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는 않지만 PC나 노트북도 유행을 탑니다.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업체의 마케팅에 영향을 받아 그런 유행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잘 만든 게임 하나로 인해 짧은 순간 많은 이들 업그레이드를 하는 붐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 마케팅이나 애플리케이션의 영향 없이 요즘 노트북이나 PC에서 심심치 않게 어떤 흐름 하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키보드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키보드도 시대가 지나면서 이전의 작동 방식이 발전하거나 새로운 방식이 나왔는데요. 딸깍 거리는 경쾌한 소리와 똑딱거리는 키감이 끝내줬던 기계식 키보드, 비싼 기계식의 단점을 메운 멤브레인, 여기에 좀더 낮고 가볍게 키를 누를 수 있도록 만든 펜타그래프 방식 등이 지금도 장치의 특성에 맞춰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작동 방식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키보드의 형태도 중요합니다. 사실 노트북이나 PC를 다룰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성능이나 디자인이지만, 정작 그 제품을 쓰는 데 있어서는 키보드 같은 입력 장치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특히 PC를 통해 문서를 작성하거나 여러 작업을 하기 위해 키보드를 다뤄야 하는 일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키보드는 이 장치가 작업을 하는 데 편한지 아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죠.
그렇게 중요한 키보드지만, 형태를 바꾸려 노력한 게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키보드의 형태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니까요. 이것저것 기능은 많아졌고 화려해졌지만, 정작 사용자 편의에 맞춘 기능은 그리 많았다고 볼 수는 없었지요.
불과 몇 년 사이지만 지금은 변화가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키를 좀더 넓게 만든다거나 키와 키 사이를 조금 띄워 오타를 줄인다던가 하는 등 입력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졌지요.
이런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요즘 들어 키보드의 형태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최신 노트북과 PC들이 키와 키 사이를 조금씩 띄운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는 2003년 발표된 소니 바이오 PCG-X505 때 처음 쓰인 뒤 애플 맥북에 채택되었고, 몇 년 전 소니가 전 제품에 도입하면서 일단 PC 시장에서도 대중화를 이끌어내기 시작했습니다.(혹자는 바이오의 키보드를 두고 맥북을 카피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지금은 노트북은 말할 것도 없고 완제품 PC 키보드도 아이솔레이트 키보드 형태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볼까요?
컴퓨텍스에 선보였던 수많은 분리형 키보드 노트북과 PC 키보드.
지난 컴퓨텍스에서 봤던 상당히 많은 제품들이나 앞으로 출시가 예정된 PC들도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쓸 것을 공개하는 것을 보면 대세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아이솔레이트 키보드의 장점은 역시 오타를 줄이는 것과 제품을 좀더 독특하고 예쁘게 보여줄 수 있는 점인데,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이 형태의 키보드를 쓰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여기저기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쓰다보니 더 이상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보편화된 키보드의 이미지를 갖춰갈 수록 업체들은 이 키보드를 장점으로 내세우긴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도 그 대세가 꺾이진 않을 겁니다. 이미 쓰기 편한 키보드라는 인식을 업체들이 앞장 서서심어온 터라, 다른 업체들도 이런 키보드를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눈밖에 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아마 당분간은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볼 수밖에 없겠지만, 색다른 형태의 키보드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든 올 것입니다. 이용자들의 언제나 같은 형태의 키보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좀더 다루기 편하고 쓰기 쉽고 보기 좋은 키보드가 나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알려지고 나면 지금 같은 대세를 이루는 과정은 반복될 것입니다. 다만 지금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능가할만한 가능성을 가진 키보드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있을까요? ^^
지금 한성컴퓨터에서 나온 넷북 구입을 고려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아, 컨셉 덕에 관심 갖고 지켜보던 제품이었답니다. 좋은 선택 되셨기를.. ^^
어떤분은 멤브레인이 기계식에 비해 키감이 더럽게 떨어진다는데.. 저는 기계식을 못써봐서요;;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가볍고 손에 감기는 키감의 키보드가 최고일듯
더럽게 떨어진다라… 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요. ^^
전 맥북 키보드가 너무 좋네요.
