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딱 하루 PC 안쓰기‘의 후기입니다. 남들은 좋은 책을 읽고 의미있는 후기를 남기는데 고작 하루 일과를 후기로 남기느냐고 곱지 않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냥 어느 놈의 일생 중에 하루의 후기라 여기고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요즘 포스트가 뜸했습니다. 앞서 몇 개의 글을 띄우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블로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땜빵용(?) 성격이 좀 짙었습니다.
전에 이런 말을 한 적에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게으름은 심해지는데, 써야 할 글은 많아서 미치겠다”고요. 이에 몇몇 지인들께서 호응을 해주셨는데, 지금 쓰는 이 글도 그 게으름의 증거 가운데 하나 입니다.
글에서 예고했던 대로 지난 주 금요일 PC를 켜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하루를 좀더 넘겨 PC를 켰습니다. 분초까지 정확하게 세지는 않았지만 하루하고도 9시간 쯤은 지난 듯 합니다.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자정 전에 끄고 토요일 오전에 PC를 켰으니까 서른 한 시간쯤 꺼두었네요. 아.. PC만 끄겠다고 했는데 사실 집에 있는 거의 모든 디지털 장치를 켜지 않았습니다. 다만 밥솥까지는… -.ㅡㅋ
서른 한 시간이라니… 제 의지로 PC를 끈, 가장 긴 시간인 듯 합니다. 매일 자료를 찾고 정보를 모아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단 하루도 PC를 끄는 게 쉽지 않았고, 특히 블로그를 시작한 지난 1년 동안은 집에서도 거의 매일 PC 앞에 붙어 있다시피 살았던 터라 서른 한 시간은 정말 긴 시간이 아닐 수 없네요.
일반적으로 PC를 끄면 무엇을 할까 궁리를 하기 마련입니다만, 이미 어떤 일을 할지 계획을 세우고 PC를 껐던 터라 그런 고민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책을 읽는 것이었으므로 다른 일을 빨리 끝내 시간을 만들어야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잡일이 빨리 끝나 놀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지으면서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동안 설겆이를 끝내고 반찬을 만들어 아침 끼니를 떼우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한 시간 남짓… 장 보고 세차 하는 것 외에 머리 깎고 목욕하고 집안 청소 같은 나머지 일도 오전 중에 마무리 했습니다.
사실 PC를 켜고 했다면 짬이 날 때마다 쪼르르 달려와 PC 앞에 앉아서 인터넷을 돌아다니거나 글을 쓰거나 했겠지요. 평소에 늘 그러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제 시간에 다른 잡일을 하지 못하고 조금씩 뒤로 미루거나 다음 날로 넘기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PC를 끄고 일을 하니 일단 손 댄 집안일만 하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되더군요. 짬짬이 인터넷을 뒤지는 대신에 다른 잡일을 해버리니 일의 처리 속도나 시간 관리가 한결 나아졌습니다. 덕분에 오후에는 제법 널널하게 책을 읽었고, 저녁에는 운동도 했고요.
PC를 끄는 것을 어렵지 않은 일이라 여겨왔는데 쉽지는 않더군요. 가끔 오늘은 무슨 이야기들이 올라왔을까 하는 호기심을 억누르는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이번 경우는 제 할 일에 대한 집중력이 그 호기심을 이기는 데 효과를 보았던 모양입니다. 무작정 PC를 끈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대한 작업 종류와 그 목표가 설정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하루짜리 개인 일상이라 스케줄 잡는 것을 생략했지만, 좀더 긴 휴가를 갖게 된다면 단순히 무엇을 하겠다는 것 이상으로 좀더 정확한 일정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놀러가는 스케줄이 아니고요. 이를 테면 휴가를 이용해 뭔가를 만들어야 할 때 그 형태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맞춰 작업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일에 익숙해 있으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라도 처음 시도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끝내기 위한 스케줄 관리는 필수인 듯 싶습니다. 직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늘 쓰는 것이긴 해도, 집에서는 직장에서 하던 모든 것을 생략하는 게 평범한(?) 직장인의 행동 패턴을 따르다보니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요. 하루 PC를 끄면서 가끔은 그 프로세스를 응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군요.
