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만 꽂으면 끝, 라씨 클라우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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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라씨 클라우드박스(LaCie CloudBox)를 열었을 때 기가찼다. 내용물이라는 게 라씨 클라우드박스 본체와 어댑터, 기가비트 랜 케이블이 전부였으니까. 그 흔한 설명서도 없었다. 그나마 안쪽 포장재에 인쇄된 그림이 설명서의 전부. 그것도 요약하면 이렇다. 랜 케이블은 공유기에, 그리고 전원선을 본체에 꽂아라. 그걸로 끝이다.

라씨 클라우드박스는 네트워크 저장장치(NAS)다. 어떻게 보면 흔한 장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복잡한 도식의 설명서를 과감히 없앴고, 설치 과정을 팍 줄여버렸다. 이용자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도 않는다. 그냥 꽂아만 놓아도 작동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심지어 본체에 전원 버튼마저 없고, 작동 중일 때 LED가 깜빡이는 게 전부다. 라씨 클라우드박스의 설치 과정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다. “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

공유기에 물리고 몇 분 뒤, PC에서 탐색기를 열어 네트워크에 들어가보니 클라우드박스가 보인다. 미리 만들어져 있는 공유용 폴더는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분명 첫 설치는 쉬웠는데,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 원래 기능이 이게 전부였던가? 포장재의 인쇄물을 보니 내부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3G나 LTE를 통한 외부 접속과 다른 이가 볼 수 없는 폴더를 만드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데 아무리 뒤져봐도 설정이 없다.

혹시나 싶어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클라우드박스의 IP를 직접 주소창에 써넣었다. 물론 클라우드박스의 IP는 공유기의 설정을 열어 확인했다.(라씨 홈페이지의 LaCie Network Asssistant 를 설치하면 쉽게 IP를 확인할 수 있다.) IP를 주소창에 넣어 보니 숨어 있던 비밀의 문이 열리듯 라씨 클라우드박스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대시보드의 첫 설정이 뜬다. 클라우드박스의 이름과 관리자 계정을 만드는 첫 관문을 지나서야 비로소 클라우드박스의 대시보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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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박스 대시보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클라우드박스의 상태
대시보드는 라씨클라우드의 중요 기능을 관리한다. 이용자 추가와 삭제, 데이터 백업, 다른 망을 이용한 외부 접속 설정, 전원 관리 같은 다양한 설정이 포함되어 있다. 현지 시간대 설정도 있지만 언어 설정에 한글이 없어 한글화된 메뉴를 볼 수 없었다.

일단 네트워크의 원격 접속을 위한 DNS와 계정, FTP 같은 이런저런 설정을 마치고 가장 궁금했던 외부 접속부터 시험했다. 무선 랜이 아닌 3G나 LTE 망을 통한 원격 접속을 하려면 MyNAS라는 라씨의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데 이것은 iOS 단말 전용이다. 일단 안드로이드는 관련 앱을 찾기 힘들며 다른 방식을 써야 한다. 아이패드2에 이 앱을 설치한 뒤 서버를 정하고 계정 정보를 넣으니 금세 접속한다. 생각보다 접속 속도는 좋은 편이다. 이 앱을 통해 각 폴더의 이동은 쉬웠고, MP3 음악은 어려움 없이 재생했다. 아이패드2로 영상을 복사하지 않고 일부 MP4 동영상의 스트리밍도 가능했지만, MyNAS에서 재생할 수 있는 코덱이 부족해 더 다양한 영상을 보기는 힘에 겨운 눈치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앱은 없지만, 안드로이드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폴더를 관리하고 파일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조금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일반 안드로이드 파일 관리 앱을 이용해 접속할 수도 있는 데, 이 방법을 이용하면 오히려 iOS보다 미디어 호환성이 좋은 앱을 이용할 수 있다.(이 부분은 라씨에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찾을 수 없는 것이라 나중에 좀더 세부적인 설명을 보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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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는 MyNAS라는 전용앱으로 접속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는 다른 방법으로 접속한다.
일단 전용 앱을 이용한 iOS나 별도 설정을 통한 안드로이드 모두 접속은 양호한 편이었고, PC나 맥을 통한 연결도 쉽다. 원격 접속에 필요한 DNS 설정은 공유기 설정을 따로 하지 않아도 한방에 할 수 있도록 해 놓았고, 이용자 계정마다 비공개 폴더를 만들어 따로 관리하므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써도 괜찮은 환경까지 갖췄다. 클라우드박스는 최대 10명까지 따로 계정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기가비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랜으로 연결된 장치간 데이터 전송 시간이 짧고, 5분 동안 하드디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기 모드에 들어가거나 장시간 작동을 하지 않으면 슬립 모드로 들어가 전력 소모를 줄인다. DLNA 서버로도 작동하므로 같은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스마트TV에서 화면 입력 모드를 바꿀 때 라씨 클라우드박스가 자동으로 잡힌다. FTP 서버, 토렌트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아마 대부분은 이 기능은 쓰지 않을 것 같다. 팬이 없어 소음이 없고, 발열은 생각보다 심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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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라씨 클라우드박스의 포장재에 그려진 설명서. 대시보드에 접속하는 방법도 이처럼 쉬워야 한다.
클라우드박스의 기능은 네트워크 저장장치로서 가져야 할 것은 다 갖고 있으며, 쉬운 설치와 설정은 분명한 강점이다. 단지 대시보드로 들어가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 대시보드는 클라우드박스의 중요한 설정을 담고 있지만, 이 과정을 들어가는 설명이 생략되어 있어 이 제품을 잘 모르는 이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저장장치로만 쓸 수도 있다. 그것은 클라우드박스가 가진 진짜 가치를 경험하게 만들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안내는 필요하다. 물론 길고 지루하게 설명하라는 게 아니다. 포장재에 간소하게 그려 넣은 설치 도식처럼 간결하게 말하면 된다. 긴 말이 필요 없는 제품이니까.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5 Comments

