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악 자전거 타는 날~”이라며 세련된 터치폰을 놔두고 구형 폴더 폰을 들고 나가는 그녀. 결국 자전거를 타던 도중 휴대폰을 거친 산속에 떨어뜨리고 만다. 하지만 장롱폰이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떨어뜨린 휴대폰을 집어 묻어 있던 흙을 툴툴 털어낸 뒤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출근하려던 그녀는 세련된 터치폰을 들고 나간다. USIM만 바꿔 낀채로.
휴대폰 또는 스마트폰 간 USIM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이러한 풍경을 보는 것은 이제 낯설 장면이 아닐 수 있다. 이 장면에서 보여준 USIM 이동은 두 대의 단말기가 있어도 한 개의 USIM을 번갈아가면서 쓸 수 있는 제도. 예전 같으면 단말기마다 따로따로 USIM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USIM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가입을 따로해야 하고 이용료도 따로 내는 것이지만, USIM 이동 환경에서는 하나의 USIM만 써도 되므로 굳이 2개의 단말기를 쓰기 위해 추가로 가입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때문에 2개의 이상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도 USIM 이동은 매우 유용한 기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USIM 이동성을 하더라도 주의사항이 몇가지 있다. 모든 휴대폰이 USIM 이동성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3G 폰이어도 USIM 이동이 안될 수 있다.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USIM을 꽂을 수 있는 3G폰 이어야 한다.
장롱폰이라고 하니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생각하면 안된다. 당연하지만 USIM을 꽂아서 쓰는 폰이어야 하는데, 대부분 3G 폰이다. 2G는 USIM을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초기 3G 폰 역시 USIM을 쓰지 않았다. 때문에 쓰지 않아 장롱 또는 서랍 깊숙히 처박아둔 중고폰이라도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지 잘 알아보고 써야 한다.
2. 신규폰은 2개월 동안 USIM 이동을 못한다.
이것은 조금 복잡한 이야기일 수 있다. USIM 이동은 두 대의 3G 단말기를 하나의 USIM을 바꿔 꽂으면서 쓸 수 있는데, 3G 폰이라도 무조건 다 된다고 말할 수 없다.
일단 지금 USIM이 있는 3G 폰을 쓰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새끈하게 잘 빠진 새로운 3G 스마트폰이 출시되자마자 구입을 했다. 이 때 종전 휴대폰과 새 스마트폰의 USIM 이동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 USIM 이동을 하지 못한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통사 정책이 지금 그렇게 되어 있다.
새 휴대폰을 쓰려면 해당 제품을 이동통신망에 등록해야 하는 데, 이때 종전에 쓰던 단말기의 USIM을 이용해 기기변경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일단 기변을 하면 해당 USIM은 13일 또는 14일 동안 다른 휴대폰에 꽂아서 쓰지 못한다. 그러니까 (거의) 2주일이 지난 뒤부터 이전에 쓰던 폰에 USIM을 꽂을 수 있다는 말이다.
더불어 USIM 기변을 통해 개통했던 새 단말기도 개통월로부터 익월 말(4월 초나 4월 말에 개통했더라도 5월 말)까지 다른 USIM을 꽂아서 쓸 수 없다. 이통사 약정이 걸리지 않은, 제 값주고 산 공기계라도 상관 없이 이동통신망에 등록되지 않았던 모든 새 제품은 다 USIM 이동 제한에 걸린다.
3. 다른 이통사 휴대폰도 쓸 수 있다
특정 이통사로 개통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도 다른 이통사에서 쓸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조건이… 있다. -.ㅡㅋ 2008년 7월 이후에 나온 3G 휴대폰은 타사 USIM도 알아채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SKT용으로 나온 단말을 KT에서 쓸 수 있고, 반대로 KT에서 쓰던 단말기를 SKT에서 쓴다는 이야기다. 지금 KT 휴대폰을 쓰고 있는 데 누군가 2008년 8월에 출시된 SKT용 단말기를 공짜로 줬다면, 이 단말기를 KT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짜로 받은 단말기가 한번이라도 개통했던 기록이 있어야만 한다.
다른 이통사용 단말기를 가져와 쓰는 게 복잡한 것은 아니다. 해당 단말기에 걸려있는 타사간 USIM 잠금을 해제시키면 된다. 그 작업 뒤 자기가 쓰던 폰의 USIM을 꽂으면 다른 이통사의 단말기도 USIM 이동으로 쓸 수 있다. 그러려면 해당 이통사 홈페이지 또는 고객 센터 등을 통해 요청해야 한다.