아무튼 꽤 괜찮게 실험적인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무작정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처럼 쌓인 집안일을 하고 제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 하나를 찾는 소득이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획과 목표가 세워지면 PC를 끌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꽤 답답한 하루만 보낼 것 같으니까요.
참고로 재미있는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PC사랑의 ‘작심 7일, 굿바이 인터넷‘이란 글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기자의 의뢰를 받아 무작정 인터넷을 끊고 다른 할 일을 찾습니다. 하지만 원래 한 달 동안 인터넷을 쓰지 않고 생활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을 했는데 필자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PC를 켜고 인터넷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글입니다. 읽어보시길~
다행히 저는 컴퓨터 없이도 할일은 많습니다. 일단은 만화책 보구요.. (무협)책 봅니다;;
아이랑 레고블록 만들기도 하구… 마눌님이랑 놀수도(?) 있습니다.
하루종일 서점가서 눈팅하기도 잼있구요… 동내 약수터에 한번 올라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보니, 요즘 제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SuJae님이 만약 집에서 PC를 켠다면… 아마 와이프 분의 눈에서 10만 볼트 레이저가 발사될 거라고 장담합니다. 푸하하~
제 경우 컴퓨터 쓰는 시간은 하루에 대략 2~3시간 정도입니다. 보통 사람들보다는 좀 많은 편이지만 지나친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아니라 간격이 문제입니다. 간격이 길어지면 금단증상에 빠져버립니다. 하루에 너댓번 정도 30분 정도를 쓰는데 사정이 생겨 못쓰게 되면 괜히 불안해집니다.
저도 비슷한 시도(일주일간 컴퓨터 안쓰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할 때마다 악마의 꼬임에 너무나 쉽게 넘어가버렸습니다. 아… 마음 약한 자의 슬픔이여… 참, 링크해주신 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공감 백배^^
확실히 지름신만 무서운 게 아니더군요. 인터넷 귀신은 정말 무슨 굿을 해야 떨어져 나갈지~
하지만 커피와 하늘님도 하루만 계획을 세워보시면 뭔가 되지 않을런지요? 아니면 결혼을 하시는 것이.. ^^
전 오늘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 즈음까지..굿바이 PC 입니다..^^;
거의 매주 그러네요…흠…(자세한 사정은.. 언젠가.. 적을 날이 오겠죠..ㅎㅎ..)
처음에는 답답하고 화도나고(?) 그러다가. . . 요새는 그냥 무덤덤해지더군요…
인터넷과 PC 가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할까요.. 덕분에 요즘 트렌드에도 좀 무심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투잡? ^^;
저야 일이라서 어쩔 수 없지만, 견습마법사님처럼 무덤덤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요즘 세상 너무 시끄럽잖아요~ 가끔은 저도 소음의 주범이 되기도 하지만.. -.ㅡㅋ
< 메타블로그에 등록된 블로그 대상 설문조사 >
설문답변 보내주실 곳 : azdada@paran.com
5월 8일까지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보내주신 설문답변말씀을 통해 제가 인터넷에서 실현할 아이템으로 블로거님들의 인터넷사용환경을 더 알차게 꾸밀 수 있답니다.
안녕하세요? 꾸벅!!
저는 이번 제9회 정통부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제안서를 접수, 1차심사에 합격한 권재현이라고 합니다. 올블로그(www.allblog.net)도 2005년 제7회 본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아이템이죠.
2차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설문조사를 하려고 합니다. 이 설문내용과 결과물은 제가 작성할 사업계획서에 반영됩니다.
