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 디파이(Moto Defy)는 잘 안 망가지는 스마트폰이라는 특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에 담가도 괜찮고, 어지간한 낙하에도 부서지지 않으며, 웬만한 긁힘에도 말짱하다는 것을 내세운 광고를 방영중이지요. 좀더 튼튼한 스마트폰을 찾는 이에게 이보다 좋은 스마트폰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의 성능이나 기능을 먼저 따지는 이들에게 모토 디파이는 관심 밖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쓰는 물건이라면 튼튼함도 필요하지만, 스마트폰은 그것이 할 수 있는 기능, 그 기능을 수행할 때의 성능에 대한 특징도 많아야 하는 관심이 가니까요. 모토 디파이도 튼튼함만 강조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재미있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모토 디파이는 480×854 해상도를 가진 3.7인치의 화면을 갖췄습니다. 화면은 작은 편이 아닌데, 전체적인 크기는 작지요. 상하좌우의 공간을 최소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스마트폰보다 작고, 4인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더더욱 작아 보이지요. 또한 다른 스마트폰보다 작은 만큼 가볍습니다. 얇다고 잘난 체 할 것도 없이 두께도 적당합니다. 뒤쪽 덮개는 미끄럽지 않은 재질을 썼는데, 테두리가 거의 없는 틀과 가벼운 몸,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덮개 재질로 한 손 만으로 다루기 좋더군요.
하지만 한 손으로 다룰 때 답답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홈 인터페이스 때문입니다. 모토 디파이의 기본 홈 UI가 느리다보니 한손으로 다루는 맛이 확실히 떨어지지요. 해결책은 홈 UI를 바꾸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GO 런처나 런처 프로로 바꾸면 그제서야 다룰 맛이 납니다. 전반적인 반응이 아주 부드럽고 빠른데, 모토 디파이의 성능이 나쁜편은 아니기에 홈UI가 더 빠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모토 디파이는 800MHz TI OMAP 3160을 썼지만, 전체적 성능은 1GHz 프로세서를 쓴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을 내거든요.
사실 모토 디파이에서 흥미로운 점은 하드웨어보다 독특한 기능에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모토 폰싱크. 지금까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에 각각의 폰을 관리했던 개념을 깬 기능으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PC에서 스마트폰의 각종 정보는 물론 파일 관리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흥미로운 이유는 브라우저를 이용하기 때문인데요. 브라우저에 특정 주소를 넣으면 설정화면이 뜨는 무선 공유기처럼 모토 디파이도 폰싱크를 실행한 뒤 PC 브라우저에 특정주소와 포트를 입력하면 관리 화면이 뜹니다. 이 화면에서 주소록, 사진, 각종 설정을 할 수 있고, 통화나 메시지 기록도 볼 수 있지요. 파일도 복사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고 느려지는 현상이 생기는 점은 옥의 티더군요. 또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이외의 브라우저로는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기능은 통합 메시지입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은 페이스북의 쪽지나 트위터의 DM을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을 텐데요. 통합 메시지함은 종전 스마트폰의 단문과 MMS는 물론 이러한 SNS 서비스로부터 받는 쪽지와 DM까지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문자를 주고 받을 때와 똑같은 인터페이스를 쓰는 데다 주소록에 통합된 SNS 연락처를 바로 불러올 수 있으므로 좀더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도 소셜 네트워킹 위젯이나 비디오 편집기, 미디어 공유 등의 기능도 돋보이더군요. 다만 DLNA를 위한 미디어 공유는 음악과 사진만 공유를 할 수 있어 아쉽습니다. 또한 사진 음악을 제외하고 동영상 재생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마음에 걸리네요. 720P 이상 동영상은 대부분 재생 못합니다. 카메라 성능은 제법 괜찮은 편인데, 무엇보다 초점을 잡는 속도 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아, 음악 플레이어에도 마음에 드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듣고 있는 음악과 관련한 가사가 온라인에 있다면 그 음악의 가사를 바로 표시하더군요. 가사 파일은 따로 넣지 않아도 되지만,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 좋거나 싫다는 의견을 메일이나 SNS에 보낼 수도 있고, 유투브에서 관련 동영상도 바로 찾아서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디파이의 음악 기능에도 다른 장치에서 재생하는 음악을 분석해 원곡을 찾아내는 기능이 있는 데 국내 음악은 제대로 찾아 내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확실하게 잘하는 기능이 더 큰 만족을 주니 다행입니다. 그것이 모토 디파이의 특징인 듯 싶네요. 잘하는 것은 잘하고, 못하는 것은 그냥 못하는… ^^
덧붙임 #
모토 디파이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1입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프로요 기반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 몇 가지를 쓸 수 없습니다. 모토 디파이가 안드로이드 2.2로 업그레이드 되면 그 뒤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아, 모토로라 기본 UI가 느린가보네요? 겉으로 보기에 조금 무거워 보이긴 했는데 실제로 그럴줄은;;
잘 보고 갑니다~
그래도 다른 UI로 대체하면 그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기는 합니다. ^^
오호… 물속이 아니라 눈속에 들어간 디파이 인상적인데요. ^^
겨울이니까요. 스키장 분위기좀 내느라… 여름에는 수영장에서 한컷 찍어야겠죠? ^^
아후~~눈속아 파뭍힌 디파이…..
저 사진 한장만으로도 디파이의 장점을 설명해주는것 같아요~
프로 업데이트만 된다면 좋겠지만..;;
되겠죠. 모토로이부터 순서대로 해줄 거라 믿습니다. ^^
디파이 카메라 화질은.. 좀 그래요…^^
뭐, 완벽한 제품은 없으니까요. ^^;
확실히 모토싱크는 꽤 쓸만한것 같아요
모토쿼티에도 들어있지만 조금 느려서 피하는 중이지만, 디파이는 성능이 좋으니 말이죠.
아무튼 런쳐프로는 모토로라의 구원주입니다 ㅋㅋㅋ
솔찍히 모토로라에서 기본런쳐로 넣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ㅠ.ㅠ
단말기를 관리할 때는 모토 폰싱크를, 데이터를 복사할 때는 심플 싱크를 쓰면 될 것 같아요. ^^
디파이에 대한 포스팅이 이리 반가울수가 없습니다… ㅠ
디파이사고 처음에 느린 UI때문에 정말 답답했더랬지요. 지금도 간혹 버벅여 주긴한다만…
프로요 업뎃은 3월쯤 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프로요 올리고서 UI 느리면 그것도 문제일 듯.. 아무튼 빨리 업뎃 했으면 좋겠습니다. ^^
런처 프로 좋은정보 얻고갑니다 =ㅁ=
옵원쓰는데 팟터치 같이 반응속도나 터치감 좋은제품만 써왔더니 옵원 버벅거려서 짜증났는데
런처 프로 설치하니까 엄청 빨라졌네요.
런처 프로도 괜찮고 go런처도 괜찮더군요. ^^
맨날 바닥에다 투척! 하는 저한테 필요필요 꼭 필요한! 제품!
확실히 튼튼한 제품인 건 맞습니다. ^^
ㅇㅇ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