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선을 꽂지 않고 작동하는 컴퓨터가 있습니다.
벌써 “에이, 그런게 어딨어?”라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이들도 있을 듯 합니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요. 그런데 말이죠. 세상을 살다보면 알 수 없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곤 하는데, 컴퓨터 세계에도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전원선이 없는 컴퓨터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지만, 전원선 없이 작동하는 컴퓨터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주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서 열린 HP 인플루언서 서밋 2012(HP GIS 2012)에서 HP가 공개한 컴퓨터 중 하나가 실제로 이렇게 작동했기 때문이죠. 그런 말도 안되는 제품은 HP t410 올인원 제로 클라이언트입니다.(제로 클라이언트는 운영체제 없이 작동하는 접속형 단말 컴퓨터를 말합니다)
HP t410 올인원 제로 클라이언트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모니터처럼 보입니다. 화면 크기는 18.5인치로 그리 크진 않습니다만, 일반 사무용 책상 위에 부담 없이 놓고 쓸 수 있는 크기지요. 해상도는 1366×768로 씬 클라이언트 작업 환경에 큰 무리는 없는 수준입니다. 물론 t410은 모니터가 아니라 올인원 컴퓨터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랜 선을 꽂는 단자만 있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t410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작동합니다.
전원도 연결하지 않았는데, 컴퓨터가 작동한다니 어찌된 일일까요? 그 비밀은 다름 아닌 랜 선에 있습니다. t410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이 바로 랜선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지요. 기업용 스위칭 장비와 연결되어 있는 이더넷 케이블이 최대 15.3와트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점에 착안, HP가 이 전력을 활용하는 올인원 컴퓨터를 만든 것입니다. 따로 전용 스위칭 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구축된 장비에서 나오는 전력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t410 이외의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은 없는데, 최대 전력보다 낮은 13와트로 작동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13와트는 그리 많은 전력이 아니므로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부품을 쓸 수 없습니다. 컴퓨터의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랜 케이블 전력으로 작동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 컴퓨터는 적은 전력 만을 써 최소의 성능으로 씬클라이언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요. 통상적인 인텔 프로세서 대신 ARM 기반 저전력 TI 프로세서(TMS320DM8184, 1GHz)와 디지털 시너지 프로세서를 채택했고 모니터 또한 무거운 운영체제 대신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의 여러 가상화 프로토콜을 감지해 작동하도록 해놓습니다. 램은 1GB, 저장 장치는 거의 필요 없는 터라 2GB eMMC만 넣었더군요. 더불어 LED의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화면 밝기를 개선하는 필름을 3M과 공동 작업해 붙였습니다. 화면 밝기는 200nit 밖에 되지 않지만, 그 이상의 밝기로 보이는 이유는 바로 3M이 만든 이 필름 때문이었지요. 화면 크기를 18.5인치로 정한 것도 13와트라는 전력 범위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크기라더군요. 물론 앞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이 더 좋아지면 좀더 큰 화면의 올인원 제로 클라이언트도 만들 수 있겠지요.
t410은 전원 케이블이 없기 때문에 일단 연결이 쉽고 선 관리가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제로 클라이언트의 특성상 이 단말이 고장나더라도 다른 t410만 가져다 랜 케이블만 꽂으면 전원은 물론 이전의 작업 환경이 복구되므로 유지보수가 손쉬운게 장점이지요. 무엇보다 전원선을 꽂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전기 요금을 덜 내도 된다는 게 최대 장점이지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한국전력 같은 전기 요금을 받는 회사들은 어떻게 살아남을지 조금 걱정되는군요. ^^ 랜선으로 작동하는 t410처럼 앞으로 PC도 이처럼 낮은 전력으로 오래 쓸 수 있는 기술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올인원 PC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아이맥(iMac) 과 hp의 터치스마트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Windows PC 계열쪽에서는 아마 이 올인원 PC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 HP일텐데요. 그런 올인원 중에서도 인상깊게 봤던 것이 전에 제가 리뷰도 했었던 터치스마트 (TouchSmart) 시리즈입니다. 아이맥과 비슷한 올인원타입에 터치스크린 기술까지 접목시켜서 가정용/거실용 PC로..
HP 글로벌 인플루언서 서밋(Global Influencer Summit)이 5월 9일에서 10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렸습니다. 80여종이 넘는 신제품을 발표하고, HP PPS의 주요 임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HP PAVLO Web Expert 4기 지민지 양이 스티브 호프만 HP PPS 수석부사장의 키노트에 이어 오늘은 많은 신제품 중 주목할만한 제품들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HP GIS 두 번째 이야기 함께 보시죠! 안녕하세요. H…
랜케이블로 전력이 들어온다는 점은 알았지만, 저만한 전력으로 컴퓨터를 돌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는 했네요. @@
아이디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무선랜 생각하고 포스트를 클릭한 저는..ㅠ ㅋㅋ”
조만간 저 랜 케이블도 없어질 수 있죠. 무선 충전, 무선 랜만 갖추면… ^^
HP는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Global Influencer Summit에서 다양한 고성능 기업용 솔루션도 다수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제품은 케이블 하나로 구동되는 t410 올인원(AIO) 스마트 제로 클라이언트였습니다. t410 올인원 스마트 제로 클라이언트에는 일반적인 컴퓨터처럼 여러개의 케이블이 덕지덕지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이더넷 (Ethernet) 케이블 단 하나만 연결되어 있어 아주 깔끔하고 작동도 아주 잘 됩니다…
PoE(Power over Ethernet)이라는 기술이 PC에도 적용이 되는군요.
예전에 전력선 인터넷 기술도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많이 사장되고 아쉬웠는데 말이죠..
아무튼, PoE+ 라고 전력이 올라간것도 있지만 노트북 수준 전력 소비가 한계라
IP CCTV에서도 PoE를 사용하면 전력부족으로 머리가 좀 아파요
(추운지역을 위한 히터 출력을 버티기에는 전류가 부족 ㅠ.ㅠ)
아무래도 씬클라이언트가 많이 보급될, 그나마 전력 사정이 좋은 나라를 겨냥한 제품인 듯 싶더군요. 중국처럼요. 노트북은 PoE보다 무전원 충전 방식 도입이 시급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