보드의 크기 조절과 좌우 분리 키보드의 비효율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매번 오랫만에 방문하게 되네요 ㅎㅎ
문득 드는 생각인데 win10이 단색컬러로 디자인 하게 된게 홀로렌즈를 위한게 아닐까요?
AR을 구성하면서 덧대어 표현하기 위해서는 진하거나 밝아야 하는데
빛을 이용한 프로젝션이기 때문에 가산혼합을 고려했을 경우
overlay 되기 위해서는 어두운 색 계열의 단색 컬러링이 유리할테고
하이라이트를 위해서라도 큼지막 하고 단색의 평면이 인지하기 좋을테니 말이죠
새삼 MS가 대단하게 이 모든것을 묶을 의도로 이런 초초초 구린 win8 부터의 UI를 시험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3월 6일 부로 딸래미 덕후가 되었습니다 ㅋㅋ
오옷… 오실 때마다 놀랄 소식을 전해주시네요. 정말정말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