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차안에서 테스트를 해보곤 합니다. 차안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길 안내용으로 쓰거나 음악을 듣거나 필요한 검색을 하거나 운전자에 맞게 활용도는 여러 가지겠지요. 이번에는 갤럭시 S2를 차에서 써봤는데요. 가볍게(?) 자동차 거치대를 만들고, 필요한 홈 UI를 설치해 그 편의성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자동차 재떨이를 거치대로
예전에 갤럭시S 때에도 그 단말기에 맞는 거치대를 썼는데, 이번에는 갤럭시S2 전용 거치대를 붙일까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전용 거치대를 쓰면 좋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비싸더군요. 대신 어떤 장치든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거치대를 따로 하나 만들기로 했죠. 그 재료는 다름 아닌 컵홀더용 재떨이. 물론 거치대로 쓸 것은 인터넷 장터에서 따로 구했지만, 받침대는 차의 컵 홀더에 꽂는 재떨이를 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담배를 피우지 않는 터여서 사실상 이 재떨이는 무용지물이었거든요. 이걸 거치대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죠.
그래서 만든 거치대가 바로 요런 모양입니다. 위쪽에는 갤럭시 S2를 꽂을 수 있는 거치대를 붙이고 옆에 구멍을 뚫었죠. 갤럭시 S2용 전원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옆 구멍을 뚫은 것입니다. 이 구멍으로 전원 케이블을 넣으면 되는 것인데, 이 구멍을 뚫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드릴로 시도하다 잘 되지 않아 못을 달룬 뒤 한구멍 한구멍 뚫어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케이브만 넣으려면 이렇게 크게 뚫지 않아도 되는데, 어쩌다보니 조금 커졌더군요. ^^;
대략 차에 설치하면 이런 모양입니다. 설치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거치대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거치대를 앞 유리에 붙여서 쓰는 것보다는 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있어서 좋기는 합니다만, 너무 아래 쪽에 있다보니 화면을 확인하는 게 쉽지 않네요. 어차피 운전을 시작하면 조작이 쉽지 않고 화면 볼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차안에 대충 던져 놓는 것보다는 훨씬 보기 좋습니다.
카 홈 설치 필수, 가로로도 쓸 수 있어
갤럭시 S2를 자동차에서 쓸 때 필히 깔아 놓는 게 좋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카홈이죠. 카홈은 자동차 전용 홈 화면입니다. 자동차에서 쓸 때 기본 홈 화면은 가로 모드가 없기 때문에 갤럭시 S2를 옆으로 거치했을 때 조작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카홈을 깔면 비록 일부 앱만 실행할 수 있기는 해도 가로 모드에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다루기 편합니다.
카홈은 프로그램 설치 관리자에 들어가면 바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카홈은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썩 쓸모있는 UI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설치하도록 따로 넣은 모양입니다. 카홈은 갤럭시 S2 자동차 거치대에 꽂는 순간 자동 실행되지만, 이 거치대가 없으면 그냥 수동 실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카홈을 설치하면 갤럭시 S2를 세웟을 때와 눕혔을 때에 맞는 UI로 맞춰서 보여 줍니다. 카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은 내비게이션, 음성 검색, TV, 전화, 동영상, 음악, 환경 설정, 홈 화면 등 8가지 인데, 이 가운데 환경 설정과 홈 화면을 빼면 실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은 모두 6가지지요. 하지만 내비게이션을 누르면 구글 내비와 티맵 등 이용자가 깔아놓은 관련 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앱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이 카홈 모드는 진작에 필요했던 것입니다. 갤럭시S 때 자동차 운전자를 위해 홈 화면이 가로 모드로 전환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이야기했는데, 갤럭시 S2에서 홈화면을 통해 전체 홈 화면을 가로로 전환 시키지 않고 해결하는 대안을 넣은 것이죠. 홈화면에서 실행하는 대부분의 기본 앱들이 모두 가로 모드에 맞게 UI를 바꿔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세로든 가로든 어떤 형태로든 쓰는 데는 불편이 없습니다.
다만 거치대의 위치에 따라 조작의 편의성만 차이가 있는 듯 싶군요. 컵 홀더의 위치에 놓으니 아무래도 조작은 불편합니다. 조작을 쉽게 하려면 역시 어느 정도 눈높이에 맞춰 놓아야겠더군요. 하지만 굳이 갤럭시 S2를 눈높이에 두지 않아도 될지도 모를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글판 보이스 토크를 기다리며…
아직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갤럭시 S2의 업그레이드가 끝난 게 아닙니다. 보이스 토크(Voice Talk)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보이스 토크는 음성으로 갤럭시 S2의 몇몇 기능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갤럭시 S2를 발표할 당시 동영상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일단 동영상을 보시지요.
위 동영상에서 음성으로 문자를 보내는 과정이 예전 구글이 선보였던 보이스 액션과 거의 같지만, 그렇다고 보이스 액션은 아닙니다.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하는 방법이나 명령어가 다르니까요. 이 보이스 토크는 한글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말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죠.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 기능을 반영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까지 기능이 반영되지는 않았더군요. 이 기능이 반영되면 갤럭시 S2를 차 안에 거치해서 쓸 때 번거롭게 손으로 조작할 필요는 없고 굳이 눈높이에 갤럭시 S2를 둘 필요도 없겠지요.
차안에서 음성으로 명령하고 기능을 실행하는 것, 가끔이나마 차를 운전하는 이들에게는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다루지 않아도 기능을 조작하므로 편의성 뿐만 안전과 직결된 기능인 만큼 보이스 토크를 좀더 빨리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음 펌웨어를 얹으면 보이스 토크를 쓸 수 있을까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만…
기어변속 할때 걸리적 거리지않나요 위치가 애매한데요
다행히 걸리적 대지 않는 위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