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다음 모바일 지도가 앱스토어에 떴습니다. 앞서 ‘구글 맵보다 다음 지도를 기다린다’는 글을 통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던 그 애플리케이션이 3개월 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구글 맵보다 다음 지도를 기다린 것은 ‘맵’보다는 ‘지도’라는 어감 차이도 크지만, 구글 지도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 나오려면 시간이 다음 지도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때문입니다. 또한 구글 맵이 갖고 있는 그 많은 요소를 적용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고요. 상대적으로 구글맵 못지 않은 다음 지도가 더 빨리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대를 갖게했던 이유였습니다.
일단 다음 지도를 2G 아이폰에 깔아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인 평면 지도뿐만 아니라 스카이뷰와 로드뷰도 아이폰에서 원만하게 표현하더군요. 확대나 축소도 가볍게 움직이고, 스카이뷰를 이용한 실사 사진이나 로드뷰 이미지도 제법 볼만했습니다. 다만 2G 아이폰에서 설정에 들어갈 때 약간 더딘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것만 빼면 전반적으로 움직임은 좋은 편입니다.
아이폰에서 본 다음 지도는 검색된 지역에 대한 특징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정보를 잘 연계해 보여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장소 검색이나 길 찾기를 통한 대중 교통 안내 같은 여러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장소 검색을 눌렀을 때 이용자와 가까운 곳이나 이용자가 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맛집과 은행, 약국,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등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콘을 준비한 것도 인상적이더군요. 이 아이콘은 다음 웹 지도에서는 볼 수 없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특정 지역(대도시 위주)에 한해 서비스 중이지만, 정류장마다 서는 버스 노선도를 보여주는 점도 좋더군요.
검색과 길찾기는 만족스럽지만, 사실 다음 지도의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GPS와 무선 망이 절실합니다. 다음 지도가 아이팟 터치에서도 작동은 되지만, 원래 아이폰의 도입을 예상하고 개발이 된 터라 몇몇 연동 기능을 쓸 수 없습니다. 이를 테면 이용자의 위치를 잡는 것부터 쉽지 않지요. 아이팟 터치에서 네스팟 기지국 위치나 가까운 무선 랜의 IP 정보를 이용해 이용자의 위치를 대략 파악할 수는 있지만, 3G망이나 GPS만큼 자유롭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다음 모바일 지도의 지도 데이터를 비롯한 모든 정보는 다음 서버에서 끌어와야 하므로 3G망 없이 아무 곳에서나 지도를 검색하고 정보를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 게지요. 또한 검색된 장소의 어떤 매장이나 음식점에 전화를 걸거나 웹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랜이든 3G든 네트워크에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 모바일 지도는 사실상 그런 작업이 불가능합니다.
망 연동이 안되는 점에 비하면 몇몇 부족한 기능은 애교에 가깝습니다. 이용자가 찾는 이 경로를 저장해둘 수 없거나 (철자 입력과 관계 없는)검색 히스토리가 없는 점, 그리고 검색된 장소의 전화를 바로 연락처에 등록하거나, 해당 연락처를 다른 이에게 전송하는 기능들이 없습니다. 안 넣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용자의 편의면에서 고려해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꼭 원하는 기능이라면 장소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를 모바일 지도를 통해서 등록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웹상 지도에서는 해당 장소에 대한 평가를 별점으로 매기고 간단한 평가를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모바일과 연동되어 있진 않더군요. 웹과 모바일 팀의 개발 영역이 달라서 두 서비스간 연동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소비자들의 평가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등록하는 것만큼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다음 지도는 완성도는 높지만, 네트워크 연결이라는 현실적인 장애를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은 아이폰이 출시되거나 윈도 모바일 버전을 내놓는 것일 듯 합니다. 전자는 뜻때로 안되지만, 후자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기대하겠습니다. ^^
덧붙임 #
1. 구글 맵에서는 애매하게 표현된 독도가 다음 지도에서는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2. 버그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지도 관련 법적 공지 화면이 화면 크기에 맞춰 나오지 않는군요.
