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8월 20일) 오후, 오랜 만에 네이버 그린 팩토리에 다녀왔습니다. 한게임(HANGAME)이 연내 30개의 스마트폰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한 적이 있는 데, 그 중 먼저 준비된 11개의 게임을 공개한다기에 들렀습니다. 이날 발표를 맡은 한게임의 최유라 그룹장이 30여 분 동안 곧 공개할 11가지 게임의 특징을 소개한 뒤 짧은 Q&A를 마치고 직접 9가지 게임을 시연해 봤는데, 단순한 퍼즐 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액션, RPG까지 여러 장르를 준비하고 있어 기대가 되더군요. 몇 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모바일의 특성에 맞추다
이날 공개한 게임에 대한 설명을 보고 즐기면서 느낀 점은 되도록이면 짧은 시간 가볍게 즐기는 모바일의 특성에 맞추려 했다는 점입니다. 비록 여러 장르의 게임을 준비했지만, 장치의 특성상 복잡한 요소는 배제하고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훈련도 하고 실전 경기를 펼쳐야 하는 런앤히트는 상대적으로 복잡하게 보이긴 했습니다만… 일단 간단히 이날 즐겨본 게임에 대한 소감을 남겨보면…
정글벨은 꽤 흥미로운 퍼즐 게임입니다. 비쥬얼드처럼 같은 그림을 돌려 맞춰서 블럭을 깨는 스왑 매칭 게임이지만, 캐릭터의 아기자기함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그냥 같은 모양을 맞춰서 없애는 게 아니라 꼭 없애야 할 것들이 각 판마다 미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외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더군요. 각각의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어드벤처와 점수를 많이 얻어야 하는 논스톱 모드가 있고, 다른 사람의 논스톱 모드 점수를 볼 수 있어 경쟁을 유발합니다. 또한 두 대의 스마트폰이 있으면 대결 형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좋은 하드웨어쪽이 좀더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는 군요.
런앤히트는 스포츠 게임을 내놓겠다는 이전의 약속을 지키려고 내놨다는 데요. 실제 경기처럼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합니다. 수비할 때는 투수가 되어 공을 던지고 공격을 할 때는 타자가 되어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임이지만, 수비보다는 공격이 어렵더군요. 방망이를 휘둘러야 할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은.. 또한 훈련을 하거나 휴식 같은 전략적인 부분도 있는데, 보기에 따라서 약간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에브리 팜은 소셜앱스(PC)에서 서비스했던 에브리 타운의 모바일 버전입니다. 위룰하고 거의 비슷한 면이 많군요. 스스로 자기 농장을 가꿀 수도 있고 친구 농장에 가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레벨을 올리는 게임인데, 밭에서 재배한 곡식이나 과일이 각 건물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다르네요. 하지만 씨앗을 뿌린 뒤 물 주기 버튼을 꼭 눌러야 하는 점이나 레벨 상승 후 지을 수 있는 건물을 선택할 때 가로 스크롤이 긴 건 조금 귀찮을 듯. 여성을 겨냥했는지 그래픽은 아기자기 합니다만, 일정 레벨이 오른 뒤 게임을 하지 않는 문제를 어떻게 벗어날지는 두고봐야 겠네요.
울프보이(악령의 숲)은 미국에는 이미 출시된 게임인데요. 국내 버전에는 한글화와 타격감이 좀더 좋아졌다고 하는군요. 좌우로 움직이면서 몬스터를 물리치는 액션 게임인데 실제로 해보니 게임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액션이 화려해 몰입도가 높습니다. 또한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올리는 육성 요소도 있고 게임을 진행하다가 더 강력한 늑대로 변신하는 등 방식은 단순해도 그 재미를 끌어올리는 여러 요소를 담고 있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마스터오브소드5 리로드와 아니마는 롤플레잉 게임인데, 아니마는 게이머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두 게임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컨트롤러가 좀 불편했다는 점입니다. 왼쪽 아래 방향 버튼만 표시되어 있는데, 그 방향의 버튼을 게이머가 누르고 있는 것인지 잘 확인이 안되더라구요. 좀더 개선이 필요할 듯.
