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NUC DN2820FYKH, 욕심을 버려야 불어나는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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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DN2820FYKH
는 좋은 부품 구성과 싼 값에 매력을 느낄 만하다. 150달러 안팎에 살 수 있는데다 무선 랜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이용자는 저전력 램과 하드디스크 또는 SSD만 추가하면 될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쓸 때는 의외로 까다로운 물건이기도 하다. 일단 일반 노트북 램이 아닌 저전력 노트북램이어야 한다는 점, 2.5인치 크기에 SATA 저장 장치만 인식하는 점에서 그렇다. 더불어 위에서 설명한 대로 상황에 따라 윈도를 설치하기 전 바이오스 설정부터 이용자가 잘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차례 윈도를 깔고 지우는 것을 반복할 수도 있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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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의 기본 구성이 나쁘지 않다고는 해도 모든 부품이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은 아니다. 기본 포함되어 있는 인텔 무선N 7260BN은 2.4GHz 주파수만 작동하고 5GHz 주파수의 무선 랜 신호는 잡지 못한다. 그나마 블루투스 4.0을 기본 포함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저장 장치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가 SATA2(3Gb/s) 방식이다보니 SATA3(6Gb/s) 방식의 SSD나 하드디스크를 연결하면 그 절반의 성능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간단한 벤치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험해보면 읽기와 쓰기 모두 실제 성능의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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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성능은 반으로 떨어진다
부품들이 뛰어난 성능을 내지는 못해도 가격 대비 구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도 아니다. DN2820FYKH의 가격을 감안하면 부품의 구성이나 성능은 사실 큰 기대를 걸만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셀러론 프로세서라고 하지만 그 바탕이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에 쓰이는 베이트레일이다보니 강력한 성능을 기대하긴 어렵다. 특히  이 제품에 하드디스크를 쓴다면 아마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SSD를 쓴다면 그래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있다. 그래도 무거운 프로그램을 읽어 들일 때나 수많은 업데이트, 프로그램 설치에 걸리는 시간이 조금 길다. 처리 성능의 한계까지 극복하는 것은 아니다.

저전력이라고 해도 열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판이 본체 바닥이 아닌 상판쪽에 붙어 있는 구조인데, 열을 밖으로 빼내는 팬도 그 위에 달았다. 그런데 앞 세대 제품에 비하면 방열팬의 소리가 들린다. 열이 많아서 나는 소리라는 느낌보다 팬의 존재감을 알고 있으라도 내는 소리 같다. 조금만 떨어져 앉아 있으면 그리 신경쓰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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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VA를 켜지 않았을 때
DN2820FYKH에서 풀HD 동영상 쯤은 가볍다. DXVA 같은 약간의 설정을 해주면 프로세서의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무리 없이 거의 모든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윈도 스토어에 있는 윈도 8용 3D 게임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데스크톱에서 실행하는 오래된 3D 게임도 그래픽에 대한 눈높이만 확실하게 낮추면 충분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스팀을 통해 내려 받은 ‘하프라이프 : 로스트 코스트’ 같은 3D 게임의 모든 그래픽 설정 값을 가장 낮은 단계로 내려보니 게임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이렉트X 11 기반 게임들, 특히 게임 포 윈도 환경에서 즐기는 게임들은 실행이 되지 않는 게 의외로 많다. 최신 데스크톱 게임에 대해선 기대를 접는 게 낫지만, 하스 스톤 정도는 깔아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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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8용 아스팔트8
인터넷에 여러 탭을 띄우고 하는 작업, 문서 작업 쯤은 걱정거리로 들먹일 정도도 아니다. 윈도 8에서 윈도 8.1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하는 문제는 있지만, 윈도 8.x 계열과 궁합은 윈도 7보다 오히려 낫다. 물론 낮은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선 하드디스크보다 SSD를 쓴 것이 보이지 않는 비결일 지도 모르지만, 이 제품을 쓸 때 최대의 만족감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큰 기대감을 버리는 것이다. 부품까지 모두 더해 30만 원이 넘을까 말까한 제품에 욕심을 가져봐야 얼마나 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덧붙임 #

인텔 DN2820FYKH 쓸 의지가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주의사항도 반드시 읽어보시길.
– 인텔 NUC DN2820FYKH에 윈도 설치할 때 주의사항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Haymitch
    2014년 3월 25일
    Reply

    인텔 NUC 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글로 된 사용기 접할 수 있어서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전 세대 모델인 BOXDCCP847DYE와 비교시 CPU성능이 어떤게 좋을건가요? 샌디 브릿지 Intel® Celeron™ 847을 사용하고 있는데 소개해 주신 모델은 Intel Celeron N2820 베이 드레 CPU를 쓰고 있는데, 인텔에서 각 모델을 비교해 봐도 (http://ark.intel.com/compare/79052,71072,56056) 정확하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감이 안 와서요.

    • 칫솔
      2014년 3월 25일
      Reply

      말씀하신 대로 기본 설계가 다른 셀러론 N2820과 셀러론 847의 직접 비교는 애매하네요. 열설계전력도 다르고 클럭, 캐시 용량, 메모리 대역폭, 버스트(일종의 터보) 기능 여부 등 차이가 많으니까요. 다만 TDP 감안하지 않고 성능만 보면 CPU 마크로만 따지면 847쪽이 나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래픽은 둘다 HD 그래픽을 쓰기에 별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셀러론 847의 내장 그래픽 클럭이 약간 높지만 그 차이가 아주 두드러질 정도로 나타나진 않을 것 같군요.

  2. shoseok
    2014년 3월 27일
    Reply

    디빅스에 usb 옮기는게 귀찮아서 그냥 바로 다운받아 보는 시스템으로가려고,
    마침 남는 노트북hdd와 ddr3l도 있고해서,
    htpc용으로 사용해보려고 배대지 통해 주문했는데 적당할 듯 싶네요.
    사용기보니 풀hd는 문제없겠네요.
    윈7으로 가려고 하는데 아마죤에 보니 드라이버 문제들이 좀 있는듯하네요.
    잘 봤습니다~~

    • 칫솔
      2014년 3월 31일
      Reply

      인텔 사이트에 있는 윈도7용 드라이버로 충분히 해결될 듯합니다. 저도 윈7 설치해봤는데 큰 문제는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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