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글이 크롬 슈퍼 싱크 스포츠(http://chrome.com/supersyncsports/ )를 공개했는데, 이것이 의외로 흥미롭다. 마치 겉으로는 게임처럼 보이는 데 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어서다. 그러니까 이용자들은 별다른 앱을 설치할 필요 없다. PC에는 크롬 브라우저(또는 사파리 5.06이상, 파이어폭스 10 이상)만 있으면 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설치되어 있는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된다. PC에 설치해 놓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위 링크에 접속해서 게임을 선택한 다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브라우저(안드로이드 크롬 4.0 이상, iOS용 크롬 4.3 이상, 파이어폭스 15 이상, 사파리 5 이상)에서 위 링크(또는 http://g.co/super )에 접속들어가 싱크를 하면 PC용 크롬 브라우저 화면에 떠 있는 게임의 컨트롤을 자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과정은 쉽지만 잘 모르는 이를 위해서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먼저 크롬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http://chrome.com/supersyncsports/ 를 입력하고 접속한다. 트로피 화면이 지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뜰 것이다. 위에 보이는 세 개의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한다.
혼자 즐길 것인지, 여러 사람이 즐길 것인지 선택한다. 최대 4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컨트롤러 설정 화면이 뜬다. 여기서 모바일 장치에 크롬 포 모바일을 설치하라고 나오는데, 대부분의 모바일 장치에 있는 기본 브라우저로 할 수 있으므로 설치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다. 계속 버튼을 눌러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 간다.
이제 PC가 아닌 모바일 장치를 설정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브라우저를 실행한 다음 주소창에 http://g.co/super 를 입력한다. 사실 이 주소는 PC용 크롬 브라우저 주소를 축약해 놓은 것 뿐이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PC 크롬 브라우저에 나타난 코드를 모바일 장치에 입력한다.
성공적으로 입력되면 싱크(SYNC) 화면으로 자동으로 넘어간다. SYNC 버튼을 눌러준다.
이제 캐릭터를 선택한 뒤 잠시 기다리면 터치 스크린의 조작 방법이 표시되고 저절로 게임이 시작되면 좀전에 보여준 방법으로 화면을 터치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달리기와 자전거, 수영 등 모두 세 가지다. 모두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조작 방식도 쉬운 데다 옛날 올림픽 게임을 즐겼던 세대는 그 향수를 다시 느낄 수도 있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놓은 점에서 신선함도 느낄 것이다.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여기까지다. 사실 게임 이야기를 길게 이으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라서다. 구글은 이번 싱크 이전에 데스크탑 원격 제어(https://chrome.google.com/remotedesktop )를 선보인 적이 있다. 크롬 브라우저를 띄운 상태에서 원격 제어 기능을 켜면 다른 브라우저에서 크롬 브라우저가 떠 있는 PC를 원격 제어하는 것이다. 윈도를 돌릴 수 없는 크롬 OS 기반 장치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다른 PC를 제어하고 그 PC의 응용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었는데, 재미보다는 생산성을 위한 것이어서 여러 사람에게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반면 크롬 슈퍼 싱크 스포츠는 좀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것 같다. 일단 사람들이 흥미를 갖게 만들기 충분한 게임적인 요소로 접근했고, 무선 랜이 아닌 3G 상태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해 모바일의 접근성을 높였다. 더구나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다. PC가 있고 당장 즐길 거리가 없을 때 이 서비스를 띄우고 즐기면 된다. 다만 이번 슈퍼 싱크 스포츠에 구현된 모든 웹기술을 쓸 수 있는 브라우저여야 한다.
이 게임 때문에 IE가 아닌 크롬이나 다른 브라우저를 쓸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HTML5, CSS3, 구글 웹엔진 그리고 제스처를 인식하는 터치 API와 웹소켓을 통해 모바일 장치의 싱크 등 다양한 기술이 쓰였고 하나의 서비스로 완성되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용자에게는 크롬 브라우저나 파이어폭스 같은 위 기술에 충실한 브라우저를 써야 할 이유를 좀더 명확하게 보여줬다. 이는 앵무새처럼 브라우저를 바꾸라고 광고를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모바일 단말을 이용한 이종기기의 컨트롤을 통해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크롬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크롬OS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도 봐야 한다.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크롬 OS는 너무 심심하지 않았던가. 크롬 슈퍼 싱크 스포츠 같은 즐길 거리가 늘어난다면 크롬OS에서 느끼는 갑갑함 중 하나는 지울 수 있다면 그 평가는 또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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