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월29일) 저녁 한국MS에 다녀왔습니다. 컨슈머&온라인 사업부에서 마련한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데이’가 있었거든요. 어제 이 모임 주제는 윈도 라이브(windows live). 본사에서 온 두 명의 윈도 라이브 개발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하기로 예정된 간담회였습니다.
짧고 간결한 취지 소개
컨슈머&온라인 사업부 이소영 차장의 인사에 이어 정근욱 이사가 짧게 행사 취지를 소개했습니다. 그동안 OEM 비즈니스로 바빠 소비자와 접점에 소홀했던 걸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갖고 있는 온라인의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첫 활동으로 준비한 행사라고 합니다. 그 첫 주제를 윈도 라이브로 잡았던 것이지요.
잠금 장치된 15분짜리 압축문(文)
곧이어 바통을 잡은 이는 김명호 박사입니다. 그는 한국 MS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의 역과 동시에서 대외적으로 MS의 기술과 비전을 조언하는 NTO(national techonology officer)의 일을 맡고 있습니다.(공식적으로 한국MS NTO 입니다.)
그는 이 행사에서도 맡은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윈도 라이브의 탄생 이유를 짧은 15분 동안 빠르고 간결하게 정리하시더군요. 한 줄로 줄여보면요. ‘라이센스 없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주어(azure) 기반에서 이용자의 모든 경험을 스스로 서비스화할 수 있고 동기화 하는 라이브’. 15분 스피치를 이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습니다만, 그 압축문을 풀기에는 제 식견이 너무 짧네요. 좀더 가르침을 받아야겠습니다.
첩첩산중
김명호 NTO에 이어 미국에서 날아온 윈도 라이브 플랫폼 디자인 팀의 존 리처드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프로필은 생략하지요. 마이크를 넘겨 받자마자 한 번 더 플랫폼을 강조합니다. 아고고. 역시나 어렵습니다. ㅜ.ㅜ 갈수록 첩첩산중입니다.
다만 발표내용 가운데 윈도 라이브 서비스에 세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한 것이 있어 짧게 정리해 봅니다. 첫 째, 웹에서 이용자가 하던 것들을 가져오는 것, 둘 째, 첫 째와 반대로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해 다른 웹에서 활동하는 것, 셋 째 서드파티나 다른 개발자들이 윈도 라이브의 장점을 활용해 개발하는 것이랍니다. 이해되시나요?
쉽지 않은 라.이.브.
어찌보면 이날 간담회는 라이브를 이해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이었을지 모릅니다. 저처럼 단순하게 접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을 거에요. 때문에 이날 윈도 라이브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만 갖고 자리를 찾은 게 조금은 후회됩니다. 공부를 더 해야 했어요. 만만하게 본 게 실수지요. 근데 라이브가 뭐길래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되고 어려운 건가요? 흠.
사실 이러한 혼란과 몰이해를 없애는 게 MS에게 주어진 과제겠지요. MS가 2005년에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라이브라는 브랜드로 통합해 부르면서 그 정체성은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 왔습니다.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지요.
하지만 이용자에게 이러한 정체성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닐 겁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생활 환경에서 자기에게 맞는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쓰면 될 뿐이니까요. 때문에 라이브로 불리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들이 이용자 경험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 살피는 게 급선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왜 써야 하느냐에 대한 이유에 대한 답도 필요해 보입니다.
따지고 보면 열에 아홉은 윈도 라이브에 포함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하나쯤 써본 경험을 갖고 있답니다. MSN 메신저가 대표적인 라이브 소프트웨어 중 하나지요. 라이브 메일이나 포토 갤러리, 무비 메이커, 툴바, 원케어, 라이터(writer)도 모두 라이브 소프트웨어 입니다. 핫메일은 라이브 서비스의 대표 케이스입니다. 여기에 라이브닷컴, 클럽, 사진, 캘린더, 이벤트, 스카이드라이브, 스페이스가 라이브 서비스고요.
(라이브 안에 포함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그 둘을 합하면 자연스레 이용자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라는 MS 전략이 완성되는 게 아닌가 싶군요. – 뭐 틀린 내용이면 MS의 누구든지 댓글을 달아주시겠지만요~)
라이브 안에는 정말 소프트웨어도 많고, 서비스도 많습니다. 앞으로 더 확장되겠죠. 하지만 저걸 다 쓰는 이용자가 몇이나 될까요? 많아야 서너개나 쓸까요? 그러나 그 서너개의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에 이용자를 확실히 붙잡아 둘 수 있다면 이용자는 자연스레 어떤 플랫폼이든 자기가 원하는 라이브 제품을 쓰기를 원할 겁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이용자 경험이 일관되게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PC와 스마트폰, 그밖의 다른 OS에서 윈도 라이브는 모두 다른 경험을 주거든요. 웹에서의 경험도 달라지고요. 예를 들어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쓰는 PC용 윈도 라이브 라이터(writer)가 윈도 모바일에는 없어 그 경험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플랫폼에 따라 이용자 경험은 확장되거나 진화했는데, 라이브는 이를 받쳐주지 못한 것이지요.
이런 맹점은 MS도 압니다. 다음 윈도 라이브에 플랫폼이 다르더라도 그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더군요. 3세대 라이브까지는 얇고 넓게 펴는 게 전략이었다면 윈도 7와 모바일 7을 발표하는 시점에 내놓을 웨이브 4, 즉 4세대 라이브는 PC와 모바일 통합 환경에서 이 모든 경험을 좀더 심층적으로 접근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일단 제품이 나와야 이 말들이 이해될텐데, 실체가 없으니 공허하다는 것이지요.