  1. 2013년 2월 18일
    Reply

    흥미로운 제품이군요. NAS와 대비해서 나름 강점도 있는 것 같고요.
    이젠 개인용 클라우드 기반 장비들도 서서히 자리를 잡는 건가요?
    국내 출시 시점이 궁금하네요. 🙂

    • 칫솔
      2013년 2월 18일
      Reply

      매년 내야 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용을 생각하면 개인용 클라우드 장치의 효율성도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1TB 모델은 들어와 있는 것 같고요. 판매를 시작하면 맥퓨처님께 말씀드리도록 하죠. ^^

  2. xyz
    2013년 2월 18일
    Reply

    포고플러그랑 유사한 장비네요. 포고플러그도 사용하기 쉬운편이긴한데 막상 실제로 사용해보면 활용도가 높지는 않더군요..

    • 칫솔
      2013년 2월 18일
      Reply

      이런 장치는 늘 열어보거나 소비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공유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면 좀더 자주 이용하는 것 같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백업용 장치로만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

  3. 2013년 2월 21일
    Reply

    MAC(OS X)도 지원하는거 보고 확 땡기는데요~

    • 칫솔
      2013년 2월 21일
      Reply

      OSX와 iOS 모두 지원함. iOS는 전용 앱이 있어 더 접속하기 쉬움~

  4. 개인형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기기들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데이터에 많이 의존하면서 이것들을 어디서나 이용하고픈 욕구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예전 같으면 물리적인 재화들과 물리적인 한계가 만나서 그냥 깨끗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많은게 디지털화된 Virtual Goods 이다보니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통해 시공의 한계를 초월하게끔 해주는 도우미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

  5. 온치
    2013년 2월 27일
    Reply

    하나 장만하고 싶은 뽐뿌가 밀려오네요.. 드롭박스처럼 여러 컴퓨터에서 폴더나 드라이브 형태로 액세스가 되는지요? 브라우저밖에 안되면 2% 부족하지만 로컬 클라이언트가 되면 드롭박스 유료모델보다 더 나을수도 있겠네요.

    • 칫솔
      2013년 2월 28일
      Reply

      아… 이용자가 탐색기에서 특정 폴더를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로 해 놓으면 일반 드라이브처럼 보입니다. 내부 네트워크를 이용하므로 하드디스크에 복사하고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빠릅니다.

  6. Hell
    2013년 3월 22일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실제로
    구매하려고 보니 일부 사용하신 분들(미국사람들)의 리뷰중에서 시게이트를 이용한 하드가
    사용시에 매우 시끄럽다는 지적이 많더군요.

    사용하시는데 불편하심이 있을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 칫솔
      2013년 3월 25일
      Reply

      아마 하드디스크에 따라 소음 정도가 있는 모양이네요. 헤드의 소리나 발열에 따른 팬 소리겠지요. 일단 제가 쓰는 모델은 발열에 따른 팬 잡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하드디스크를 읽을 때 딸그락 하는 정도의 소리는 들립니다. 바로 옆에 두고 쓰지 않아서 소리에 둔감한지도 모르겠네요. ^^

  7. 라씨
    2015년 4월 26일
    Reply

    라씨 클라우드 박스라는게 외장하드와 비슷한 개념인건가요?
    외장하드는 하드디스크에 파일을 저장하는 개념이면
    라씨 클라우드 박스는 자신만의 네트워크서버에 파일을
    저장하는 개념인건가요?
    그렇다면 접속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가요?
    라씨 클라우드 박스의 보안성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또안 보안방법이 따로 있는지도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

    • 칫솔
      2015년 4월 26일
      Reply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외장하드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물론 아무나 접속할 수는 없고요. ID와 비밀 번호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으면 각 개인마다 ID와 비밀번호를 만들어 주면 됩니다. ^^

  8. 라씨 클라우드 박스
    2015년 7월 13일
    Reply

    라씨 클라우드 박스 사놓고 못쓰고 있는 바보입니다
    kt쿡 허브 쓰고 있는데 방법이 없네요 ㅠㅠ
    공유기를 바꿔야 하는지…..

    • 칫솔
      2015년 7월 14일
      Reply

      안타깝네요. 연결만 된다면 편하게 쓸 수 있을텐데요. 꼭 방법 찾으시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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