3. 광역 버스요금 체계가 잘못표기 되어 있습니다. 광역 버스 요금은 1800원(카드는 1700원)으로 오른지 오래됐는데, 다음 지도에서는 1500원으로 나오네요. 웹과 모바일 모두 오류인 것을 보니 다음에 등록된 교통요금 관련 DB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저런 고해상도 지도들을 전부 담기에는 sd 메모리 에 맵 파일을 저장해야 하는데, 그 용량이 무시무시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 업체들은 트래픽으로 먹고 살텐데 그러한 서비스를 할까? 라는 생각이 조금은 회의적으로 판단됩니다.
저런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로서는 당연한 욕구겠지만 말이죠.
(가끔은 구글이 네비게이션 뛰어 든다는 말에 오프라인 구글 맵이되려나? 이런 망상을 한답니다)
요즘 맵피와 같은 내비 맵들은 1GB만으로 이미지 데이터를 담기 부족하더군요. 더구나 실사 이미지까지 담는다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겠죠. 트래픽을 생각하면 실시간으로 길안내를 받기는 무리겠지만, 그냥 특정 장소를 살펴보는 정도로는 적당하지 않나 싶어요. ^^
그래도 일단 맘에 듭니다. 무료 어플이기도 하고요..
아이폰이 국내에 발매가 된다면 뭐.. 다음 지도는 호랑이에 날개를 다는 것과 같을 겁니다 ㅎㅎ
맞아요. 지금은 날개 꺾인 호랑이라는.. ^^
음.. 뭐.. 저정도를 꽁짜로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
공짜가 모든 것을 덮어주는거군요. ^^
확실히 히스토리나 북마크 기능이 절실하더군요…ㅡ.ㅡ;;
그 절실함을 다음 업데이트 때는 알아주려나요? ^^
글 내용이 잘못되었네요. 버스요금은 오류가 아닙니다.
검색하신 구간의 버스가 ‘경기도 좌석 3100번’인거 같은데
경기도 소속의 좌석버스 (광역이 아닌, 파란색으로 번호표시된 ‘좌석’) 는 기본요금 1500원이 맞습니다.
네. 3100번 맞구요. 그 버스는 파랑 좌석이 아닌 경기도 광역 버스가 맞습니다. 요금도 카드 1천700원이 맞구요. 제가 이틀에 한 번꼴로 타고 다니는 버스인데 틀렸다 하시면 요금을 더 냈다는 뜻이겠네요. ^^
이럴때는 위성지도 대신 간단한 도로 지도만 미리 제공받고 필요시에 저해상도 에서 부터 고해상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성지도를 그때그때 다운받아야할거같습니다…
네, 그것도 방법이겠네요. 사실 실시간으로 보는 것만 아니면 큰 걱정은 안해도 될텐데 말이죠. ^^
아.. 대한민국 전체 지도를 받으려면 어플 용량이 장난 아닐껄요?.. 로드뷰까지 간다면… 으악!
필요한 데이터만 받아서 보는 게 가장 현명할 듯 싶군요. ^^
굳이 모든 지도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지도에 접속한 후, 해당 데이터만 뽑아 저장해주는 기능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강남역에서 직경 500m 거리 내의 데이터를 저장해준다던지 하는 기능 말이죠.
기능 구현이 어렵지도 않을 것 같고, 데이터의 저작권도 다음에게 있으니 방해 장벽은 없는 것 같은데요. 🙂
윈모 버전을 개발중에 있다고 들었으니, 언젠가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요.
3G 망으로 항상 온라인 상태라는 건 엄청난 메리트가 있더군요. 🙂
그래도 후자보단 전자의 경우가 해결되길 바랍니다. 🙁
네트워크가 되는 곳에서 정해진 반경 데이터만 미리 받아서 저장해뒀다가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그 데이터가 너무 많아지면 고민이겠지만, 그래도 망이 없는 상태에서 쓰기에는 괜찮을 듯… ^^
칫솔님… 이 프로그램은 오프라인으로도 실행 가능 한지요? 미리 데이터를 받아 두는 기능…
아직 그 기능은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