윷놀이는 기대가 컸지만, 이날 공개가 되지 않았고, 신맞고는 패를 때리는 타격감과 스피드가 좀 약하다 싶더군요. 체인지 팡팡도 스왑 매칭 게임이었는데 특수 구슬들이 깨질 때의 통쾌함이 조금 적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 멀티 플레이어 모드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두 무료, 하지만…
일단 한게임이 출시할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무료입니다. 다운로드할 때는 과금을 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데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공짜라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 자체는 무료지만, 몇몇 앱에서 쓰는 아이템을 사기 위한 포인트(일종의 가상 화폐)를 구매할 때 앱 내 결제를 통해 충전합니다. 물론 아이템을 사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로 출시
이번에 공개한 대부분의 게임은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함께 출시됩니다. 하지만 100%는 아니고 그 중 일부는 iOS용으로만 출시된다는 데요. 이는 한게임이 자체 제작한 게임이면 두 플랫폼을 동시에 서비스하지만 다른 제조사의 퍼블리싱 할 때는 계약상 iOS로만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게임은 서로 연동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장치를 갖고 있더라도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PC와 호환성은 일단 배제
이날 공개한 게임들 중 에브리팜 같은 일부는 PC에서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 게임이지만, 그 게임들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에 맞춰서 불필요한 것은 모두 제거한 상태라고 했죠. PC와 달리 모바일의 특성에 따라 좀더 가벼운 형태로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피씨와 호환성은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지금은 지원하지 않는다는군요. 모바일의 특성에 최적화하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랍니다.
9월까지는 대부분 공개
이날 공개된 것 대부분의 게임들은 대체로 재미 요소도 많고 중독성이 강한 게임들이었습니다. 여러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장르의 폭도 넓은 편이고요. 이 게임들은 게임을 해본 이들의 평가를 거친 뒤 9월 안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큰 변동이 없다면 말이죠. 아…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을 즐긴 이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한게임 보물섬과 게임을 즐긴 이들을 분석하는 한게임 챌린지 같은 서비스 앱도 함께 준비 중입니다.
NHN의 모바일 사업의 첫 시험대
최유라 그룹장은 한게임 스마트폰 게임이 NHN 모바일 사업의 첫 시험대라고 소개했습니다. 다른 영역과 병행하는 NHN의 서비스가 아닌 독자적 모바일 사업으로서 시험대에 서 있다는 의미겠지요. 때문에 우선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대상에게 재미 요소를 극대화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그 안에서 수익을 얻는 모델을 택했습니다. 서비스 모델 자체는 아주 특별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일단 안정적인 시스템을 택한 것일까요?
사실 이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게임이면 그 뿐일텐데, 대체로 재미있지만 그래도 좀더 손봐야 할 곳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잘 마무리해 9월 안에 모두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날 한게임과 협력사 개발자들도 많이 참석해 진행을 돕더군요. 이날 즐긴 게임들을 만드느라 고생 많이 했을 테고, 출시를 눈앞에 두고 막바지 작업하느라 지금 이 시각도 일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출시할 게임 모두 좋은 결과 얻길 바라겠습니다.
덧붙임 #
1. 올해 30개 정도의 스마트폰 게임을 낸다고 했고 3분기에 11개를 공개한다면 남은 분기에 19개를 쏟아내겠다는 건데 가능할까요? 무엇이 쏟아져 나올지 기대되는데요?
2. 이번 발표에 나온 게임들도 비교적 ‘고퀄’이지만, 왠지 앵그리버드처럼 대박 느낌이 드는 게임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잼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고맙군~ ^^
지난 토요일 오후 멀리 분당의 nhn 사옥, 그린 팩토리에 다녀왔습니다. 멀리까지 발걸음한 이유는 한게임이 내놓은 스마트폰 게임들을 살펴보기 위해서 였는데요. 한게임하면 온라인 게임의 퍼블리싱에 적극적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엔 그들이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를 준비하며 모바일 게임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죠. 오랜만에 찾은 그린 팩토리에서… 이번에 한게임이 블로거와 카페지기 등에게 선보인 게임은 총 11개. 그중 직접 해볼 수 있..
사천성, 신맞고, 울프보이는 기존 게임, 런앤히트 아니마 마오소5는 이미 출시되었던 다른 회사 게임의 재탕이고, 그나마 눈에 띄는 건 이미 웹게임이 있었던 에브리팜정도네요. 그래도 에브리팜은 살짝 기대가 되긴 하네요.
저는 정글벨과 윷놀이를 기대하는 중입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