4. USIM을 갈아 끼울 때는…
다른 단말기로 USIM을 갈아 꽂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끈 상태에서 USIM을 빼야 한다.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USIM을 빼면 제대로 된 단말 정보가 이통망에 전달되지 않아 갈아 끼운 단말기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을 수 있다.
덧붙임 #
1. 우스갯 소리지만, 가끔 USIM이 없는 엉뚱한 폰을 들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
2. 내일은 넥서스원 인증 후 USIM 이동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공개하겠습니다.
3. KT의 USIM 이동성 안내 : http://erms.show.co.kr/enomix/members_web/faq/exSelfFAQA.jsp?faqId=FAQS0000008109
SKT의 USIM 이동성 안내 : http://www.tworld.co.kr/jsp/search/CenterAutoAnswerPop.jsp?DOC_ID=300130
4. 이 글은 제너두에 보냈던 기고문(http://xenerdo.com/298)으로 본문 내용 중 일부를 약간 수정했습니다.
아이폰에 유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유심이 있다면, 유심 교체로 아이폰을 SKT에서도 사용 가능하단 말인가요?
아이폰은 3G용이니 실제로 가능하죠;
가능합니다. 다만 show 홈페이지에서 타사 단말기 USIM 이동 제한을 풀어주셔야 합니다.
Update: SKT에서 아이폰에서 MMS를 지원한다는 공문을 띄웠습니다. 세부설정에 대해서는 본문에 추가합니다. 아이폰(iPhone)이 국내에 도입되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KT를 통해 출시가 되니 이제는 SKT에서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KT의 아이폰 전용 요금제와 2년 약정을 통해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SKT에서 온가족 할인 50%를 받고 있는 경우라면 할인금액에 따라 기기값 전액을 지불하더라도 이익일 수 있으니까요…
나갔는데 USIM이 없으면… 이것도 정말 웃지 못할 일이겠네요. =)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이루어 질 일이라 크게 와닿습니다.
그러게요. 이젠 휴대폰의 안테나가 또 있는지 잘보고 다녀야 할 듯 싶어요. ^^
흐흠..
넥서스 원하고 T*옴니아2하고 서로 왔다리갔다리 해봐야겠네요.. -.-;
SKT의 USIM 이동은 저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확인해보니 잘 되기는 한데..
영상통화, 영상사서함이 해지가 되는 군요.
넥서스 원에서는 영상통화가 지원되지 않으니 -.-;
길에서 1회용 유심이라도 팔아야겠네요..ㅋㅋ
실제로 2G에서부터 SIM을 썼던 나라에서는 prepaid SIM을 팝니다.
ㅋㅋ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것만 해도 몇 천원이니.. ^^
그러고보니 일본이었던가요, 편의점에서 prepaid SIM이란걸 본적이 있는것같습니다.
역시 재미있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포스팅입니다!
저도 유심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SKT 심을 로밍상태로 미국에서
이용하다 아무 언락 폰에다 꽂기만 하면 제대로 통화 작동 되더군요.
IMEI는 한국안에 있을때만 작용 하나봐요~ ^^
헛.. 그렇게도 되나요? 그래도 요금은 로밍 요금일 것 같은데요? ^^
전 2G만 쓰므로 패스! ㅋ
오늘 자전거 타고 왔더니 다리가 쑤시는데 앞에 산악자전거 나와서 깜놀 ㅋ
2G를 고집하시는군요. 화이팅입니다. ^^
그렇군요. 역시 쉽지만은 않아요 ㅠㅠ
광고만 갖고는 이해가 어려운 일들이 많더라구요. 흠~
짐작은 했는데, 역시 그냥 되는게 아니군요.
세상은 언제나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그냥 되는 운좋은 폰도 생각보다 많이 있을 겁니다. ^^
아, 이제 다른 통신사끼리도 되는군요. 근데 이 기능 언제나 써보련지 ㅋ
광고 보면서 실제 가능한지 궁금했는데,
여러 폰이 있으면 갈아 끼우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가능해요. 재미도 있고요. ^^
으음 이미 SKT에서 iPhone 으로 USIM 이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타사 USIM 이동 제한 풀고 사용중입니다.
네. 타사 USIM 해제만 시켜주면 다른 이통사에서도 쓸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