소리랑 키감도 그렇고, 진짜 편해요.
일반 PC용 키보드는 안에 뭐가 들어가거나 오래쓰면 너무 뻑뻑해져서 싫고..
딱 이런 형식이 좋아요.
근데 아이솔레이션의 문제는 사이에 이물질이 끼기가 쉽고, 키캡 안에 뭐가 들어가기가 쉽다는점.
음.. 저도 맥북을 쓰지만 의외로 불편한 감이 있다는.. 키보드의 문제보다는 키 받침의 문제랄까요? 이 물질 방지를 위해선 키스킨은 필수겠죠? ^^
개인적으로는 구형 103키(파워없는)가 좋더라구요
그리고 러버돔 방식의 키보드가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어요 ㅠ.ㅠ
머랄까.. 러버돔 키보드를 쫙 펴서
바닥에 찰싹! 때리면 딱딱해지고 다시 퍽 때리면 몰랑해져서 돌돌돌 말아다니는 소재가 나온다면 ㅋㅋㅋ
호… 형상 기억 합금이나 메모리 섬유 같은 것이겠군요. ^^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도 만족하는데 (삼성의 SEM-DT35) 키스킨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매번 빨아서 씁니다만 이젠 구멍이 송송 ㅠㅠ
키스킨용 재료를 통째로 파는 것도 있던데요? 그걸로 만들면 될 거게요.
결국 샀습니다. ^^;;
저는 멤브레인 못잖게 저렴한 팬타그래프 방식을 좋아한다지요.
다만 스타일은 아이솔레이트가 역시 눈길을 끌긴 하는 듯~~@_@;;
요즘 아이솔레이트 형태의 펜타그래프 키보드도 나와요. 값도 싸던데요. 1만 5천 원 정도?
키보드, 별거아닌거 같지만 매우중요하죠.
요새 넷북사려고 알아보는데 역시 작은 넷북에서도
키보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느끼는중^^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넷북일수록 키보드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덩치에 최적의 입력 형태를 갖추지 못하면 많이 불편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좋은 넷북 고르세요. ^^
컴퓨터는 사양이 올라가면 안에 부품을 갈기도 하고 통째로 사기도 하면서 자주 바뀌는 소모품이지만 키보드는 한번 손에 익은걸 사면 계속 사용하게 되는 소장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전에 나도 컴퓨터사면 따라오는 만원짜리 키보드를 숱하게 썼고, 마우스에 신경을 쓰면 썼지 키보드에는 별 신경을 안쓰고 산적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기계식을 만져보게 되고 절대키감을 꿈꾸며 키보드시장을 헤매이는 첫걸음을 떼게 되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당분간 내가 하고..
오래간만에 들렸습니다.
맥북의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정말 좋아요.. ^^
아마도 데스크탑용 키보드도 애플 것을 사게될지도요.. ^^
헉.. 어제 들르신 분은 누규?
애플 것은 탐은 나지만 너무 비싸요. 망가지면 대책도 없는데.. ㅠ.ㅠ
청축의 딸깍거리는 기계식 체리키보드를 사용중인데요…
회사에 와서 델키보드 쓰다보면 집에 놓고온 키보드의 손맛이… +_+
저는 기계식이나 멤브레인아니면 못 쓰겠어요… (푹푹 눌러대는 맛이 쵝오~)
그렇군요. 사실 저는 기계식의 부드러움도 좋아합니다. 멤브레인은 왠지 서걱대는 느낌이 들어서 싫고요. 다만 팬타그래프에 물들어 있다보니 키를 푹푹 누르는게 많이 불편해졌답니다. 이 습관도 고치기는 힘들 듯 싶어요~ ^^
마우스도 기호에 맞는게 중요하지만 키보드도 그런것 같아요.
