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갤럭스 넥서스를 비롯한 몇 개의 안드로이드 장치에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올렸다.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OTA(Over The Air)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를 위해선 좀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참으려 했는데, 지난 주 뜻하지 않게 젤리빈을 올린 갤럭시 넥서스와 넥서스7을 보니 좀더 자세히 보고 싶은 욕구가 끓어 올라 결국 커스텀 롬을 얹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와 다른 점을 찾아봤다.
잠금 화면에 구글 나우 포함
설치를 모두 끝내고 처음 맞딱드린 잠금 화면의 큰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조금 달라진 점은 있다. 왼쪽에 카메라, 오른쪽에 잠금 풀기 아이콘이 있었던 ICS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위쪽에 구글이라는 아이콘이 하나 더 뜬다는 점이다. 이 아이콘은 구글 나우를 실행하는 것으로 지금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검색을 할 수도 있다.
홈 UI에 구글 나우 제스처 포함
홈 UI는 ICS에서 특별히 바뀐 게 없다. 다만 구글 나우를 위한 터치 제스처가 추가됐을 뿐이다. 홈 버튼 터치한 뒤 위로 밀면 구글 나우가 실행된다.
부드러운 화면 전환
스마트폰을 쓰다보면 다양한 화면 전환이 일어난다. 페이지를 옮길 때, 앱을 열고 닫을 때, 홈과 앱 화면을 오갈 때 등 각각 다른 화면을 불러오거나 돌아갈 때 전환이 일어난다. 젤리빈은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더 자연스럽고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기술을 반영했는데, 별 차이 없을 줄 알았던 그 효과가 생각보다는 크게 와닿긴 했다.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 덕에 하드웨어의 성능도 좋아진 것 같은 착각까지 일으켰다.
정보를 미리 보여주는 알림바
홈 UI는 별로 바뀐 게 없어도 알림바는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먼저 알림바를 내리면 시계가 커지고 날짜와 요일이 그 옆에 표시된다. 설정 버튼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커졌다. 더불어 메일이나 문자, 메일 등 내용이 미리 보기가 되고 그 내용이 많으면 제목만 모아서 보여주기도 하다. 구글 나우가 작동하면 날씨 카드를 요약해 표시된다. 그런데 알림바의 타일이 꼭 윈도폰을 떠올리게 한다.
구글 나우
구글 나우는 이용자가 지금 있는 위치에서 필요한 정보를 요약해서 보여주고 검색하는 젤리빈의 새 기능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든 기능을 맛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스템 언어가 한글로 설정된 상태에서 구글 나우를 실행하면 정보 카드가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영문 모드로 바꾼 뒤 이것을 작동시켜도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표시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구글 나우에서 표시 가능한 정보 카드는 날씨, 교통상황, 대중교통, 항공편, 스포츠, 다음약속, 번역, 통화, 집 도착시간, 장소 등이고 이용자의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표시된다. 이를 테면 이용자가 우리나라에 있다가 다른 나라에 갔다면 구글 나우를 실행했을 때 저절로 날씨와 통화, 번역 같은 카드를 자동으로 보여준다. 일정이 있다면 다음 일정과 관련된 교통 정보 등을 표시하는데, 교통 정보와 대중 교통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쓸 수 없다. 좋은 기능일 수도 있지만, 이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여건은 아닌 듯.
파일 전송 추가한 안드로이드 빔
안드로이드 빔을 이용해 이미지를 다른 장치에 전송할 수 있지만, 갤럭시S3의 S빔과 호환되지 않는다. 갤럭시 넥서스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갤럭시S3에 보내면 받는 장치가 대용량 전송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뜬다. 아마도 갤럭시S3가 젤리빈으로 업데이트되면 호환성을 위해 S빔 기능 일부를 변경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촬영과 리뷰 제스쳐
카메라와 관련해 ICS 만큼 새 기능은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카메라 촬영과 리뷰 모드를 오갈 때 전환 방법이 약간 달라졌다. 촬영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밀면 이전에 찍었던 사진을 불러오는 리뷰 모드로, 리뷰 화면 왼쪽으로 밀면 촬영모드로 전환된다. 이것은 윈도폰에서 먼저 선보였던 인터페이스여서 새로운 맛은 덜하다.
홈 화면 자동 정렬
홈 화면에 아이콘이 널부러져 있는 상황에서 위젯을 배치하면 위젯을 넣는 위치에 맞춰 홈 화면의 아이콘이 재정렬한다. 물론 아이콘이 재 배치되었을 때 위젯이 설치될 만큼 공간이 있는 경우 작동하지만, 어쨌거나 위젯을 배치 위해서 아이콘의 위치를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점은 편하긴 하다. 그런데 이 기능도 옵티머스 LTE2에서 이미 선보였던 것이라 신선하지는 않았음.
결론.
1. 젤리빈은 ICS에서 부분적으로 모자랐던 것을 채워 좀더 완성도를 갖춘 듯한 느낌이 든다.
2. 더 빠른 스마트폰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전환 효과에 손을 잘 봤고, 어딘가 모르게 딱딱하고 단조로운 ICS에 비하면 세련미를 더했다.
3. 하지만 지금 당장 급히 필요한 기능은 없다. 구글 나우도 기대치를 채울 수 있을 만큼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덧붙임 #
1. 갤럭시 넥서스에 젤리빈을 올리고 싶은 이들은 시스템 언락 후 clockworkmod 리커버리 설치하고 시스템 초기화, 그 뒤 롬을 플래싱 하면 된다(참고 링크). 관리자 권한을 획득하는 루팅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정식 업데이트가 아니므로 시스템 언락 과정에서 데이터는 모두 삭제된다.
2. 갤럭시 넥서스에 올린 젤리빈 버전은 jb-takju 였다. 국내에서 3G 통화와 데이터 모두 별다른 이상 없이 작동한다.
저도 올리고, 올리는 방법을 소개해야겠네요~
많은 자료 찾아보고 잘 준비해서 진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