본 설문조사는 메타블로그에 등록되어 있는 블로거분들만을 대상으로 블로그형태환경과 관련 이용상황을 파악해 관련자료를 토대로 더나은 블로그환경을 서비스하기 위한 의견을 반영함에 목적이 있습니다.(이 설문내용은 메타블로그에 등록한 블로그와 포탈 및 언론사닷컴블로그, 설치형 블로그를 대상으로 보내드리니 설문내용이 중복으로 보내질 수 있습니다. 중복으로 도착시 한번만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의견을 주시면 그 의견을 토대로 앞으로의 블로그환경을 더 알차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정성껏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부디 좋은 의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드리는 질문에 앞서 인터넷신문블로그란 인터넷신문과 블로그의 장점만을 합쳐 블로그를 인터넷신문처럼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포털이나 언론사닷컴 블로그는 기존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신문 컨텐츠에 블로그형태와 블로그 글을 단순결합하는 식이지만 인터넷신문블로그는 블로거 각자가 인터넷신문형태를 갖춘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음)
질문 ————————————-
1. 기존 블로그는 포털블로그, 언론사블로그, 설치형 블로그 등 세 종류가 있습니다. 반면 만든 블로그는 천편일률적으로 카테고리(코너)를 만들고 그 카테고리에 종류에 맞는 글을 넣어 보여주는 식입니다. 블로그형태환경변화를 위해 인터넷신문블로그서비스가 만들어진다면 이용하시겠습니까?(참고로 알려드리면 블로그는 한번 만들고 글만 올리면 되지만 인터넷신문블로그는 각자가 선택한 블로그의 관리자모드에 들어가 쓴 글의 배치를 해야 하는 작업이 있어 블로그 운영보다 다소 작업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답변 부탁드립니다.-일반 인터넷신문 관리자모드 참조)
(선택하실 번호를 괄호안에 표시해주세요)
① 기존 블로그 대신 인터넷신문블로그로 옮겨 운영하겠다
② 기존 블로그와 동시에 운영하겠다
③ 기존블로그만 운영하겠다
2. (1번 질문의 ①, ②, ③번을 각 선택하신 경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①번 선택하신 분 :
②번 선택하신 분 :
③번 선택하신 분 :
3. 인터넷신문블로그로 개인적인 블로그를 만들 수도 있고 학교신문, 가족신문, 동호회신문, 직장신문(또는 직장인신문) 등으로 사회활동의 특성에 따라 만들어 운영하실 수 있습니다. 님께서 1번 질문의 ①, ②번을 각 선택하신 경우 어떤 특성을 가진 인터넷신문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시고 싶으신지요?
답변말씀 :
4. 기타 의견을 주시면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의견 주실 말씀 :
답변해주신 블로거님의 e메일 :
답변해주신 블로거님의 블로그주소 :
답변해주신 블로거님의 블로그 특성 :(ex 취업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인터넷이야기를 다룬다 등)
답변해주신 블로거님의 블로거 닉네임(ex 가랑비, 동장군 등) :
질문 끝 ————————————-
*** 답변해주셔서 앞으로의 블로그형태환경에 큰 도움을 주신 점 정말 고맙습니다. ***
*** 제가 제안한 아이템이 인터넷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꾸벅!! ***
제9회 정통부 벤처창업경진대회 1차 합격자
권재현 드림(azdada@paran.com 019-667-6887)
저도 요즘은 되도록 쉬는날에는 컴퓨터를 안쓰고 있습니다.^,.^
오홋~ 바람직한 자세이십니다~ 혹시 그 시간에 그녀를 찾으러 지하철에 앉아계시는 건 아니시죠? ^^
맘 가는대로.. 굳이 컴에서 멀어질려고 마음을 다잡는 것도 스트레스일 것 같습니다.
컴 앞에 있는 것이 답답한 사람에게 제발 일주일에 하루라도 컴을 하라고 하면 엄청난(?) 스트레스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_^ 물론 건강을 생각해서 적당히 해야겠지요.
ㅎㅎ 양쪽 다 스트레스지요. 일 때문에 PC를 써야하는 것도 스트레스, 일부러 안쓰는 것도 스트레스. 적당히 타협해도 되지만 그냥 안쓰는 쪽이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저는 아이들과 놀아 주는 것이 소홀해 진것 같아서 마음이 걸립니다. 저도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아주는 날을 한번 잡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마음으로 찍는 사진님께서 하루 종일 함께 놀아도 지치지 않는 스케줄을 어떻게 잡으실지 벌써 궁금해지는데요? ^^; 가족이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