그냥.. 단순히 다른 작업할때는 괜찮지만.. 필요한 작업이나 급한 일을 할때는 손에 익숙치 않은 키보드는..정말 싫어지더라구요.
동감입니다. 몸이 기억하는 것과 다른 환경이면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
저도 예전에 리듬게임을 한창 할때…
키보드의 중요성을 느끼고~! 아주 값비싼 키보드를 지를려고 했는데…..
결국 매클을 다운받는걸로 넘어갔답니다 ㅎㅎㅎ
정말…. 좋은 제품에 대한 유혹은 너무 커서 항상 걱정이예요 ㅜㅜ
리듬 게임에 값비싼 키보드… 즐겁기야 하겠지만, 행여나 키 하나라도 안먹으면 얼마나 속쓰리겠어요. 잘 참으셨어요~ ^^
돈업어서 해피 해킹 프로 2 다시 팔고 ㅡㅜ… 애플 키보드로 넘어왔습니다…
어차피 IBM 오리지날 타탁 소리 버젼은 잘 소장하구있습니다.. ㅎㅎ
호.. 그냥 유선? 블루투스? 어쨌든 부럽습니다. 저는 그냥 1만5천 원쯤 하는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쓰고 있다는… ㅎㅎㅎ
그냥 막 키보드 쓰고 있습니다.ㅎㅎ;;
저도요. 싸고 오래가는 것도 요즘 많더라고요~ ^^
우리오빠는 손가락 하나로 키 2개 누르는데 저렇게 붙어있으면 쩝…
헉.. 그 분의 손가락 두께가 얼마나 되길래… ㅜ.ㅜ
키보드에도 유행이 있군요!^^
칫솔님께서 하나로 모아서 보여주시니 더 이해가 되는데요?ㅎㅎ
손에 익숙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디자인도 예쁜 키보드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요즘 키보드 업체들도 키보드 무시하지 말라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제품을 많이 내놓더라고요. 아마 조금 기다리면 예쁜 키보드가 더 많이 나오겠죠. ^^
싱크패드 쓰는 저로써는 먼나라 얘기. 솔직히 아이솔레이트는 좀 불편하던데, 쫀득한 싱크패드 키감이
저는 서걱거리지 않는 키보드면 대체로 마음에 듭니다만… ^^
저는 K600에 달려있는 쪼매난 키보드로도 별 불만 없이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키보드가 아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손목 건강을 위해 인체공학적인 키보드로 바꾸는 건 괜찮겠단 생각이 들 뿐이죠…
(다만 그 후속기종에 있는 키보드는 키감도 꽝이고 크기도 실버폰 키패드 수준이라 영 못쓰겠더라구요… 7인치보다 작아지면 역시 키보드 없애고 무게나 줄여야 할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적응하기 나름이다… 아닐까요? ^^;
정전용량무접점방식의 해피해킹(라이트X)이나 리얼포스 토프레제품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게 아쉽네요.
자동차로 치면 세단이나 SUV얘기는 하는데 스포츠카 얘기를 빼먹는거같은…
한번 쳐보시면 멤브레인이나 기계식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오픈 아이디로 로그인이 안되서 (idtail.com) 이름/비밀번호로 씁니다.
찾아본 결과 지금의 키보드 방식은 애플은 2007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군요. (A1243)
isolated keyboard라는 말 자체가 소니에서 만든 명칭이라, 검색어를 바꾸지 않으면 소니 이전의 자료는 찾을수 없을 것 같고요.
옛날부터 키보드 자판 사이에 공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네요. 물론 컨셉은 좀 다릅니다만…
(아래는 최악의 키보드 10선에 실린 것인데 키보드가 각각 버튼형태로 떨어져 있습니다.)
http://www.pcworld.com/article/139100-3/the_10_worst_pc_keyboards_of_all_time.html
http://www.pcworld.com/article/139100-6/the_10_worst_pc_keyboards_of_all_time.html
아.. 그렇군요. TI가 1979년에 만든 키보드라… 놀랍고 재밌습니다. 좋은 링크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