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업만으로 3DTV의 완벽한 동반자 된 PS3

지난 주 일본에 있는 동안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와 관련한 두 가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 가지는 블루레이 3D 재생을 할 수 있는 펌웨어 업데이트(3.50)가 곧 진행될 것이라는 것과 3DTV를 위한 사진 앱인 플레이메모리즈(PlayMemories)를 지금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한국에 돌아와 잠시 쉬고 있다가 추석 연휴에 PS3 펌웨어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연말쯤에 될 줄 알았더니 소문대로 지금 펌웨어를 풀었더군요. 3DTV를 갖고 있는 이들에겐 필수 펌웨어입니다. 이제 PS3로도 블루레이 3D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니까요.

펌업을 하고 블루레이 3D 영화를 넣어 곧바로 확인해 봤습니다. 타이틀은 ‘하늘에서 음식비가 내린다면’ 이었는데요. 처음 타이틀을 넣고 3D 모드로 재생하니 이전과 마찬가지로 3D 플레이어와 3DTV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출력하더군요.

재생을 멈추고 설정으로 돌아가 디스플레이 설정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3D 관련 항목이 없어 그냥 디스플레이 설정을 처음부터 다시했는데, HDMI와 1080P 세팅 이후 3D에 대응하는 TV를 감지했다는 새로운 메시지가 뜨더군요. 그리고 화면 크기를 지정하라는 문구가 출력됐습니다. 그 뒤에 다시 재생해보니 TV도 3D 입체 재생 모드로 자동 세팅되더군요. 이제 3D 플레이어는 따로 필요 없게 됐네요.

단지 리모컨이 아닌 패드로 컨트롤하는 게 낯설긴 하지만, 그래도 챕터나 빨리 감기에서는 오히려 패드가 편한 부분도 있네요. 아무튼 펌업만으로 몇십만원짜리 블루레이 3D 플레이어 사는 값은 아낀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펌업을 했으면 플레스테이션 스토어에 들어가 플레이메모리즈를 꼭 다운로드하세요. 얼마 전 동경게임쇼(tokyo game show)에서 처음 이것을 봤을 때 ‘대박이다!’ 했던 PS3용 사진 뷰어 앱인데요. 기본 포토 갤러리와 달리 플레이메모리즈는 3DTV에 대응하는 3D 사진 뷰어입니다.

이 뷰어는 3D 입체 안경을 쓰고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입체감이 느껴지는 메뉴 화면을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3D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소니 알파 넥스(Alpha Nex) 시리즈로 찍은 파노라마 3D 사진도 감상할 수 있고, 자동 확대와 슬라이드쇼 등으로 사진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네요. 이 앱으로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파노라마 3D 사진들을 꺼내어 봤는데, 확대를 해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터라 앞으로 자주 써먹을 것 같습니다.

이제 PS3용 3D 게임만 좀더 늘어나면 PS3의 활용도는 더 늘어날 것 같네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3D 게임이 모토스톰 3D외 1개 뿐이어서 게임 쪽에는 여러 모로 아쉽지만, 동경게임쇼에 출품한 여러 3D 입체 게임이 본격 출시되면 분위기는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러한 게임을 좀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3D 게임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