MS가 무엇을 내놓겠다 말을 해도, 중요한 것은 왜 라이브 제품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수많은 이들의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를 MS가 찾아내 일일이 설명하지는 못하겠지요. 대신 이용자와 가까운 누군가가 그 이유를 말해 줄 수도 있을 지 몰라요. MSN 메신저 함께 쓰거나 라이브닷컴을 통해 소식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스카이드라이브로 파일을 주고 받을 사람이 있다면요. 사진이나 동영상, 블로그 글 등 일상의 경험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함께 다루며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라이브를 전파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일테니 역시 제품을 잘 만들어 내놓는 게 답이 아닐까요?
이래저래 라이브에 대해 주절거리다 보니 길어졌네요. 라이브가 좀더 쉽게 다가섰으면 합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가 많았던 터라 라이브를 이해하는 데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혼란이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음 모임 이후에는 “라이브는 쉬운 거야!”라고 좀 자신 있게 글을 쓸 수 있기를.
덧붙임 #
이렇게 써 놓고 다음에 불러줄거라 기대하는 게 어쩌면 욕심이려나요? ^^
칫솔님, 저랑 비슷한 느낌이셨군요. 저는 세션 전체를 다 못들었습니다만. 저랑 비슷하게 느끼시는군요. 아마 저도 다음엔 초대명단에서 제외될 듯… ^^
사실 그 느낌은 저나 킬크님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느끼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함께 제외되겠죠? ^^;
29일 오후 7시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5층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 데이’라는 행사가 열렸고, 거길 다녀왔다. 다른 일정때문에 7시를 훨씬 넘긴 8시 30분 가까이 되어 헐레벌떡 뛰어서 도착한 행사장엔 이미 중요한 발표자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점은 초청해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측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번 행사의 초청자는 모두 블로거들이고 대략 20여명 정도의 수준으로 보였다. 아는 블로거들도 보였고 초면인 블로거도 많았다. 9시쯤 질..
음… 그렇긴 해요….저도 msn 아니면 라이브 안 쓸듯
아마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는.. ^^
윗글을 대충 읽고 스킵을 했지만 국내사용자로서 Live 서비스들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로는
1. Live 했는지 의문이 들도록 응답속도가 느리다.(Live mail 처음 들어 갈때는 정말..)
2. Killer apps.가 없다.(구글의 서비스들에 밀리므로)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인지도가 부뤡이니 어쩔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떤 면에서는 WebOS에서 가장 유력할 수 있는 곳이 MS일텐데, MS에서 웹에서 구동하는
Windows 스타일의 환경을 제공한다면 어쩌면 판도가 뒤바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실 라이브 애플리케이션들은 괜찮아요. 구글하고는 다른 맛이 있거든요. 다만 내게 정말 필요한가라는 것과 너무 화려하고 복잡하다는 것, 느리다는 것 등 문제가 복합적이라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어요. ^^
OEM 비즈니스로 바빠 소비자와 접점에 소홀 원래 MS가 B2C에는 별 신경 안 쓰는거 아는데요 언제까지 저런 아키텍쳐 슬라이드 보여줄건지 좀 궁금하네요
정말 라이븐지 뭔지 뭐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놓고 쓰라 하지.. 완전 존재감 없지요.
점점 덩치만 커지고있습니다. MSN은 주렁주렁.. 비스타 이후로 아이콘 디자인이 참 과하더군요.
MSN 메신저는 정말 심플해졌으면 좋겠어요. 뭐 그리 복잡한지…
점점 IT 블로거화 되가고 있는 솔군입니다. -0 -;; 나의 정체성 혼란이..하하 뭐 IT에 관심이 지대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 엊그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하는 윈도우라이브 커넥션데이에 다녀왔습니다. 개발자들과 만나는 간담회인데. 윈도우라이브의 새로운 기능들도 알게되고 다른 블로거분들도 만나고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저번에 친구결혼식 때문에 오고~ 두번째 찾아오는 포스코 빌딩입니다~ 로비에 조형물이 멋지네요~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 현대판을 보는듯…
지난 1월 29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드라이브룸에서 블로거들을 초청해 “마이크로소프트커넥션데이”라는 이름으로 Windows Live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메일 초청장에는 “Microsoft Connection Day, episode 1: Enjoy!! Windows Live”라는 부제가 달려 있고, 다시 한번 행사의 주제를 “Enjoy Windows Live”라고 강조해 놓으셨습니다. 윈도우 라이브의 주요 서비스를 경헙하고 마..
MS가 기술만 강조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을 안하는 것 같은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행사를 많이 가지고 그것을 통해 뭔가 많이 느낀다면 달라지는게 있겠죠.
자주 행사를 갖게 되면 무엇으로 호흡해야 할지 서로 알아갈 수 있을 듯 싶은데요. 그나저나 Wyatt님과 인사를 못 나눈 듯. 다음에 만나면 인사드릴께요. ^^
저는 아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혼자 앉아 있었는데 로로롱님과 Jamie님, 제닉스님등이 제자리로 와주셔서 다행히 여러분들과 이야기 할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뵈면 저도 인사 드리겠습니다. ^^
초청할겁니다. ㅋㅋㅋㅋ
정말요? 기대가 큽니다. ㅇㅇ ^^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 데이에 참석한 다음 평소에 쓰던 윈도 라이브 서비스들 이외에 다른 윈도 라이브 서비스(WLS)들에 대해서 좀 세밀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세밀하게 살펴봤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인지라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거 같다. 그동안 구글 서비스에 익숙해온지라 윈도 라이브 서비스들 중에서 주로 쓰는 것들은 윈도 라이브 메신져(WLM)와 윈도 라이브 라이터(WLW) 정도인데 그 이외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